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https://arca.live/b/counterside/84611779
-- Gauntlet Academy Episode III: The First Day --
건틀렛 아카데미.
운동장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아침 네 시부터 군용 백팩을 메고 팀 별로 잔디에 앉아서 서로에게 얘기하고 있는 고등부의 학생들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함선이 착륙했다. 그로부터 검은 양복을 입은 교장하고 교감 클라레스, 그리고 각 팀 코치들도 내려왔다.
강단에 선 교장은 헛기침을 한 뒤 넥타이를 고치곤 연설했다.
"친애하는 건틀렛 아카데미의 고등부 학생 여러분, 미래의 희망이 될 젊은 수호자들과 함께 이 자리를 나누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건틀렛 아카데미는 침식체들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존하고 구원하기 위해서 설립되었으며…."
삼십 분도 넘어가는 온갖 미사여구로 점철된 긴 연설에 학생들은 물론이고 줄리아 같은 일부 코치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짜증나는 표정을 지었지만, 유빈만은 정자세로 선 채 교장을 노려봤다.
'이 사람이 이 세계의 관리자….'
'그리고, 다른 세계의 카운터들을 이곳으로 소환시키는 장비를 설계한 존재.'
"…이상입니다. 시험의 결과에 연연하지 마시고, 각자 모두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영원과 같이 느껴지던 연설이 드디어 끝나고, 교감이 박수를 치기 시작하자 선생들이, 그리고 학생들도 드디어 끝났다며 환호하듯 따라했다.
클라레스는 전설검 즈외유즈(Joyeuse)를 들고선 함선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모든 학생들은 즉시 승선해 유메노시마로 이동하도록!"
1팀, 그리고 2팀, 그리고 3팀… 차례로 일렬로 걸어가, 마지막으로 7팀까지 들어가자 함선은 이륙하고 북서쪽에 출항했다. 함선 내부에서 클라레스가 규칙을 설명하였다.
"시험은 아침 아홉 시부터 시작하고, 이를 신호탄을 쏴서 알려주겠다. 시험에서 살인은 금지하며, 이를 처벌하면 막중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물론, 도검류는 날에 코팅을 했고 총기류는 페인트 탄만 쓰기에 정직하게 자신이 신고한 장비들만 쓰면 그런 사고는 없을 것이다."
"시험은 이 쓰레기 섬 위에서 이루어진다. 목적은 이면세계와 유사한 환경에서 조난 및 생존 훈련을 하는 것으로, 팀원은 서로를 의지해 적팀과 경쟁해야만 한다."
아이리가 질문했다. "저기… 식사는 어떻게 해야만 하나요?"
"아카데미는 곳곳에 음식과 여분의 페인트 탄창을 배치하였다. 보급은 그것으로 해결한다."
"지금부터 이걸 어깨에다 착용한다."
클라레스는 코치들에게 손짓했고, 코치들은 각자 자기 교육생의 어깨에 전자 장비를 채워줬다.
숫자가 적혀있었다.
"측정 시험이나 모의전의 데이터를 종합하여 개인에게 맞는 체력 수치를 적용한 장치다. 무기의 공격을 받으면 수치가 감소될 것이며, 제로까지 도달하면 탈락해 강제로 아카데미로 귀환될 것이다."
"경쟁자를 제압하면 인원 수당 1점, 최후까지 생존하면 팀의 인원 수당 2점 점수를 받는다. 마지막까지 생존한 팀이 아니라, 최후에 가장 높은 점수를 보유한 팀이 승리할 것이다."
시엘이 질문했다. "혹시, 밤에 공격해도 되는지 여쭤보고 싶소만…."
"애초에 이 시험은 이면세계의 조난과 침식체들에 대한 저항을 상정한 거다. 침식체는 인간이 자는지 깼는지 신경쓰지도 않지. 좋을대로 해라."
"그리고 각 팀 리더는 비상시 상황을 대비해, 그리고 조언을 받기 위해서 팀의 코치하고 연락하는 무전기를 소지한다. 코치에겐 현황이나 생존인원 같은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겠지만, 상대 팀과 보급물품들의 위치 등을 묻는 것은 금기이다. 어차피 담당 선생들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이상. 짐은 귀관들의 건투를 빌겠다." 그렇게 말하고 클라레스는 자신도 그 장비를 사용하여 사라졌다.
아마 학교로 돌아간 거겠지.
오지만디아스는 자신이 담당한 팀에 다가갔다. "자아… 어라? 유나, 왜 그래?"
"아, 아뇨… 여러가지 듣다보니 뭔가 헷갈리고 어지러워…."
"걱정하지마. 유나는 리더가 아니니까 부담 갖지 말고, 여기 에스테로사가 하란대로 따르면 돼." 그리고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전부다 들었지?"
