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CYOA는 어차피 상상하는 거니까 좋은 옵션을 퍼줘야 상상할 동기가 생기기 때문.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1. 평생 건강한 삶을 보장받기

2. 지금 바로 1억 받기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뭐가 좋을까 상상을 하고 선택을 함. 이뤄질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상상하는 것 자체만으로 즐거우니까. 하지만


1. 평생 병에 시달리면서 살기

2. 빚 5억 지기


이렇게 둘 중에서 하나 고르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냥 무시함. 상상도 안 하고 선택도 안 함. 기분 나쁜 상상을 굳이 할 이유가 어딨겠음? 한다고 뭐 나오는 것도 아닌데.


따라서 CYOA는 기본적으로 좋은 것들을 퍼줘야 보는 사람들에게 플레이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음. 


암울한 세계에서 어떻게든 포인트를 쥐어짜서 아둥바둥 살아남는 것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편하고 즐겁게 사는 걸 좋아함. 


하라헬이 포인트 부족하다는 감상이 많지만 하라헬도 역시 퍼주는 CYOA임. 최강캐 만들어서 무쌍하고 싶으니까 포인트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거지, 페널티 하나도 안 찍어도 충분히 상위권 강자로 편하게 살아갈 수 있잖아.


진짜로 포인트가 부족해서 페널티 떡칠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었다면 지금만큼의 인기는 없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