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아카)삑사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카데미 생활 (23)

(대충아카)삑사리에서부터 시작하는 아카데미 생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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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감상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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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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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의 현재 스테이터스입니다. [ 근력 ] : F+ [ 민첩 ] : F+ [ 체력 ] : F+ [ 마력 ] : F+ [ 정신 ] : E- [ 매력 ] : F+

[ 아논 ] 의 성장 잠재력입니다. [ 근력 ] : F [ 민첩 ] : F [ 체력 ] : F [ 마력 ] : F [ 정신 ] : SS ( 특전 사용 ) [ 매력 ] :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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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논 ] 의 소지 아이템 & 특전 포인트입니다. [ 50 pt ] [ 백년 하수오 ] [ 혜성 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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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성법의 불로서 증거를 모조리 인멸한다는 것이었지만

현실성이 지나치게 부재하고 있다고 할까. 물기를 흠뻑 머금어버린 매트릭스를 불로 태우려 시도하다간 화재 경보기가

미친듯이 울리면서 기숙사에 있던 모두를 방으로 달려오게 할테니까, 문제의 해결조차 할 수 없는 우책이라 할 수 있다


요안나 선배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만을 믿고 연락을 취하기엔

지금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은데다가, 요안나 선배 또한 선도부니까. 겉으로 보면 여우귀를 가진 어린 소녀를 희롱해버린

범죄자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선도부-그것도 부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피해두고 싶은걸.


매트릭스를 직접 손으로 세척하는건 말이 안되는 소리니까 논외. 시트나 베개들은 지하에 위치한 세탁실로 찾아간다면

세탁기와 건조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니까 시도를 해봐도 이상하지 않지만 매트릭스는 일단 침대에서 떼내는 것부터

이쪽에게 있어서는 전력을 다한 데드리프트 수준의 고문과 다를바가 없는데다가, 그게 들어갈 세탁기의 사이즈도 없다


이전, 전재산을 대가로 "골드 스프레이" 같은 능력을 쥐여주었던 소원의 악마가 찾아오기를 간절하게 기원도 해봤지만

예상 범위 내라고 할까. 지금 자신에게 댓가로 지불할 수 있을만한게 없다는걸 알고 있기라도 한건지 악마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나는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지금의 상황 자신의 힘으론 정리할 방법이 없다는 현실을


"저기이...소첩은 아직 부족하다고?"


지금의 상황을 가장 잡음이 적게 수습할만한 방안을 떠올리기 위해서 골똘히 고민하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걸까.

이쪽의 허벅지를 제 자위 도구로 사용하던 소녀가 목덜미를 팔로 감아오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여오는 것에

저도 모르게 생각을 방폐하고 완전히 선을 넘어버릴뻔한 위기도 있었지만...적어도, 최소한의 자제력은 아직 갖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근신으로 끝낼 수 있는 범위일지도 모른다. 여우를 통해서 심신의 테라피를 진행하던 와중에

"발정기" 가 와버린 탓에 생긴 사고라고 하면 풍기문란 같은 죄목을 들어 근신 정도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선을 넘으면

그것을 보충할 핑계 같은건 없다. 본능과 무지에 의한 잘못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알고도 저지르는 죄업은 무거우니까


"으응...♬ 어쩐지 속는 기분이기는 하지마아안..."


그렇지만 제가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찡찡거릴 것 같은 여우...아직 이름도 제대로 듣지 못했기에

여우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하여간 그 여우를 달래지 않는다는 방법은 없다. 냄새의 경우는 창문과 현관문을 꼭 닫으면

새어나갈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칭얼거리는 불평소리는 기숙사의 옆방이나 복도까지도 들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가장 반응이 좋았었던 "백허그" 자세를 취하고서, 진득한 페로몬과도 같은 오묘한 향기를 흩뿌리는 목덜미를 

가볍게 잘근잘근 씹어보았던 것이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라고 할까. 대번에 목소리부터 몽롱해져 이쪽을 유혹하는 듯한

숨소리를 흘리는 것에서부터 미뤄본 것이지만, 아마도 목덜미가 여우의 성감대라고 할까. 그러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소첩을 이리 험하게 다뤄댈 줄이야. 읏...응...♪ 목덜미를 계속 그렇게 물어대면 또 오싹오싹한 기분이 되버리는걸...♥

있지. 있지이. 그렇게 소첩이 마음에 들어버린걸까? 물론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잔뜩 몰아붙여서 추태를

보이게 하지도 않았을테니까 당연한 이야기인데 말이야. 그래도 직접 말해주는걸 듣고 싶은걸. 빨리, 말해줄 수 있지?"


입술을 떼어놓은 목덜미에 작은 자국들이 남은 것을 보면서 약간의 비틀린 우월감을 느꼈더라면 이미 틀려먹은 것일까.

재촉을 하는 목소리에 은근하게 섞인 굴복감. 자신이 아래 입장이라는걸 깨닫고서 아양을 떨어오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아랫쪽에 열이 쏠리는 것만 같았지만, 아직 참을 수는 있다. 물론 그것과는 별개로 적당한 칭찬은 해줘야겠지만 말이다


"...성의가 없는걸?