"네."
"좋아, 역시 황도기사단 블루시프트 단장 후보야."
줄리아는 다른 팀을 슬쩍 보다, 모두의 어깨를 팔로 안고서 조용히 말했다. "참가자들 표를 봐봐."
제1팀: 유미나/레인저, 주시윤/스트라이커, 노엘/스나이퍼, 펠리세트/디펜더(리더)
제2팀: 서윤/스트라이커(리더), 김소빈/레인저, 샤오린/스나이퍼, 유진/디펜더
제3팀: 레이/스트라이커, 샬롯/디펜더, 카일웡/스나이퍼(리더), 루크레시아/레인저
제4팀: 옌/디펜더(리더), 이디스/스나이퍼, 나이엘/스트라이커, 미카스타/레인저
제5팀: 유나/스나이퍼, 에스테로사/디펜더(리더), 양한솔/스트라이커, 잉그리드/레인저
제6팀: 치후유/스트라이커, 마사키/디펜더, 미나토/스나이퍼, 치나츠/레인저(리더)
제7팀: 시엘/스트라이커, 아이리/디펜더, 제나/레인저, 린/스나이퍼(리더)
"이 싸움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해."
유나가 물었다. "…네? 왜요?"
"그건 우리 팀에는 네가 있기 때문이야, 유나. 각 팀 대장급은 거의 모두 스트라이커야. 반대로 역상성은 학생회장 하나만 있어. 누구하고 마주치건, 유나 너의 일격으로 적의 에이스를 처치하면 나머지 전투는 쉬워진단 거야."
"아… 진짜,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자, 화끈하게 쓸어버려!"
반면, 승부욕에 넘치는 줄리아와 달리 나유빈은 이 세계 자체에 대한 의문감과 경계심이 더욱 강했다. 솔직히 이 시험의 결과 자체도 어찌되도 좋은 것이었다.
여기가 원래 자신이 속한 세계도 아니니까.
하지만 어쨌건, 코치로서 응원은 했었다.
"펠리세트. 무리는 하지 마세요."
하지만 옆에 있던 라이카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유빈 선생님, 꼬맹인 애초 적당히를 모르니까 그런 조언은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씩 웃으며 펠리세트의 어깨를 꽉 잡았다. "그렇지만 대충 하지도 않는 게 네 장점이지?"
펠리세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똑부러진 눈빛을 보여줬다.
그것으로, 코치들도 곧 자리에서 벗어났다.
창 밖을 보며 가만히 있는 미나 옆으로 서윤이 다가왔다.
"…무슨 볼 일이라도 있어?"
"아니, 그냥."
그리고 그대로 옆에 앉았다. 솔직히 약간 껄끄러운 느낌은 들었지만 딱히 거부감은 들지 않았기에 가만히 있었다.
"저기, 미나야."
"응?"
"누가 이길 거 같아?"
미나는 표를 봤지만, 솔직히 감이 잘 오질 않았다.
"글쎄… 모르겠어." 그리고 대충 찍었다. "아마 3팀 아닐까? 레이가 있어서."
"레이야 강하지. 하지만 시합은 최후까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많이 얻는 거야."
"솔직히 나야 몰라. 이런 걸 묻고 싶으면 펠리세트한테 물어봐."
"응? 왜? 1팀에선 네가 제일 강하잖아?"
"네가 말한대로면 강하다고 이기는 게 아니라 머리를 잘 써야만 이긴다는 거 아냐."
서윤은 그 말을 듣고 볼을 긁적였다. "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인 것이구나."
"그럼, 내가 이길 가능성이 높겠네?"
"…뭐?"
서윤은 그 말을 마치고 그냥 일어났다. "아무튼, 서로 좋은 시합하자. 나도 엄마한테 좋은 성적표 보내주고 싶어서 봐주진 않을 거니까."
미나는 그렇게 일어나서 자기 팀이 있는 곳으로 가는 서윤을 보곤 중얼거렸다.
'저 녀석, 대체 뭐라는 거야. 솔직히 평상시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몇 분 뒤에, 유메노시마에 함선이 착륙하고 모두가 내려서 흩어졌다.
서윤은 숲으로 향했다. 거기서 대충 아침을 먹고, 시작하기 전에 멤버들을 모아놓고 브리핑을 했다.
"다들, 우리 말고 전부 무슨 팀이 있는지 봤지?"
유진. 샤오린. 소빈.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팀은 전원이 카운터지만, 솔직히 말해서 전체적인 순위에서 본다면 중위권 밖에 안 돼."
샤오린이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이기려고?"
"간단해, 머리를 쓰는 거지. 외교와 전술로… 뭐, 그런 거 아니겠어?"
