관계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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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잇!"


 카르멘은 자신의 앞에 있던 네퀴티아에게 속이 빈 플라스틱 공을 던졌다. 네퀴티아는 순식간에 공을 잡아 카르멘에게 던졌다. 공은 그대로 카르멘의 미간을 향해 직구로 꽃혔다.


"ㅋ...캬루룽..."


"요새 제가 카르멘에게 너무 유하게 대한 것 같군요. 슬금슬금 기어오르는거 같은데 저의 사랑이 담긴 매콤펀치가 그리운건가요?"


"아뇨... 그게 아니라... 그냥 암만해도 궁금해서요."


"뭐가요?"


"그게... 분명 제가 알기론 지휘자님은 앞을 못보시는데 가만보면 앞을 보실 수 있는 것 처럼 행동하시잖아요. 캐릭터 설정을 무시하시는게 아닌지..."


"그럼 말로 하세요. 하극상을 하지 마시구."


"그렇군요... 맨날 셰나에게만 꼭 붙어있다보니 우리 배신자 고양이에게는 이 사실을 알려주지 못했군요."


"요새 지휘자님도 저랑 셰나를 좀 차별적으로 대하시는거 아시나요? 아무리 저라도 좀 서러워요?"


"지가 한 짓은 생각도 안하구..."


"뭐... 제가 카르멘에게는 보여드리지 않은 제 스승님의 사진이에요."


짜잔


"...?"


"어... 그럼 지휘자님은 아수라라는건가요?"


"그거랑 비슷하답니다. 덧붙여 제가 전장에 있으면 상대방이 도트딜을 받는건 제가 살의의 파동을 써서 그런거랍니다!"


"덧붙여 제가 들고있는 지휘봉은 사실 지금은 구하지 못하는 공어의 가시클럽이라는 둔기에요. 저는 둔기 아수라라..."


'같은 넥슨 게임이라지만 괜찮은거 맞나...?'


"어...? 잠깐만. 그럼 지휘자님은 최종적으로는 앞을 보실수 있는거잖아요? 그럼 장애인 확인증은 가지고 다니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나 참... 제가 시력이 없는건 사실이잖아요. '심안'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답니다? 제 마나통이 무한한것도 아니고... 중요한 순간에만 심안을 쓴다구요."


"그럼 평소에는 그 심안을 어떻게 쓰시나요?"


"흐음..."


"밥 먹고 게임 할 때나, 애니 볼 때나, 유튜브 볼 때 정도겠네요. 꽤 알차게 쓰고 있지 않나요?"


"하늘성 헬모드 쩔까지 해주신 스승님께서 들으시면 땅을 치시고 통곡하시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