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집안 박살난 거지쉑이라 대학도 중간에 때려치고
공장이나 노가다판 전전하다가 고졸사원으로 입사한 케이스라 저작권 인식을 비롯한
좋소의 좋같은 점들을 재직기간동안 잘 구경했다ㅎㅎ

난 이제 늙었고 재능도 애초에 그닥 없었어.
그나마 고교시절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키 위하여 훈련받았던 경험 덕분에 근근이 프리랜서로 숨정도나 붙이고 사는거지.

넌 그럴 일 없길 바라.

디자인업계가 아니면 별의 별 이상한 일들을 겪을 수 있는데 그중 어이터져서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말들이 좀 있네.

"우리 ○○는 디자이너로서 쫀심이 있다."
→정비율을 자꾸 양옆으로 찌그러트리고선 그것을 정비율이라 우기는 대표에게
그것은 결코 정비율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나를 가리키며

"Calibri를 쓰면 되잖아? 그게 이쁘잖아?"
→ 2017년 초, 아는 폰트는 그것밖에 없음

"야, 이거 이쁘네! 왜 안쓰고 있어?"
→ 동년, 브로셔 편집에 굴림체를 쓰자며

"아이폰으로 찍어서 쓰면 되는거잖아? 갤럭시로 찍은 사진은 안 좋아."
→ 2016년 말, 해외 박람회용 부스 벽면에 쓰일 제품사진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그 디자인하는데 그렇게나 좋은 컴퓨터가 필요하나?"
→ 2017년 초, 램4기가/ GT730미니를 장비한 데스크탑을 보고 절망한 뒤, 내가 집에서 쓰는 데탑을 회사로 가져온 나를 보며.

그 회사 디자이너로 일한 사람들은 6개월 정도면 다들 그만 뒀기에
사무실을 셰어하는 타 업체 사람들이
그 자리에 "6개월도 못 버티는 자리"란 별명을 붙였고, 실제로 나 또한 그랬어.

물론 모든 프로그램은 복돌이였지 ^~^…
보통 그런 회사의 사장들은 프로그램 구입비용을 지출하지 않는게 현명한 줄 알더라고.

그러니깐 MS코리아에서 잡으러 왔을때도 그러했노라고.
봐라, 지금은 아무 문제 없지 않느냐며 직원들 앞에서 자랑스레 떠벌릴 수 있던 것이겠지.

거 지금도 저작권개념 없이 폰트며 프로그램이며 갖다쓰고 있을텐데, 언젠간 그문제로 적잖이 돈 깨질거라 본다ㅎㅎ..

쓰다보니 뭔 저주글마냥 되어버렸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