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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드나빅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성유물 관련 데이터를 빼왔습니다. 이 안에 메디우스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을 거에요."


"메디우스...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요. 수고했어요, 셰나."


[기록을 재생합니다...]


"너희들 눈에는 내가 뭘로 보여?"


"아하하하하하! 보고있어, 셰나?! 따분하다는건 내가 아니라 너를 두고 하는 소리라고!"


"..."


"[아. 그냥 다 죽이고 가져왔는데요.] 라고 하면 내가 얼마나 재미없고 따분한 애 취급 받겠어? 안 그래? 응?"


"..."


"그래, 화나지?! 화내야지! 처음부터 그랬으면 더 재밌었잖아, 이 빌어 처먹을 인간 놈!!"


" 그 분노로 내 마지막 악장을 멋지게 장식해 줄게!"


콰과과아ㅏ

[기록이 끝났습니다.]


"..."


"현재 위치는 확인되나요? 악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


"20년 전부터 살아 움직였다면 저희 쪽에 합류했겠죠."


"그렇다면 파괴 내지 수면 상태라는 것일 테고..."


"그냥 메디우스는 이대로 방치하죠?"


"...녜?"


"저는 말 잘듣는 악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저렇게 자의식이 강해서야..."


"그렇다고 시킨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일을 성공하기도 전에 티배깅하다 실패하는 것만큼 추한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셰나가 따분하다는 둥 뒷담에 낭설까지... 메디우스가 좋은 악기는 아니네요."


"...지휘자님 말씀이 맞네요. 메디우스가 좋은 악기는 아니겠어요."


"이제부터 메디우스는 죽은 악기입니다. 그렇게 결정하는걸로..."


"따르겠습니다, 지휘자님. 그럼 메디우스를 떠나보낼 준비를 할게요."


***


"다녀왔어~"

"다녀왔습니다!"


"...?"


"..."


"...와오."


"...카르멘? 저기 사진 누구야?"


"ㅁ?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