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충에 내성이 있다는 것과 황우석의 거짓 논문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잘모르겠네. 윤리성과 논리는 무슨 관계인거지?

이공계 썰, 반례 라는게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네. 이공계 인사가 비논리적인 의사결정을 한 예시라는건지 아니면 비윤리적인 결정을 내린것에 대한 예시인지.

이공계 학자에 대한 맹신을 내가 조장한걸로 보였다면 그건 결코 내가 말하려던 바가 아니라는걸 밝히고싶네

어떻게 증명할건지, 항상 그렇듯 제일 어려운 질문임. 내 생각엔 샘플사이즈 전체 이과교수의 10% 조사해서 pc성향을 드러낸 적이 있는지 조사하고 이과 교수 이외의 직업군에서 동일한 만큼을 조사한다음 비교해야겠네. 힘들겠다

"결국 하려던 얘기는 pc 까는 얘기지 이과 예찬이 아니라." 이거에서부터 지금 님이 이해를 못하는거임. 너가 PC 까려고 쓴 양념에 근거로 넣은 이과 예찬(처음 대댓 쓸때 이해한 기준임.) 자체가 문제라서 거기다 새로운 논점을 던진 거라고 하니까 왜 자기 말 꼬투리 잡냐는 반응임. 쉽게 생각해서, 문제 제기 자체는 동의를 한다 쳐도, 중간에 써먹은 표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하는데, 지금 그게 문제냐? 하는 거임. 다만 내가 쓴 환상 같은 강한 표현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을 것은 미안함.

님이 쓴 걸 쭉 보고 나니 나도 지적에 대해서 몇 가지 수정을 해야 하겠는 게, 보니깐 근본적으로 이공계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논리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는 것 같음. 특히 황우석 얘기 관한 반론을 보니까 논리랑 합리를 혼동해서 사용하는 게 아닌지 궁금하네. 논리라는 개념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는 건지 의문임. 논리라는 게 무슨 어떤 진리마냥 그 자체로 완전한 것처럼 얘기를 하는 게 보임. '사고 구조가 논리적이기 때문에 그것이 더 우월하다' 라는 거는 어떤 근거로 주장할 수 있는 논리인지 모르겠음. 

위에 언급을 했듯이, 논리적 사고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들, 논리를 구성하기 위한 근거 자체에 오류(오류에는 근거의 부족함도 포함됨.)가 있다면 결국 해당 논리는 결과적으로 약점이 생기는 건데, 이과의 어떤 특성이, 사회적 현상 내지는 문제인 PC주의에 대해서, 비교 대상인 문과에 비해(굳이 문과로 지정한 이유는 일종의 단순화임.), 더 적절한 근거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만들지?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첫번째 반문임.
 
두번째는, "수학=논리" 부터 시작하는 오개념임. 최소한 나무위키에 있는 논증 관련 항목 정도 읽어 봤다면 논리에서 저런 등식 사용하는 게 얼마나 배짱덩어리인지 알텐데. 연역과 귀납 개념만 검색해봐도 그렇고. 수학=논리 같은 등식은 함부로 써먹으면 스노비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괜히 논리학, 수리논리학이란 게 따로 있겠음?

"샘플사이즈 크게 잡고 공대교수 pc충 비율 이랑 타 직업 pc충 비율 통계내면 전자가 더 작게 나올것 같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음?" 부분에 답하자면, 첫번째로 비율 통계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봄. 다만 그마저도 비율이 유의미하게 나올 지는 모르겠음. 두 번째로는 그게 님이 말하는 것처럼 순수히 이공계 특성인 논리적 사고에 의해 그렇게 된, 즉 변인 통제가 제대로 이뤄져서 나오는 결과일 것 인지에 대해서는 극도로 부정적임. 그렇지 않을 방해 요소가 너무나도 많고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봄.

일단, '"동일한" 수준의 논리적 능력' 이란 게 아님. 이해도란 건 동일함은 커녕 수준조차 측정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니까. 그나마 현실적으로 써먹을 만한 게, 일정 수준 이상으로 평준화가 되었을 때 적절한 수의 인원이 특정한 결과, 이를테면 시험 점수라던지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된다던지 하는, 기준을 맞추었는지 정도로 간접 측정을 하는 거고. 결국 쉽게 말해서 '합의된' 수준 이상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 대한 거임. 

근데 한번 봐봐. '합의된' 에서 의문이 들지 않음? 누구랑 누가 어떻게 합의를 해서 저런 정의를 내림? 이건 사실상 논리적으로 그렇게 엄밀한 정의가 아님. 이렇게 엄밀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어지간히 밑도 끝도 없어짐. 그리고 수학과 논리학에서 만지는 논리는 이 이상의 엄밀성을 따짐. 

꼴랑 문장 하나에서도 이 모양인데, 이런 엄밀성에 대한 추구를 지금 우리가 얘기하던 PC주의에 적용해서 이야기한다면? 배경지식이 중요한 사회현상에서, 배경지식이 부족한=근거가 빈약한 상태에서 논리적으로 엄밀성을 추구할 수 있겠느냐는 거임. 수학을 비롯한 이과계열의 특성은 그 연구 대상이 대체로 인간의 의지에 의한 게 아닌 자연적 현상에 제한됨. 인간의 의지에 따른 결과물일 수는 있지만 그 현상 자체로는 결국 자연적 현상인 것이 이과의 연구 대상임. 인간의 의지가 어떻게 이런 결과물을 만들었느냐 하는 부분이 사학, 철학등의 문과적 부분인거고. 

둘 다 근거를 통해서 논리를 성립을 하는 건 매한가지인 거임. 다만 말을 했듯이 근거가 동일조건 하에서 불변하는 자연적 현상과 달리, 인간의 심리에서 기반하는 문과적 주제의 특징 상, 논리의 취약성이 근거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게 너무 빨라서 상대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논란이 많은 거임. 이거를 갖다가 이과가 문과에 비해 논리적으로 우월할 수 밖에 없다는 식으로 이해를 한다는 거는 논리라는 거에 대한 이해 자체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거임.

하다못해 순수한 학문적 사고만 고려한 경우에서만 해도 이런데, 이해득실이 끼면 어떻게 될 지는 따로 말 할 필요도 없겠지. 그리고 현실은 위에서 말한 합의된 수준조차 도달하지 못하는 게 대다수이고, 1020(나도 포함됨) 세대엔 그게 당연한 거라 그래도 된다면서 합리화 하는 시대라 저런 행복한 고민 할 대가리가 안 되는 게 태반임. 당장 이 챈에서 주제 비슷한 글, 댓글만 봐도 보임. 고민이고 나발이고 논리고 나발이고 내가 보기에 좆같으니까 이것저것 갖다 쳐 붙여서 그냥 욕하는 거지. PC 뿐 아니라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서 그렇지. 님은 적어도 그렇진 않은 거 같아서 굳이 태클 건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