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어디에 있나요. 신실한 아이들의 곁에 있지요."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당연한 말. 하지만 제게는 해당되지 않던 말입니다.

"신은 자신을 따르는 아이들 곁에서 그들의 어버이 되어 보살피지요."

하지만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아늑할 품에 안겨보질 못했습니다.

"그러니 제 곁에서, 절 끌어 안아주심이 옳습니다."

긴 시간을 아래서부터 올라가 부끄럽게도 대주교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신을 알지 못하는 대주교… 얼마나 우스웠을지.

"그러니 당신은… 제 앞을 막지 말아주시길. 타인을 해하는 건 선호하지 않으므로."

하지만 그럼에도 막아선다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겠지요.

"기어코 절 막는다면…"

…막아서는 벽을 으깨 부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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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는 길에 작성하는 대 칸델라전. 주인공 스펙은 대충 마법과 격투의 하이브리드인 종합 전투력 A급으로 가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