서윤은 눈을 감고 기교있게 손짓했다. "우리가 집중해야만 할 건 점수에 있어. 최후까지 살아봤자 머리당 2점 밖에 안 돼. 하지만, 처치한 인원당 1점이야."
눈을 떴다. "그러니까, 초반부터 다른 약한 녀석들을 빨리 잡아내고, 중후반에 강한 녀석들만 남을 경우 점수가 쏠리지 않게 방해해야만 하는 거야. 우린 딱히 끝까지 남는 게 목적이 아니야.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거지."
유진이 묘한 감탄을 했다. "역시 강약약강… 대장 다워."
"뭐라고 했니?"
"아, 아니… 그러면 첫번째 타깃은 누구야?"
짜증나는 목소리로 서윤이 답했다. "타겟이야. 똑바로 말해. 그러니까…." 서윤은 차트에서 표적을 가리켰다. "얘들로 하지. 대장급을 빼면 완전히 잡졸들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서윤들은 무기를 장전하여 준비했다. 몇 분 지나, 신호탄이 발사됬다.
https://www.youtube.com/watch?v=cOZyMc_kcYU
(마우스 오른쪽 눌러서 반복)
시험이 시작되었다.
한편, 린시엔이 리더인 7팀은 지형을 관찰하다 결국 동굴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어둠 속에서 칼을 휘둘러보던 제나가 시엘에게 물었다. "낮에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했지만, 밖에선 어땠어?"
"살기를 느낄 수 있어 방어는 할 수 있겠지만, 불리해진 적을 추격하는 때에는 어려울 것 같소."
"여기, 유메노시마라고 하잖아. 어떻게 생각해?"
"낯설고 험난한 지형이지만 괜찮소이다. 암살자인 본녀에겐 오히려 유리하게 사용될 이점도 없잖아 있으니까."
그녀들이 동굴에 숨어있는 이상, 적의 접근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거기다가, 애초부터 7팀의 전력이란 실질적으로 시엘이었다. 본인들도 모르는 게 아니라 밤이 올 때를 기다리는 처세였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나나하라의 무사, 나나하라 치후유가 시엘 그대에게 도전을 신청한다! 그 동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바로, 6팀이 찾아왔다.
이는 바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치나츠가 적의 위치를 물어 계시를 받았던 것이다.
모든 시험 참가자를 통틀어서 이런 능력을 가진 학생은 오직 치나츠 밖에 없었다. 비록 전투력은 하위권에 있더라도, 엄청난 어드밴티지를 가졌던 것이다.
만일 소수만 남은 약한 팀을 뒤쫓고 싶거나, 아니면 자기들에 비교해 강한 팀으로부터 도망쳐야만 하면?
이런 환경에서 치나츠의 활용력은 무궁무진했다. 다만 치나츠는 본인이 작전을 짜기보다 되려 치후유가 하고 싶은대로 움직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치후유의 바램대로, 그들의 첫 상대는 시엘이 지목되었다.
하지만 암살자인 시엘은 의문스럽단 기색을 표했다. "본녀의 처소를 눈치채다니, 어떤 증거도 단서도 남기지 않고 이동했거늘…. 그래, 위치를 알고서도 기습을 하지 않고서 정정당당히 승부를 요청한 것은 어떤 바람이오?"
읊조리듯, 치후유는 눈을 감았다가 확고한 기세로 뜨면서 대답했다. "신념은 긍지로부터 오며, 긍지는 명예를 낳는다. 자객임에도 긍지를 가진 그대가 모를리는 없을테지."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정정당당한 결투를 신청한다! 그대가 낮엔 맹인과 같다는 건 학교의 모두가 알고 있다. 만일 응하겠다면, 내가 직접 동굴까지 들어가지!"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소리군. 두렵지는 않소?"
"나는 일본의 무사다!"
"확실히 기백은 좋군… 그리하리다. 하지만 약속해주겠소? 내가 이기면 오늘 그대의 동료는 건들지 않겠소. 반대로, 그대가 이기면 승부의 결과에 만족하고 그대로 돌아가주오."
"나나하라의 이름에 걸고 맹세하지."
묘하다.
어쨌건 이걸로 좋겠냐는 시엘의 질문에, 일단은 리더인 린은 그대로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훗… 진심을 건 여자들의 싸움에 눈치없게 끼어들어도 후회만 할 뿐이지."
동굴까지 발소리를 내며 혼자 내려왔던 치후유를 보고 시엘은 왠지 감탄을 했다.
"불리함을 알고서도 단지 본인의 승부욕을 만족하기 위해서 이 어두운 곳까지 내려오다니."
