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계약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으니, 계약자가 독실한 신도라면 악마가 천사나 성자의 모습이 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음.


그러면 교단 측에서는 이런 계약자들을 따로 모아 특수한 단체를 창설하고, 그 사람들의 악마를 '천사', '성령', '영령'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러서 다른 악마 계약자들의 악마랑은 다른 신성한 존재라고 가르치는 거임. 


계약자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는 교단 수뇌부도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든, 아니면 진실을 알면서 일부러 숨기고 있든 상관없이, 계약자들은 아무런 기반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 말이 진짜라고 믿게 되고 자신들이 신성한 존재의 선택을 받아 악을 정화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믿음.


그렇기 때문에 계약자의 내면을 반영하는 악마의 능력도 자연스럽게 뱀파이어, 라이칸, 다른 악마 계약자 등의 이단과 싸우는 데 특화된 능력을 가지게 돼서 교단의 특수부대로 유명해짐.


하지만 아무리 독실한 신자라고 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는 법. 내면의 욕망에 굴복했거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신앙이 흔들렸거나, 알고보니 자기도 악마 계약자였다는 걸 알게 돼서 충격을 받았다거나 하는 이유로 타락하는 경우도 있음. 이런 자들은 신을 배신한 배교자로 여겨져서 교단의 집중 추적을 받음.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한번 써봤는데 어떰? 교단 소속 계약자와 단체의 이름까지는 아직 생각 안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