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아카)삑사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카데미 생활 (22)

(대충아카)삑사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카데미 생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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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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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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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의 현재 스테이터스입니다. [ 근력 ] : F+ [ 민첩 ] : F+ [ 체력 ] : F+ [ 마력 ] : F+ [ 정신 ] : E- [ 매력 ] :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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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의 소지 아이템 & 특전 포인트입니다. [ 50 pt ] [ 백년 하수오 ] [ 혜성 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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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도들이 강의로 자리를 비운 시간의 기숙사는 무척이나 고요한 장소이다. 기숙사의 복도를 청소하는 청소부들과

혹시 모를 침입자에 대비한 수위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복도를 돌아다니는 일이 없는데다가 대부분의 생도들은 강의가

끝나기 전까지는 기숙사로 돌아오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런 복도를 하나의 패잔병이 절뚝이는 걸음걸이로 걷고 있었다.


심적 피로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있는 거무죽죽한 얼굴과 절뚝거리는 걸음걸이. 이따금 들려오는 가래 끓는 소리까지

사람 열을 붙잡아놓고 감상을 묻는다면 "한계에 달한 인간의 얼굴" 이라고 평가할만한 얼굴을 하고서 기숙사의 복도를 

걷는 이는...말해 무엇할까. 어떻게던 강의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참으려 했던 것이 무리임을 깨닫고 도망친 자신이다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비어있는 자리. 하다못해 쉬지 않고 말을 걸어오는걸 차단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를 찾아

열심히 강의실 안쪽을 둘러보았지만 비어있는 자리라곤 청발의 소녀. 생도복 명찰에 따르면 '천도화' 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의 바로 옆자리...지금 자신이 앉아있는 자리뿐이란 것에 절망했기에 몸상태를 이유로 조퇴를 신청하고 나서 30분


치유 성법의 부작용이라고 해야할 지독한 피로감에 비처럼 흐르고 있는 이마의 땀을 계속해서 훔쳐낸 생도복의 상의는

이미 흡수량의 한계를 넘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었기에, 식염수를 눈에 넣은 것처럼 따끔한 감각에 한층 인상을

구기면서도 계속 걸음을 옮겨서 도착한 기숙사의 제 방.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 열고, 방으로 들어선 순간이었다


"...응? 생각보다 일찍 왔네..."


자신의 침대 위에서 뒹굴대고 있는 여우 가면을 쓴 소녀의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찾아온 짙은 탈력감. 의지나 정신력

같은 것들만으로는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종류의 피로감에 고꾸라진 다음 순간. "뺘앗-?!" 하고, 당황스러움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목소리가 왠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것 같다는 감상을 느끼면서 그대로 기절해버린 것은 말이다


▼▼▼


이마에서부터 전해져오는 차가운 감각. 물수건이나 얼음을 맨살 위에다가 올려놓았을 때와 비슷한 감각에 눈이 저절로

번쩍 뜨이고 말았지만, 눈을 떴음에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오직 검붉은 색의 어둠뿐. 아마도 이마에 올려진 물수건이

풀려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이겠지. 게다가 베개가 축축한걸 보면 물도 제대로 짜내지 않은 것일테고, 누구의 간병인걸까


간병. 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요안나 선배의 이름이지만, 자신이 쓰러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도

아닌데도 강의를 듣고 있어야 하는 시간에 찾아와서 간병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는 일이라고나 할까

치유 성법을 사용하면 간편할텐데, 굳이 이렇게 서투른 간병을 택할만한 이유도 없으니...아마 요안나 선배는 아니겠지


요안나 선배 이외에 기숙사를 드나들 수 있는 이들 중에서, 간병을 해줄만큼 친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상대는 없다고

말을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니까 대체 누가 이런 간병을 하고 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고 할까. 아리아 양의 경우는

자신이 쓰러졌단걸 알게 되더라도 "...안타깝네요." 라고 영혼없는 위로의 말이나 웅얼거리고서 끝날 것 같은데 말이지.


"어라, 깨어난걸까?"


손으로 잡아올렸을 때 "철퍽" 하고 물주머니 비슷한 소리가 들릴만큼 물기를 흠뻑 머금고 있던 수건을 옆으로 치우고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와중 손에 쥐여진 마른 수건 한 장. 오래된 걸렛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나지 않았기에 안심하고

얼굴의 물기를 닦아내고서 바라본 옆자리에는 살짝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아, 물론 표정이라 해도 가면에 가려졌지만.


어쨌거나 걱정스러움을 담은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여우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기절하기 직전에

보았던 것은 환각이 아니었단 이야기인 것이겠지. 무슨 이유가 있어서 아직까지 기숙사에 남아있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만큼 일단 여기서는 고개를 숙여서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를 짧게나마 표해둘까


"인사를 받고 싶어서 했던 일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까지 정중한 인사가 돌아오면 거북한 기분이 되어버리는데 말이지

이렇게까지 말을 했으니까아...소첩을 부끄럽게 만들어서 괴롭히고 싶은 목적이 아니라면-과한 예의를 차리진 않겠지?