"진정한 무사는 눈으로 보고 베는 게 아닌, 적을 느끼고 베는 것이다."
"호오…."
무공을 깊게 수련한 시엘은 상대의 혈도를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또한 기의 흐름까지도.
'…이 여자는 이미 오의에 달했구려.'
본인은 모르겠지만 내공을 다루는 능력이 상당하다. 단지 그것을 권법으로도 검법으로도 발현치 못해 재능을 썩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말로 심안을 개안한 것일까, 확인하는 것도 좋을테지.'
"무엇을 힐끔거리며 보는가! 빨리 승부를 내지!"
"좋소. 다만…."
시엘은 칼을 겨누며 말했다. "당돌한 소저에게 무공은 쓰지 않겠소. 내 친히 검과 검의 싸움에 응하리다."
"훗, 좋을대로!"
동굴의 안에서 매우 청아한 쇳소리가 메아리쳤다.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재빠른 검격이 짝에 맞물려 날카롭고 신비로운 회전을 일으켰다. 옆에 앉아 지켜보는 린과 아이린과 제나에겐 하나의 구경거리겠지.
하지만 그 음양의 폭풍을 이루는 두 사람에게 이는 아름다운 검춤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이것이 왜국의 발도술인가…!"
사무라이에게 검으로만 상대해준다고 했던 것이 오만이었는지 모른다.
비록 저쪽도 잘 보이질 않을 걸 감안해도, 치후유는 시엘의 비교적 단조로운 검격을 너무나 쉽게 파훼해, 날카롭게 공격을 견제했다. 찌르기, 베기, 내려치기, 돌려치기, 그리고 몸을 넣으며 베어가르기.
시엘이 직면한 가장 큰 난점. 발도술은 납도하는 때가 약점이나 그걸 노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너무 빈틈이 없어, 보법을 쓰질 않는 시엘이 몸을 날리면 이미 역공을 할 준비가 됬다.
"검은 얼마나 다뤘지?"
"…갑자기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오?"
"눈에 보이는 일격만 계속 시도하고 있군. 아니… 움직임이 맞물리지 않고 이상한 군더더기가 많아. 혹시…?"
"날카롭군. 본래 본녀는 내공을 싣는 검법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말했듯이 절제하고 있었지. 더도 덜도 아닌 공(空)의 검술이네. 그대들의 식으로 말하면 와사비도 없이 회를 먹는 것과 같소."
치후유는 칼을 내리며 말했다. "역시 나를 너무 얕봤었군."
"…인정하리다." 시엘은 눈을 감았다가 뜨며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계속하지 않겠소?"
"당신의 진정한 힘을 나에게 보여라."
"하지만 검술만 쓴다고 약속했는데?"
"상대가 허락했는데 문제라도 있겠는가."
"좋소, 그렇다면… 음?"
시엘이 진심으로 상대하려고 준비하는 와중에.
갑자기 동굴 밖에서 치나츠의 비명소리, 마사키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칫!"
치후유는 그대로 재빠르게 나가며 외쳤다. "주군이 위험한데 나서지 않을 무사는 없다! 시엘, 승부는 다음으로 미루지!"
"……."
밖엔 서윤들이 숲의 나무들 뒤에 숨어 동굴 입구에서 멍하니 있던 6팀을 공격하고 있다.
"정확히 치나츠의 머리에 세 번 맞췄어. 하지만 아웃은 커녕… 피가 반절도 달지 않았는데."
자신이 쏴놓고, 치나츠의 어깨에 부착된 장치의 숫자를 스코프를 통해서 읽어본 샤오린이 말했다.
서윤은 짜증을 냈다. "도대체 무슨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이래? 진짜 실탄으로 치나츠의 머리에 세 번 맞춰도 멀쩡할 것 같나? 페인트 탄을 쓰는 우리에게 엄청나게 불리한 거 아니야?"
"대장, 쟤들 눈치채고 오는 거 같아. 우리가 샤오린 덕분에 선공권을 가졌지만 별 의미가 없었네."
샤오린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내가 쏘는 저격총이랑 대장이 쏘는 라이플이랑 같은 데미지 아냐?"
"그럴지도 몰라. 신경질이 나네…. 유진아, 방패를 들고 앞으로. 그리고 소빈아, 저쪽에 숨어서 신호를 주면 뒤에서 잔뜩 쏴버려."
소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빨리 사라졌다. 반면, 페인트 탄에 계속 피격되는 마사키는 투덜거리며 손으로 막았다. 손에서 일어나는 불꽃 자체가 탄을 방어하는 정도는 가능했다.
"뭔 놈의 페인트 탄이 이렇게 아파? 카운터가 아니면 맞다가 기절할 수도 있겠어."
