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디스포리아 채널

1) 우울증
현재 우울증 약 완전히 끊는걸 목표로 서서히 줄이고 있고 처음 먹던거에 1/8으로 양 줄음!
극복 가능했던건 남자친구가 옆에 있어줘서라는 단순한 이유는 아녔고 여러가지로 상황들이 좋아져서 가능했음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생겼고, 나도 정신적으로 드디어 여유가 생김)

2) 커밍아웃
대학 다니면서 따로 나 트젠이오 얘기하진 않는데, 브래지어도 그냥 차고 다니면서 누가 굳이굳이 성별 물어보면 트랜스젠더예용 하고 말함
화장실은 아직도 좀 힘들어서 사람 없을 때 남장실 가긴 하는데 (법적 남성이니) 그거 빼고는 다들 나한테 관심이 없거나 관심 생겨도 적어도 내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싶음. 남들이 뒤에서 뭐라하건 내 귀에만 안들리면 신경 안쓰기로 함

3) 트랜지션
우선 목소리는 포기함
이유가 있는데, 진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사회적으로 여성이다라고 느끼게 되는건 어조보다 어투라는걸 알게됨. 목소리 아무리 가늘게 해봤자 태어날 때 큰 울대 갖고 태어난 나인지라 한계가 있다는걸 받아들였고 어투를 가꾸기로 함
유선도 제법 발달해서 브래지어 살 때 작은건 없는지 고민하는건 이미 지났고 그냥 평범하게 삼
머리는 적당히 기르고 얼굴도 동글동글하니 외견으로는 그냥 여자라 다들 여자로 대해줌
물론 내가 원하는 모습이 사회적으로 여성으로 인식되는 그러한 모습이었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다들 외견으로 여자로 대해준다는것 만큼 편한게 없는듯 내가 평생 꿈꿔오던거니..




내가 물론 진짜 엄청나게 운이 좋아서 좋은 부모님을 만났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좋은 남자친구까지 만났기에 이 정도로 빠르게 나를 되찾았다고 생각해. 그래도 이 글을 보는 모두가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행복하고 본인답게 살 수 있길 바래

최근에 사실 디포챈 안온것도 글을 쓰기에 내가 너무 평범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쓸 글이 없어서야... ㅋㅋ

모두가 디포챈에 일상글 정도 끄적일 수 있었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