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사에서 가장 치열한 논쟁이 하나 있죠

















원균이 뭐 배를 버리고 도망갔다 이렇게 되어있으니까


저놈 비겁하다 그러는데






다른 쪽에서는 '아니 기습을 당했는데


이순신 장군도 동원에 15일이 걸리는데


무슨 재주로 원균이 하루만에 모으냐' 이런 얘기를 하고










그랬더니 또 어떤 분들은


'그럴 수 있다 치자


그런데 배를 다 버리고 도망가지 않았냐'











판옥선 하나가 움직이는데 거의 50명 60명이 필요해요


지금처럼 엔진으로 가는 배도 아니고 결국 사람이 모여야 배를 움직이는데


사람이 안모이는데 배를 어떻게 해






만약에 그거를 안태우고 일본군에게 그대로 넘겨줬으면


나중에 그거때문에 조선 수군이 고전했다 이런 문제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일본군이 기습적인 공격을 했을때 조선군의 동원 시스템을 가지고는


이순신이 경상우수사였다 하더라도 원균과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을거다 이런 견해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죠


만약 정말 똑같은 상황이라면 이순신 장군도 15일이나 걸렸는데


배를 조금 더 건졌을 수는 있으나 더 이상의 어떤 대응이 있었겠느냐 이런 말은 할 수가 있죠 충분히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이순신 장군이 직접 한 말이 있습니다.








부산 동래 연안의 장수들이 바다에 수군을 출동시켜 진을 치고 있었더라면 이렇게 안됐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예요


이걸 뒤집어보면 뭐죠?




이순신 장군도 동원 시스템 하에서 기습을 당했다면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말하냐면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1/3이든 1/4이든 


적을 저지할 수 있는 전력을 바다에 계속 띄워 놨어야 한다는거죠.














결국 군대가 없는 상태에서 기습을 동원으로 대응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이건 이순신 장군도 동의한 바죠








그러나 또한 이순신 장군은 '그러니까 바다에 수군을 띄워 놨어야지' 라고 말한다고










그럼 이게 두가지로 해석될 수가 있죠


하나는 정부에다 대고








이게 형식상으로는 원균을 씹고 있지만 사실은 정부를 씹고 있는거지


왜 이런식으로 하느냐


우리나라 동원 시스템은 기습당하면 답이 없다


그러니까 적어도 일본에서 침공 한다고 그랬으면 


바다에다 함대를 띄워서 1차 저지선을 만들어 놨어야 될거 아니냐






우리가 지금 기록이 없어서 그렇지


이런 이야기를 예전부터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요 왜냐하면


이거 없이는 도저히 전쟁을 막을수가 없대니까




그래서 방금 말한것처럼 이순신 장군이 부산이나 경상도 수군을 지적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게 아니라 정부에다 대고 '이 시스템이 잘못됐다' 라고 씹는거일 수도 있어요






아니면 두번째 가정은


적어도 경상도 수군이나 경상도 관찰사들은 이런 전략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거죠









그러니까 왜 그거도 안했냐 이거를 비난한 것일수도 있어요 


물론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릅니다 우리가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순신이 원균을 욕하는것도




아니 이딴식으로 하면 전쟁이 되냐?


일본이 대군이 침공하려면 우수영부터 들어와야지 전라도로 바로 대군이 올 수는 없으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경상도에서는 1개 여단을 바다에 내놓아야 한다


지금 적이 쳐들어온다고 난리치면서 이거 없이 적을 기다리는게 말이 되냐?


근데 왜 저 경상도의 지휘관들은 이거를 하지도 않고 정부에 이거 해야한다고 쪼지도 않고 가만히 있냐




이거를 비난했을 수도 있어요





이건 진짜 기록이 없어서 제 추정인데


아무튼 이건 이순신 장군이 이런 말을 한건 맞는데 이 얘기가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어요










원균이 요청을 했는데 정부에서 무시를 한것인지







아니면 원균이나 경상도 관찰사들이 이걸 하자고 건의를 안했다는건지


이걸 모르겠어요






세번째는 이미 이게 되어 있었는데


이미 경상도에서는 바다에 적어도 1개 여단을 띄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원균이나 다른 부대들이 안했다, 임무를 방기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죠




영도 앞바다쯤에라도, 그리고 항상 물에 안떠있다 해도 


어느정도 적의 해군을 맞아 싸울 수 있는 해군이 배치되어 있어야 했다는 주장인데











근데 이거는 정말 몰라요


그래서 이걸 뭐라 말할수는 없고


거듭 말하지만 세가지 케이스 중 무엇인지 몰라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순신 장군의 이 지적이


동원 시스템 상에서는 완전히 답이 없다는 걸 말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요즘 우리가 말하는


이순신 장군이라면 기습은 안당했을거다 라는 것은


똑같은 환경에서는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이순신 장군도 15일은 걸렸다.








그러면 원균에게 완전한 면죄부가 가느냐


아까 말한 것 중 첫번째 케이스면 면죄부가 가는데


두번째나 세번째 케이스라면 비난받아 마땅하고


만약 세번째, 할 권한이 있었는데 안했다라면


이건 진짜 최악이죠.




이것들 중 어떤게 답인지는 모르지만


이 세가지 케이스만 세팅하고 넘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