미나토가 활을 당기며 말했다. "뭐, 네가 카운터가 아니라면 펠리세트처럼 보호구를 덕지덕지 착용했었겠지."
치나츠는 마사키에게 무슨 함정이 있을지 몰라 숲으로 들어가진 말라고 했고, 명령을 듣기 싫어하는 마사키도 그건 올바른 판단이기에 궁시렁거리며 스나이퍼인 미나토가 스트라이커인 서윤을 활로 저격할 동안 보호하기로 했다.
물론, 그게 최선의 선택이긴 하지만 밀리 클래스가 없이 전원이 레인지 클래스인 2팀에겐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모든 전투원이 거리를 벌리고 온전히 화력투사를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서윤은 짜증나는 표정을 지었다.
'원래 얘들이 목적이 아냐. 사실은 낮엔 맹인인 시엘을 잡고 다른 떨거지들을 쳐내려고 했었는데….'
그리고 미나토의 화살을 피하면서 중얼거렸다. "너무 조급하게 결정했나? 하지만 초반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팀들이 서로 싸우고 점수를 먹어 시험 자체가 중후반에 빨리 돌입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때였다. 동굴 입구에서 치후유가 나타났다.
서윤은 손톱을 깨물었다. "곤란해… 카운터마다 딱히 방어력의 차등 적용이 되질 않는 걸 보면, 치나츠의 세 배 피통을 가진 치후유는 우리로선 거의 제압할 방법이 없어. 혼자 고립된 때에 집중포화를 한다면 모를까."
"잠깐… 집중포화?"
서윤은 자기가 한 말에서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그랬었지. 그것이 열쇠야!"
교감도 코치도, 모두가 이 시험은 이면세계의 조난과 침식체와의 싸움에 대비한 훈련이라고 했다.
그런 상황에선 방어진을 구축하고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향해 탄막을 펼쳐야만 했었다. 그런 관점으로 임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런 형태의 시험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네 명 모두 탄을 제일 약한 적에게 쏟아붓고 그대로 도망친다.'
그것이 전원 레인지 어택커인 팀에겐 최선인 전술이다. 아마도 개개인의 페인트 탄 데미지가 낮게 책정된 것도 이를 염두에 뒀던 것이겠지.
'하지만 이렇게 선공의 기회를 낭비하고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한 지금은… 음?'
일단 후퇴할 생각을 하는 서윤은 갑자기 저쪽에서 뭔가 나무를 타고 점프하는 걸 봤다.
'소빈의 위치를 눈치챘나…!'
그건 시엘이다. 대장이 신호를 내리기 전까진 쏘지 말라는 명령 때문에 우물쭈물하다, 결국 자신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본 소빈이 시엘에게 탄을 난사했다.
하지만 그것을 흘려 맞으며, 시엘은 발로 나무의 기둥을 밟아 수직으로 달려 올라왔다.
"뭐, 무, 무슨… 닌자 같아!"
경악한 소빈에게 칼날로 일격을 꽂으려는 시엘.
"아니, 보법이오. 삼척동자도 쓸 줄 아는 건데."
챙!
하지만 그 일격을, 단숨에 달려온 서윤이 막았다.
"호오… 꽤나 유능하군. 이쪽을 공격할 걸 눈치챘단 말인가. 등을 치는 간교함만 있는 것이 아니로군."
서윤이 인상을 일그러트렸다.
"간교하다고… 나를 비꼬는 건가?"
"아니, 칭찬이오. 본녀도 결국 암살자. 낯설은 수는 아니지. 거기다가 이건 오락이니, 이런 계략을 쓰는 것도 여흥의 일종이라 생각하오."
'오락…?'
"하지만…." 시엘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아무리 동료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함이라 하더라도, 대장인 그대가 본녀에 접근전으로 맞서는 판단은 잘못되었소. 잘 가게나."
그랬다.
서윤은 에스테로사나 옌과 달리 애초부터 전술적인 사격전만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연습하던 팀장이다. 근접전에서 일신의 무용이 빼어나지도 않고, 시엘과 같이 수준 높은 검사의 공격을 방어할 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샤오린, 쏴버려!"
시엘이 칼을 들어올릴 때에, 서윤은 자신이 감춰둔 패를 내보였다.
애초에 시엘이 지적한 단순한 걸 서윤이 모를리도 없었다. 무작정 뛰어든 게 아니다.
"살기…?! 칫!"
무림의 고수라고 인정을 받는 시엘에게는 이런 기습은 딱히 대단한 것도 아니고, 쉽게 튕겨낼 순 있었다.
하지만….
시엘이 혀를 차는 틈에 서윤이 주머니에서 연막탄을 꺼내어 빠르게 던지면서, 소빈과 함께 나무에서 떨어져 그대로 달리면서 외쳤다. "유진, 린, 후퇴한다! 흩어져서 집결지로 향해!"
