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채널은 처음이네요.
올해 스물, 여러 게임을 좋아하고 어떤 대학의 심리학과 학부생이자 트랜스여성(MTF)인 사람이에요.
동시애 동성애 지향 범성애(Homoflexible)이며 폴리아모리(Polyamory, 비독점적 다자연애자) 이기도 하죠. 두명의 애인이 있습니다.
HRT는 막 90일을 넘겼고, 주사주기를 한달로 조정했으며 약은 중단했습니다.(프로락틴)
이제부터는 오픈퀴어로서 살아가는 트랜스젠더 대학생의 이야기를 시작할게요.
대학교에서 지정성별이 아닌 여자아이로 살아간다는것. 이건 엄청 커다란 용기였습니다. 물론 첫 2주는 무탈하게 남자 모습으로 지냈지만, 저는 제 모습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왜 남자로 있어야 하지?"
라는 생각에 저는 사로잡혔고, 이내 학교에서 강의시간 발표때 커밍아웃을 공개적으로 해버렸습니다.
"내 이름은 XXX이 아니라 XXX 이고, 나는 태어날땐 남자로 태어났지만 난 내 자신이 여성이라 생각하는 트랜스젠더야."
동기인 아이들의 반응은 싸늘해 졌지만, 저는 이대로 멈출 수 없어 이야기를 지속해 나갔습니다.
"트랜스젠더는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아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엄연히 병이 아니야. 정신건강의학회 에서도 트랜스젠더를 질병으로 규정하지 않는데, 진단을 받는 이유는 차후 트랜스젠더가 받을 수 있는 의료적 치료를 위해서. 그 치료를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정신과에서 진단받기 위해 수십만원을 쓰고, 비급여이고 부작용 강한 호르몬 억제제를 먹고, 호르몬 주사제를 맞아. 내가 원하는 삶을 위해서.
나는 너희들이 봤을때 이상한 사람은 전혀 아니었잖니? 성 소수자는 생각보다 많이 존재해. 너희 주변의 다른 친구도 성 소수자일 수 있어. 그리고 그들 역시 자신의 성별을 찾아갈 권리가 있고, 누군가를 사랑할 권리도 있어. 너희들이 이 과에 있는 만큼 나같은 소수자들을 차별하지 않기를 바라. "
이렇게 한껏 쏟아내고 나니 동기인 애들은 전부다 멍..하니 몇초동안 있다가, 용기를 낸 저에게 박수갈채를 보내 주었습니다.
전 그 후로 대학에서 여성으로서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기르고 있던 머리를 더 기르고 관리하고, 옷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제 소원이던 스타킹과 스커트를 입을 수 있었죠.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모두가 여성으로 대해주고 개명되지 않았지만 개명할 이름으로 절 불러줘요. 대학 교수들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스커트와 스타킹으로. 머리는 길어져서 패싱 또한 되는 몸이 되었지만, 몸의 괴리감은 줄어들지 않네요.
그래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지금 이 생활이 남자로서 갇혀있던 그 때보단 행복한 생활입니다. 여러분도 커밍아웃 성공하시길 바래요.
(이 사람은 고3 졸업 직전. 11월 말에 640을 혐오발언을 참으며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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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퀴어 트랜스젠더 대학생의 커밍아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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