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갓상병 때쯤인가 그랬는데

일병 한명이 동원과계원이였음



우리 부대는 후방이라 매일매일 향토예비군 조교하느라 아침일찍 총도 나르고 낮에는 구장에서 구르면서 오후에 또 총나르다가 저녁먹고 일과 지내는게 끝이였음

그런데 어느날 동원과장이 동원과계원 일병한테 일 맡기고 퇴근한거임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내일 예비군이니까 일정 잡고 이것저것 하라는 거였음

물론 일 시킨 시간은 일과 이후고 개인정비 시간임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대신 얘는 예비군 분기당 휴가 3박4일씩 나옴





아무튼 오늘도 늘 어김없이 철권을 하고 있다가 샤워하고 돌아가려는데 1층에서 "동원과장!!!!!!!!!!!!!!!!!!!!!!!!!!!!!!"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이게 또 뭔개소리지 해서 살짝 보니까 대대장이 칼퇴했는데 부대 개빨리 들어와서 사냥개마냥 동원과장부터 찾는거임

무슨 일이지? 했는데 동원과장 어딨냐고 당직간부에게 물어보고 부대가 쑥대밭이 되었음

10분뒤에 동원과장 오니까 머리 때리면서 "야이 개새키야!? 정신 안차려?? 세상에 병사에게 야근 시키고 퇴근 하는 간부가 어딨어??" 하면서 30분간 욕을 박았음

이때 동원과장 표정이 엄청 울상인 불독같았음





그래서 당직병에게 뭔 일이냐고 물어보니까(이 땐 병장 별로 없어서 일꺽 일말 갓상병이 당직병임)  동원계원 일병놈이 야근하다가 동원과장이 태블릿 충전하라고 한거 생각나서 USB를 본체에 꽂았다는 거임

그래서 꽂는 순간 12초만에 대대 -> 연대 -> 사단 -> 작사에서 다이렉트로 전화옴

연대 사단 스킵하고 작사에서 바로 ㅇㅇ

그리고 쭉 내리갈굼이 시작된거지..



이 사건 발생한 뒤로 작사인가 육군 홈페이지에 대문짝하게 00사단 동원병 통신법 위반 어쩌구 팝업이 걸림

사단만 나와있고 부대랑 부대원은 안적어줬는데 한 일주일은 그렇게 걸려있으니까 좀 신기했음

그리고 작사랑 연대 사단에서 간부들와가지고 정신교육하면서 이것저것 조사하고 아주 대대가 난리가 아니었음



걔랑 같은 동기가 8명인데 어느날 걔가 영창 갔다오고 나니까 걔 별명이 USB가 되어있었음

이 일 이후로 우리 부대는 사고부대로 찍혀서 100일장? 이라는 문화가 생겼는데 하루하루 벽돌을 쌓으면서 간부가 매일 자숙의 선서 같은거 하고 사건이 생기면 돌탑을 무너트리고 안생기면 무사고로 기념하면서 100일이 될 경우 2박3일씩 전부대원에게 쏜다고 대대장이 말했는데

갓상병이었던 내가 그 돌 발로 무너뜨리는거 계속보다가 결국 전역할 때까지 2박3일은 받아본적이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