"……."
치후유와 다르게 심안까지 개안치 못한 시엘은 살기를 느끼질 못한다면 적이 어딨는지 알 수 없다.
"연막탄… 왠지 닌자 같군."
그렇게 중얼거리는 시엘을 치후유의 목소리가 부정했다. "닌자는 저런 저급한 무리하고 비교할 게 아닙니다."
늦었지만, 상황이 정리되고 시엘을 도우려고 왔던 거다.
안개 밖으로 나오니 치후유는 검을 납도하며 언짢은 기색을 계속 누르고 있었다. 그게 느껴졌다.
"무사의 승부는 가벼운 게 아닙니다. 그걸 이런 형태로 방해를 받다니…."
"……."
"시엘 공하고는 이후 최후의 승부에 겨루는 게 좋겠죠. 만일 그때까지 살아남지 못한다면 저의 미숙함을 증명하는 징표로 받아들일 각오도 됬습니다."
"나나하라의 치후유…."
그리고 치후유는 어색하게 양손을 모아 중국식의 인사를 따라하곤, 눈을 감으며 동료와 함께 떠났다.
"그럼, 중화의 무인에 경례를."
사실.
이때 시엘도 알곤 있었다.
낮엔 눈이 좋지 않다. 거기다가 방금 연막에 갇혔던 상태. 거기다가 주위엔 동료조차 없다.
만일 치후유가 손바닥을 뒤집듯이 뜻을 바꿨다면, 자신은 사 대 일의 상황에 맥도 못 추고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 무사는, 마치 매우 당연하단 듯이 인사만 마치고 떠났다. 아마 여기서 자길 공격한다는 건 생각하지도 못했었겠지.
'흥미로운 여자로군….'
시엘은 자신도 모르게 똑같이 그녀의 뒷모습에 예를 표했다.
한편, 미나들은.
줄리아가 유나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었던 논지와 정확히 반대로, 팀의 에이스인 미나가 레인저인 탓에 다른 팀과 싸우기가 꺼려지는 상황이다.
또한, 적팀 에이스인 스트라이커를 저격할 스나이퍼도 딱히 대단치 않은 노엘인 것도 있었고.
펠리세트가 걸어가며 표를 보여줬다. "참가자들을 봐요. 시엘, 치후유, 레이, 서윤까지. 참가팀 반절 이상의 에이스가 스트라이커네요. 적이 유리한 상황을 점한 상황에서 싸움에 응한다면 우리가 무조건 지겠죠."
미나는 하품을 했다. "아니… 내가 C급 카운터거든? 그래도 시윤 정돈 약해서 쉽게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크으! 상대를 도발하듯 자신을 낮추면서도 전혀 숨기질 않는 엄청난 자신감! 미나 선배, 역시 멋져요!"
"게다가 우리 팀에는 시윤 선배도 있어. 측정을 대충해서 그렇지, 사실 나보다 강하지 않아?" 미나는 든든하단 표정을 지으며 시윤의 어깨를 툭 쳤다.
시윤은 너스레를 떨었다. "아뇨, 코치도 미나 씨가 저보다 강하다고 하지 않았나요. 저는 뱀도 아라한도 아닌 평범한 카운터니까 적당히 해도 된다고 말씀하기도 했었고…."
"뱀…? 아라한…? 아니, 어쨌건 그렇게 변명하면서 대충대충 하려고 하지 말라고."
"애초 이건 그냥 시험이예요. 게다가 저는 학점도 충분히 따서 조기탈락해도 괜찮다구요."
학점도 학점이지만 추가 지원금에 신경이 쓰이던 미나는 짜증난단 목소리를 냈다. "아, 그러셔?"
넷은 이미 지형에 맞춰 진형과 작전을 짠 다른 적들에게 선공하는 것이 불리하다 판단하여, 일단 자기들에 유리한 거점을 점령하기 위해서 폐교에 도착했다.
적이 어디서 오건 옥상에서 쉽게 볼 수 있고, 뻥 뚫린 게 아닌 좁은 복도와 교실과 교실이 붙은 건물의 구조가 근접형 카운터인 미나와 시윤에 더해서, 일반적인 스나이퍼와 다르게 트릭키한 움직임이 가능한 노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런 펠리세트의 계산이었다.
다만….
"뭔가 수상한 기척 안 느껴져요?"
"음? 이제 알았어요?" 시윤이 이어서 말했다. "딱봐도 다른 팀이 여기서 진을 쳐놓고 있었잖아요? 하하, 설마 발자국만 보고 상대를 찾는 건 아니죠?"
"…뭐?"
