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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서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그 부부는 그토록 간절히도 원하는 아이를 가지기위해 기도를 해왔습니다. 오랜 기도 끝에 드디어 부부는 아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이가 잘 태어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던 아내는 입덧이 왔는지 이웃집 너머의 정원에 자라고 있는 양상추를 보고는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런 아내한테 양상추를 먹고 싶다는 말을 들은 남편은 시장에 가서 상추를 사와서 요리했지만 아내는 이웃집의 양상추외에는 식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를 걱정하던 남편은 계속해서 얇아가는 아내를 위해 결국 허락도 없이 이웃집의 양상추를 서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웃집의 주인은 다름이 아닌 늙은 마녀였습니다. 마녀는 자신의 양상추를 서리하러 한 남편을 보고는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그런 마녀를 보자 무릎을 꿇으면서 양상추가 필요하다고 애원을 했습니다. 마녀는 그 남편의 얼굴과 손을 바라보고는 이내 생각을 바꾸면서 허락을 하였습니다. 그 대신 마녀는 조건을 붙여두었습니다.


'양상추를 주겠다. 그 대신 아이가 태어나면 나한테 줘라. 내가 그 아이를 키워줄테니.'


남편은 그런 마녀의 조건에 충격을 먹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아내를 살리기위해 엉겁결에 조건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양상추를 받은 남편은 마녀의 약속을 머리 속에 떠올리면서 아내한테 먹여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마녀는 약속대로 젊은 부부한테서 아이를 거두고는 숲속 어딘가로 이사가서 그 여자아이를 탑 속에 가두시다시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는 라푼젤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마녀한테 항상 당부를 들었습니다.


"알겠니? 라푼젤? 절대로 탑 안에 누구도 들이지말거라. 20살이 지날때까지 여기서 살아야한다. 그때가 되면 모든 진실을 말해주마."


"네. 할머니."


라푼젤은 마녀의 당부대로 탑 안에 살면서 여러가지 보살핌을 받고 자라났습니다. 물론 식사 때마다 할머니가 쓴 약을 강제로 먹이기에 꼭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자라면서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잠들 때마다 지하실에서 온갖 유리병과 풀들을 모아서 뭔가를 만들려는 마녀의 모습에 겁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라푼젤은 20살의 생일이 1년밖에 안 남았을 때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탑 아래로 내릴만큼 길어졌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 때 숲속에서 길을 잃은 왕자가 라푼젤이 살고 있는 탑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탑의 창문에서 빠져나온 기다란 머리카락을 보고는 매우 신기해하였습니다. 왕자는 그 머리카락들을 붙잡으면서 탑에 오르다가 라푼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라푼젤은 마녀 외에 다른 사람을 본 것이 처음이었기에 놀랐지만 곧 그의 신사스러운 모습에 반하였습니다. 왕자도 그런 라푼젤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했습니다. 왕자는 이런 외진 탑에 갇힌 라푼젤을 보고는 그녀를 위해 바깥 세상을 알려주었습니다. 라푼젤은 자신이 동경하던 바깥 세상을 듣고는 더욱 탑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살이 되기까지 1년이 남았지만 그것도 너무 길었습니다. 두 사람이 마녀 몰래 만나던 어느 날.


"라푼젤. 그런데 어째서 이 탑에 갇힌건가요?"


"절 여기서 키우신 할머니가 탑에서 기르셨거든요. 가끔 엄하게 혼을 내시기도 하지만 좋으신 분이에요. 다만... 제가 잠자고 있을때는 이상한 풀들로 뭔가를 만드시는데, 그걸 물을 때마다 알것 없다고 하셨거든요."


"혹시... 그 할머니... 마녀가 아닐까요? 항상 식사를 한 후에 약을 먹인다고 했잖아요?"


"그게 왜요?"


"그 약을 먹이신 이유가 혹시 자기가 젊어지려고 라푼젤을 잡아두려는 게 아닐까요?"


"설마..."


그 말을 들은 라푼젤은 왕자의 말에 뭔가 일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굳이 자신을 탑속에 가둔 이유하고, 이상한 약을 먹인 이유, 거기다 지하실에서 만드는 이상한 물약들. 그동안 이상하게 여겼던 모든 것들이 풀리는듯했습니다. 이에 라푼젤은 왕자와 같이 마녀를 죽이고 밖에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마녀는 라푼젤이 잠들었다고 생각을 하고는 평소대로 지하실에 내려가서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라푼젤이 20살이 되는 그날, 모든 게 끝난다."


"역시 그랬군!"


"넌 누구냐?! 어떻게 여긴 들어온 거?!"


- 푸욱! -


"아... 안돼! 여기서 끝낼 수는 없어..."


마녀는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리던 순간 왕자의 칼에 복부가 찔리자 원통하다는 듯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왕자는 그런 마녀의 절규를 무시한 채 반복해서 칼로 찔러죽였습니다. 그리고는 마녀가 연구하던 물약들을 모두 파괴한 채 불을 지르고는 라푼젤과 같이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안된다. 라푼젤... 가면 안돼... 넌 아직... 흑사병이 낫지 않았단 말이다!!!"


마녀는 죽어가면서도 라푼젤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19년전, 라푼젤의 부모한테서 흑사병의 징후를 발견했던 마녀는 아이만이라도 살리고 완전히 나을때까지 약을 먹이면서 치료하면서 키웠던 아이를 부르면서. 하지만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20살 생일이 앞둔 다음 날 죽고 말았습니다.


그 후. 라푼젤은 원하던 바깥 세상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마녀가 만든 약이 자기 몸안에 잠든 특수한 흑사병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 채 병에 시름시름 얋다가 끝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데리고 나갔던 왕자 역시 흑사병 징후가 나타나면서 죽었습니다. 그렇게 왕자가 라푼젤을 위해 자신의 국가를 보여주었던 일로 인해 왕자의 나라 곳곳에 전염병이 퍼져서 주민들이 죽어갔고, 끝내 나라는 멸망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