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자들이 앉아 있고 카붕이는 왼편으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페도와 응원복 스킨을 입은 스카이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페도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한다.


“관리자, 앉으시오.”


“관리자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슬렌더.”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말한 페도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짝 내밀면서, 말한다.


“관리자, 슬렌더도, 마찬가지 닭장캐요. 카스와 폐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겠다는 거요?“


“슬렌더.”


“다시 한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려는 거요.“


”슬렌더.“


이번에는 그 옆에 앉운 페도가 나앉는다.


“관리자, 지금 농ㅋㅋ에서는, 카붕이를 위한 어린이사랑 법률을 냈소. 

관리자는 누구보다도 싱싱한 로리캐를 양사장에게 먼저 지명할 수 있으며, 어린이사랑꾼들의 영웅으로 존경 받을 것이오.

전체 페도들은 관리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비사중의 초목들도 관리자의 개선을 반길 거요.“


”슬렌더“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페도가 다시 입을 연다.


”관리자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카챈 생활에서 닭장주의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농ㅋㅋ은 관리자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관리자가 어린이와 페도에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관리자는…“


“슬렌더.”


스카이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패도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관리자를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오는 다음 카붕이에게 돌려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자들에게 간단한 한 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천막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카86이군.“


설득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슬렌더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거유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매카노 해 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짜리몽땅 막대기 빨아 봐야 거유의 소중함을 알게 된 다고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미시가 과도기적인 여러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미시에는 가슴이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가슴이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페도근첩들과 껌딱지캐들을 통해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슬렌더.”


“당신은 2주년 엠블렘까지 받은 카악귀입니다. 미시는 지금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위기에 처한 미시를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슬렌더.”


“썩은물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건 매카노 열 명을 잃는 것보다 더 큰 미시의 손실입니다.

우리 미시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건티어가 약간 더 높다는 의미에서, 건공으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미시의 가슴으로 돌아와서, 미시를 재건하는 일꾼이 되어 주십시오.

낯선 빈유에게 가서 고생하느니, 그 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만약 미시에 오는 경우에, 개인적인 거유캐 추천 스킨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관리자는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히 말할 것이다.


“슬렌더.”


설득자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리플퀸을 돌아볼 것이다.


리플퀸은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주딱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하는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켁켁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







슬렌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