펠리세트는 이상하단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니… 그럼 왜 알면서도 말하지 않았어요? 설마 확신이 가질 않았다던가?"
"하하, 우리가 이기던 지건 말이죠, 저는 그냥 빨리 끝내고 잠이나 자거나 아님 학교로 돌아가서 쉬고 싶었던 걸요."
"……."
"아… 시윤 선배…."
"……."
빠각!
"…이 바보가!!!"
펠리세트가 진심으로 짱구엄마처럼 시윤의 머리를 후려쳤다. 볼록하게 나오는 혹.
"아, 아야… 아프네요 이거. 카운터도 아닌데 엄청나게 아프네."
미나는 그게 진짜인지 장난인지 몰라 일단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시윤과 주위를 경계했다. 그리고….
탕-!
거짓은 아닌지, 복도 저편에서 갑자기 저격총이 시윤을 향해서 쏘아졌다.
"어이쿠!" 시윤은 간단하게 쳐내긴 했지만….
미나는 이제 그것이 진짜라는 걸 알고서는 왠지 기가 차서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가 어이쿠야, 진짜."
"…네?"
"이번 건 심했어, 선배. 모두가 힘내고 있는데 본인은 세상이 장난으로 보여?"
"자, 잠깐, 미나 양?"
"실망이야. 집에서 편하게 잠이나 자고 싶다면 뭐하러 건틀렛 아카데미까지 왔는데?"
"……."
할 말이 없어진 시윤은 단지 멍하니 있을 뿐이다.
그리고 노엘에게 날라오는 총탄을, 펠리세트가 방패를 들고 빠르게 막아줬다.
"이 일은 나중에 얘기해요. 리더로서 책임을 묻고 유빈 선생님한테 보고할테니. 그것보다…."
저쪽을 바라봤다. "이 거리… 저격… 절대 레인저 포지션의 학생이 취급하는 총기가 아니예요!"
노엘이 물었다. "그, 그러면 대체…?"
머리 속에 참가인원을 전부 외워둔 펠리세트가 기억을 짚으며 생각했다. "페인트 탄을 사용하는 스나이퍼라면… 일곱 팀 가운데 오직 샤오린, 카일, 린시엔…? 그 정도겠죠. 어떤 팀이냐에 따라 우리가 후퇴해야할지, 추격해야할지 결정될텐데…!"
"하, 하지만… 그, 학생회장 팀의 이디스 선배도 있지 않았나요?"
"그 사람은 로봇을 쓰잖아요."
"저격총을 쓰는 로봇을 만들었을 수도 있잖아요?"
평상시에 꽤나 자유롭고 황당한 발상을 하는 노엘이지만, 이번 건 딱히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군요, 그것도 가능성에 두지 않으면 안 되겠네."
계속 자신들을 시험하듯 쏘아지는 페인트 탄.
미나가 물었다. "어쩌지? 팀장, 갈까? 말까? 일단 우리 위치는 들켰단 거잖아? 여기 가만히 있으면 불리해!"
그러자 펠리세트는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잠깐… 그래! 라운드를 확인하면…!"
평상시에 카일이 쏘는 총하고, 샤오린이 쏘는 총하고, 린이 쏘는 총을 전부 보고 기억했던 펠리세트였다.
설령 저들 셋 중 하나와 매치되지 않아도, 노엘이 말한대로 그건 이디스가 만든 로봇일지 모른다.
하지만 총탄을 주워 확인한 펠리세트의 인상이 굳어지더니, 그대로 집어던지며 외쳤다. "모두, 도망쳐요! 여기서 저들하고 싸우면 절대 불리해요!"
시윤이 물었다. "저들이라니… 대체 누구인데요?"
"그냥 도망쳐요! 빨리… 웃?!"
하지만 말도 마치질 못했다.
바닥 자체가 아예 폭발해 밑의 교실로 떨어진 것이다.
떨어진 미나는 급히 일어나서 문을 열려고 했지만 닫혀있었다.
"…문이 잠겼잖아?"
펠리세트가 외쳤다. "위를 경계해요! 적이 언제 쏠지 모르니까!"
하지만 그 말을 마치기 전에 - 위에서 누군가가 툭 떨어지며 미나의 목에 칼날을 들이밀었다.
'…당했다?!'
그 검은 제복과 칼의 모양새. 이건….
"레이 선배…?"
레이는 악의가 없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하하, 이렇게 부주의할 줄은 몰랐는데. 미나 정도 되는 카운터가 너무 허술한 거 아니야?"
혀를 찬 펠리세트가 위로 고개를 올리면, 카일과 샬롯 그리고 루크가 있다.
당황한 노엘. "아… 우우… 이거, 완전 절체절명의 위기인데요오…?"