아, 그래. 마음에 들었어...라고 애매한 느낌의 칭찬을 했던게 문제였을까.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쁜 듯이 목을 울리며

칭찬을 조르던 여우가 눈을 가늘게 뜨는 것에서 왠지 위기감이 전해져오고 있었기에 "그래, 무척 마음에 들었어." 라고

바로 귓가에 대고서 최대한 목소리를 내리깔은 칭찬을 몇 차례고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이게 뭔 상황이람 


"읏...응...♬ 좋아아~♪ 좀 더 안고서 쓰다듬어줘어~♬"


아무리 높게 잡아도 150을 넘기지 못할 것 같은 신장의 여우 소녀를 품에 끌어안고서 "네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라는

말을 입밖으로 낸다는건 상당한 수치 내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흡족해하면서 다리를 버둥거리는

모습으로 미뤄보건데 충분히 만족한 것 같기는 하고...이 상태로 조금 더 칭찬을 들려주면서 몸을 씻기는 편이 좋을까?


아니, 그건 너무 범죄적인 장면인 것 같은데. 지금의 장면도 남에게 보여지면 분명히 아웃인데 몸을 씻기기까지 했단걸

알려지면 바로 쓰리아웃 체인지가 들어갈테니까 세신은 직접 하도록 권유하도록 해두자. 만약 불만을 말하거나 한다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씻겨주겠다고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라는 것으로 적당히 둘러대기로 하고. 좋아. 결정이다.


< 아, 혹시 메이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일까~?


떨어질 생각이 없다는 듯, 찰싹 달라붙어 볼을 부비기 시작한 여우에게 말을 걸려던 찰나였다. 누군가가 귓전에 대고서

말을 거는 것 같은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말이다. 지금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주변을 둘러봤지만 방에 자신과 여우를 제외한 다른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혹시 투명화를 한 이가 안에 있는건가?


< 아샤에게 그런 능력은 없는걸. 메이드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거지? 청소에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면 도울 수 있어. >


...환청인가-싶지만, 갑자기 때맞춰 환청을 동반한 정신병이 나타났을 리는 없겠지. 헌터물이라면 텔레파시의 초능력도

드물지만 존재할 것 같으니까 아마 그쪽이려나. 하지만 만약 "텔레파스" 가 맞다면 어떤 이유로 말을 걸어오는 것일까?

초능력을 통해 생각을 읽어내거나 했다면 지금 방 안의 상황은 이미 알고 있을텐데, 부러 트집을 잡으려는 목적이라면.


< 아샤는 그런 나쁜 짓은 하지 않아? 아샤는 적당한 댓가만 지불된다면 그에 맞춰서 필요한 도움을 주는 메이드인걸. >


이쪽의 생각을 읽어낸 것일까. 어쩐지 텔레파시 너머로도 발을 동동 구르며 "나는 나쁜 메이드가 아니야!" 라 말해오는

누군가의 이미지가 언뜻 비춰진 것도 같지만...일단 제안은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두자. 나쁜지 착한지는 몰라도 자기를

메이드라고 칭할 정도라면 청소는 어떻게던 잘 해줄거라 생각하니까. 일단 여우는 욕실에다가 피신을 시켜두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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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생각외로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다. "지금 상황을 다른 이에게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이다." 란 설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했는데, 설마 여우 쪽에서부터 "대신 직접 씻겨줘어 ♬" 란 정도로 넘어가주다니

물론 직접 씻기는 것도 꽤나 심적 부담이 있긴 하지만 남에게 보여지는 앞에서 공개 수치를 당하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 그럼, 들어갈게? >


아직도 흠벅 젖어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생도복을 대충 걸치고서 문을 연 직후였다. 옅은 금발. 플래티넘 블론드라

불리는 색깔의 머리카락을 하고서 메이드의 상징인 "카추샤" 를 머리에 쓴 청옥빛 눈동자의 소녀를 마주했던건 말이다

감청색 카추샤와 감청색의 메이드복. 코스프레...는 아닌 것 같은데, 설마 눈앞의 소녀가 말을 걸어왔던 텔레파스라고?


< 아샤는 메이드라고 말했잖아? >


그런 의심을 떠올린 것과 동시에 돌아온 답변은 그것 이상의 의심을 차단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으음. 뭐라고 할까.

나이가 지긋한 메이드 분도 아니고 겉보기에는 비슷한 나잇대의 소녀에게 이런 현장을 치워달라고 부탁을 말하기에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지금이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가 아니란건 알고 있지만 부끄러운건 별개고.


"그래서 아샤가 치워야 하는건 이 방이지?"


그래, 역시 거절하자. 만약 소문이 이상하게 와전되어서 퍼져나가게 된다면 그건 근신 처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영향을 미칠테니까.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서 "미안하지만." 이라는 단어로 운을 떼려던 이쪽을 향해 웃어보이면서

"맡겨줘. 30분 안에 깔끔하게 정리해줄게!" 라고 말해오는 것에 선수를 뺏기고 말았다. 댓가, 를 지불할 수가 있으려나.


"댓가? ...그렇네. 그럼 아샤가 청소를 전부 끝내고서, 그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지를 확인한 다음에 이야기하지 않을래?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따로 댓가를 청구하지는 않을테니까, 큰 배에 탔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기다리고 있어도 좋아!

아, 혹시 욕실 안에 있는 이를 씻기는 것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면 그것부터 우선적으로 해주는 편이 좋을까나?"


자기만 믿으라는 것처럼 말해오는 목소리가 허세처럼 느껴지지는 않았기에, 속는 셈 치고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었지만

연약한 팔뚝으로 침대 매트릭스를 '가볍게' 들어올리는걸 본 순간 잡스러운 고민들을 모조리 머릿속에서 날려버리고서 

욕실에서 이쪽을 기다리고 있을 여우의 소녀를 씻기기로 마음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라고 할까. 응, 그런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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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괜찮으면 오늘 한편 짤막하게나마 더 써봅니다. 애매하다 싶으면 월요일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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