소첩은 누군가에게 진심의 감사를 들어본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그런 것은 조금 곤란하다고. 응, 곤란하단 말이지이..."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열심히 흔들리고 있는 은백색의 꼬리는 시선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것이었기에, 무심결에 손을

뻗어서 그것을 살며시 쥐어본 스스로의 행동은 불가항력적인 것이라고 할까. 평소라면 생각으로만 끝냈어야 하는 일을

저질러버렸음에도 뒷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꼬리의 감촉에 취하게 되어버리는 것은 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


"...소첩의 꼬리에 뭐라도 묻어있었던 것일까?" 


언제까지고 주물럭거리고 싶은 감촉에 취해 손이 슬금슬금 꼬리의 뿌리 쪽으로 향하려던 찰나에,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제 꼬리에 무엇이 묻었느냐고 물어오는 여우의 질문이 귓전에 들려왔기에 망정이지. 자칫 잘못했다가는 돌이키지 못할

실수를 저지를 뻔 했다는 것을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이것도 [ 강운 ] 특성의 덕분이었을까


그나마 사과로 어찌저찌 넘어갈 수 있는 범위에서 멈출 수 있었다는 것에 짙은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저 꼬리의 감촉과

여우귀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는 것은

아마 아직까지 내가 정상적 사고방식과 양심을 지니고 있다는 증거라 해도 되는 것이겠지. 아아, 하지만 만지고 싶은데


"...그렇게 뚫어져라 본다 하더라도 소첩이 냉큼 꼬리를 내줄 일은 없는데 말이지이. 적어도 몸에서 풍기는 땀의 냄새를

깨끗하게 지우고 오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허락해줄 생각이 없는걸? 원래 자기 몸의 냄새는 맡기가 어렵다지만

그러니까 깔끔한 사람들이 더 대우를 받는거고오...아, 그래도 무조건 내준다는 말은 아니니까 착각은 하지 않는...게?"


여우가 뭔가 사족을 붙이려는 것도 같았지만 몸에서 들끓고 있는 몽롱한 열이 사라지기 전에 샤워를 마친 다음, 마음껏

애니멀 테라피를 즐기겠다는 생각뿐인 입장에선 그걸 가만히 들어주고 있을 시간 따위는 사치를 넘어 쓸데없는 낭비다

거기에다 일반 고양이나 강아지도 아니고 여우. 개중에서도 끔뻑 죽는 은색털을 가지고 있는 여우 소녀다. 이건 못참지


분명 기숙사 방에 돌아올 때만 하더라도 기절하듯 쓰러질만큼 피로가 온몸에 누적되어 있었던 상태란 것이 분명한데도

어째선지 평소보다 한층 활력이 넘친다는 모순을 깨닫지 못하고서 신속한 샤워를 마치고 나온 이쪽의 얼굴을 바라보는

여우 소녀의 표정은 무척 깬다는 느낌을 무언으로 전해오고 있었지만, 애니멀 테라피 앞에서 양심이란 것이 필요한가?


"아니, 그으. 거부감이라던지는 없는걸까? 소첩이 평범한 여우가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으면 약간 꺼리는 기색이라던지

하다못해...아앗. 설마 아까 눈을 마주친 것 때문에...! 부, 불찰...기의 흐름을 보아 깨어나기까진 아직 여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돌아오게 될줄은...! 어쩌지. 환술을 써야하나? 아니, 하지만 환술을 쓰면 봉인의 안정 부분이..."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말리고서 적당히 갈아입을 옷...이 없다. 속옷과 양말들이야 이전에 받았던 보급품에 속한거니까

여유분이 있지만, 사복은 하나도 없기에 결국 땀내가 지독하게 풍기는 생도복을 다시 몸에 걸치던. 아니면 아예 속옷만

입은채로 애니멀 테라피를 즐기던. 둘 중 하나지만-후자를 선택하기 위해선 반드시 선행할 필요가 있는 질문이 있겠지.


"헤? ..에? 어, 응? 소첩의 나이 말이지? 그러니까 그게-아, 아니. 일단 대충 먹을대로 먹기는 했는데. 왜 그런 질문을?"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눈을 꼭 감고서 이쪽에게 등을 드러내는 자세로 앉아있는 여우 소녀...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을

듣지 못했던 것 같지만 그다지 중요한건 아니겠지. 고양이 카페에 가서 이 고양이는 이름이 뭐에요. 저 고양이는 뭐에요

이렇게 일일히 물어보는 이는 없고-완전한 여우의 형태라면 모를까 소녀의 외형을 취한만큼 나이가 신경쓰였을 뿐이니


"...햣?!" 


즉-이제 마음껏 애니멀 테라피를 즐기는 것에 걸림돌이 될만한 사항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의미니, 몸 안에서 계속

들끓고 있는 이 열기가 얌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열심히 즐기는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다. 아아...이런 결과를 [ 강운 ] 이 

유도해낸 것이라면 아까 그 여자. 분명 천도화란 이름이었던가? 그 여자에 대해서도 나쁘게만 기억할 필요는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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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는 댓글과 추천 반응에 따라서 올라오는 날짜가 격일이 될지, 그 이후가 될지 정해집니다. 스킵, 킹 크리 없습니다.

+ 캐릭터 설정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치킨 헤타레인 주인공이 고민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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