"칫… 노엘! 제 방패 뒤로 숨어요! 시윤 선배는 미나 쪽으로!"
펠리세트는 허세를 떨며 웃었다. "부주의하게 모습을 드러내다니 허술하군요! 노엘의 바즈라는 사각에서 공격할 수 있는데!" 하지만 카일은 비웃듯 눈을 감으며 대답했다. "반에서 항상 지켜본 친구인데 그걸 몰랐을 것 같습니까. 무의미한 저항은 관두시죠."
그리고, 손을 튕겼다.
바로 교실의 벽과 가구 사이에서 갑자기 페인트 탄이 쏟아져나왔다.
"…이런!"
설마, 오토 터렛인가?
"어떻게 이런 장비를? 아니, 생각해보면 카일의 백팩은 이상할 정도로 컸으니까요! 안에 먹을 건 안 담고 이런 장비들만 담아서 가져왔던 것일지도…?"
"후후, 준비성이 철저하죠?"
펠리세트는 오히려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니… 이래도 되는 건가요?"
어쨌건, 레이는 미나에게 코팅된 칼날을 들이밀고 말했다. "그러면… 가세요, 미나 양."
"……!"
그때였다.
"아, 아얏! 뭐야?!"
갑자기 카일도 샬롯도 아닌, 루크레시아가 이제까지 들어본 적조차 없었던 비명소릴 냈다.
그리고 알림음이 섬 전체에 울려퍼졌다. "루크레시아, 탈락!"
동시에 송환장치에 의해서 그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라졌다.
이 모든 게 즉시 한 번에 일어난 것이다. 누가 쐈는지 보고 상황을 파악해 레이에게 도망치자고 소리치는 카일하고 샬롯.
그리고 레이가 방심을 한 순간에 다가오는 시윤.
"칫…!" 레이는 미나라도 탈락시키려고 다급하게 벴지만, 미나가 너무 버둥거려서 빗나가 팔에 맞았다.
미나의 어깨를 보면 1/5 정도 되는 피만 남았다.
"힘조절을 너무 했나…?!" 레이는 할 수 없이 그대로 뒤로 물러나며, 창문을 깨고 그대로 후퇴했다.
그리고 위로부터 그녀들이 나타났다.
유진, 김소빈, 샤오린, 서윤.
'좋아… 예상한대로야. 이제 어떻게 해야만 할지 감을 잡았어.'
3팀에서 제일 내구력이 약해보이던 루크레시아에 기습적으로 화력을 집중해 탈락시킨다.
…그리고, 생각한대로 되었다.
왠지 여유를 되찾은 서윤은 뭔가 여우 같은 미소를 지으며 밑을 내려봤다.
"응? 미나야, 팔이 다쳤네?"
건틀렛이라 날을 감싸는 코팅을 하긴 했었지마는, 애초에 이 세계의 대적자인 레이의 일격이라 마치 몽둥이로 후려친 것처럼 팔이 골절된 것이다.
하지만 미나는 노려보며 대답했다. "…나도 카운터라 몇 시간만 지나면 나을 거야. 게다가 다른 팔은 멀쩡해."
자신을 경계하고 있는 거겠지. 서윤은 총을 내리며 중얼거렸다. "그래…?"
다른 셋은 아직도 밑을 향해서 총구를 겨누고 있다.
침을 꿀꺽 삼키며 방패를 드는 펠리세트. 그리고 바즈라를 몰래 뒤쪽으로 보내는 노엘.
하지만 - 서윤은 손뼉을 딱 치면서 제안했다.
"다친 거 나을 때까지, 우리랑 동맹을 맺지 않겠니?"
- 현황 -




제1팀: 유미나/레인저, 주시윤/스트라이커, 노엘/스나이퍼, 펠리세트/디펜더(리더)




제2팀: 서윤/스트라이커(리더), 김소빈/레인저, 샤오린/스나이퍼, 유진/디펜더
점수: 1점(루크레시아)




제3팀: 레이/스트라이커, 샬롯/디펜더, 카일웡/스나이퍼(리더), 루크레시아 - 탈락 -




제4팀: 옌/디펜더(리더), 이디스/스나이퍼, 나이엘/스트라이커, 미카스타/레인저




제5팀: 유나/스나이퍼, 에스테로사/디펜더(리더), 양한솔/스트라이커, 잉그리드/레인저




제6팀: 치후유/스트라이커, 마사키/디펜더, 미나토/스나이퍼, 치나츠/레인저(리더)




제7팀: 시엘/스트라이커, 아이리/디펜더, 제나/레인저, 린시엔/스나이퍼(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