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본갤에서 어셈블됬는데 같은 역사를 걸었으니 숙소 하나면 볼 만 하겠다. 뭐 그런 글을 봤던 것 같고 거 보고 썼던거.

 그때 마리는 없었음.

 썰체












 디플루스에서 그레이스 시티로 이동하는 헬기 안은 조용할거라고 생각함. 정확히는 말은 그닥 없을듯. 헬기 모터소리로 시끄러울테니까. 보통 헤드셋 끼고 있어서 내부 대화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예상치 못한 소울워커 어셈블이라 이것저것 부족할거임.

 헤드셋이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대화할 생각이 그닥 없을 어윈쟝은 헤드셋도 사양하고 뭔가 생각할거야. 세계가 합쳐졌다는 상황을 인정은 했지만 뭔가 자꾸 걸리적거리는거지. 왠지 잊었다가는 여섯명 정도가 ㅈ될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보기 드물게 심각한 얼굴로 고민할거야. 서류에서 대표자가 하루로 되어있어서 리더로 밀기는 편했지만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나.

 그러다가 숙소에 생각이 미치는거임. 서류가 한장이라면 계약서도 한장인게 아닐까! 설마 싶다가도 로스카가 그리 생활감 넘치는 신이 아니니까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결론에 이르겠지.

 지금까지 릴리가 끼고있던 헤드셋 뺏어든 어윈쟝이 조종수한테 현 위치는! 하고 물으면 자신이 소울워커 7명을 실어나르는 중이라는 부담감에 얼어있던 조종사는 금방 답변은 못하겠지. 릴리가 항의하거나 빈정거리기 전에 어윈쟝이 조종사한테 다시 한 번 물으면 죄..죄송합니다! 아직 6구역입니다! 하고 귀터져라 외치는거임. 헤드셋 낀 두엇이 얼굴 찌푸리는데도 어윈 다시 물을거야. 그레이스 시티까지 남은 시간은! 하면서 아래를 보는데 관문이 보이는거임. 어윈쟝 빠르게 갑니다! 하면서 하강작전하듯이 뛰어내리는거지.

 헬기 타면서 헤드셋을 누가 썼을지는 딱히 생각 안해봤는데 일단 뺏겼던 릴리는 성급하다 품위없다. 예의없다면서 어윈쟝 막 깔거임.

 사실 잇기도 힘들고 굳이 넣을 필요 없지 않나 싶긴 한데 밑밥깔기랑 어윈쟝의 슈퍼히어로 랜딩을 써보고 싶어서 부연해봤음. 쓰려고보니 슈랜은 그려야 간지나지 글은 답이 없다..









 좀 넘겨서, 스토리가 끝나면 일단 쉬러 가자면서 소울워커들이 숙소로 다같이 가겠지. 같은 건물까지는 웃으려 넘겨도 같은 층에서 내리면 굳은 미소로 서로를 확인할테고 같은 방 앞에서 멈추면 그 미소조차 유지를 못할거임.

 아무리 은근 넓은 집이라도 보통 원룸이잖아. 책장으로 벽 만들고 온갖 난리를 쳐도 원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음. 욕조도 주변에 막히는거 없게 배치해두고 샤워부스도 투명유리인거, 거울 세워둔거 암. 나도 그러니까.

 거기에 10대 청소년 일곱이 혼성으로 숙박하면 다음날엔 베티가 아니더라도 온갖 상상을 할테고 일반인도 아닌 소울워커들이 화제인만큼 별숲리그 내는 물론이고 도시 전체에 소문이 돌거 아냐.

 제일 먼저 빠지는건 치이일거임. 고양이는 눕는 곳이 침대야. 같은 말 하면서. 어윈쟝이 놀리듯이 그러다가 길고양이 된다. 하면 또 치이는 안지려고 길고양이라도 사람 곁에 있을 수 있어! 할거임. 전제를 부정했어야 하는데 실수했네. 라면서 어윈쟝이라도 서렌칠거임. 이미 료코에게 실컷 뜯기고와서 입씨름 할 기력 없다면서 말이지.

 사전에 이 상황을 알고 해결하려 자유낙하까지 감수해가며 방을 받아왔는데 문제가 있다고 밝히는거야. 일단 받아온 열쇠는 네개고, 갯수가 부족하고 내가 구해온거니까 내가 분배한다고 선언할거임. 맘에 안들어도 료코한테 당장 쓸 수 있는 방 열쇠는 다 받아왔으니 포기하라면서. 릴리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냐면서 자기 열쇠로 따려고 하는데 안열리는거임. 미리 내려와있던 어윈쟝이 방만 구해놨으려고. 열쇠도 이미 바꿔뒀지.

 첫 방은 괴물과 고양이가 한 방. 하면 릴리가 또 왁왁거리겠지만 치이가 같이 이야기 많이 하자고 하면 또 못이기는척 따라감. 어윈쟝은 리리에 대한 평가에 "참 쉬운 녀석"이라고 한줄 추가하겠지.

 둘 보낸 어윈쟝이 하루에게 다가가서 손에 열쇠 하나 쥐어주는거야. 자연스러운 스킨쉽에 이걸 저며야 하나 썰어야 하나 하루가 어버버 하는 사이 어윈쟝이 빠르게 넌 혼자 쉬도록 해. 라고 말해주는거지. 하루가 뭐라 반론하거나 의견 내기 전에 리더가 별달리 좋은거냐며 윙크하면서.

 아무리 소울워커라도 오늘 많은 일이 있었으니 피곤할거라면서 하루 살살 달래서 들여보내는 어윈쟝. 머리만 돌아가면 어떻게든 숙소로 보내려는 어윈쟝이랑 좀 떨떠름하지만 밀려 올라가는 하루도 쓰는데 안돌아가네.

 여튼 들여보내고 나면 그제서야 왜 하루만 따로냐고 이리스가 묻겠지. 어윈 다가가서 속삭이는거야.


"그러면 네가 한 방 쓸래?"


 아무리 이리스라도 아 그건 좀 하겠지.

 공백에서야 이리스와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던것 같은 어윈쟝이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겠지. 스크립트서도 적당히 맞춰주면 유도될거라고 했으니 미끼로 스텔라를 던지면 이리스도 행복할거임.

 귀여운걸 좋아하는것 같으니 별일이야 없을테고 별일이 있어도 할밴지 할아범인지 하는 귀신인지 유령인지가 알아서 관리하겠지. 하고 둘을 한방으로 보내고 어윈쟝 뿌듯할거임. 거의 다 분산처리했으니까.

 한편 남은 열쇠는 하나라는걸 알고, 아루아와 함께 있을때 한 대화를 기억하는 진은 알아서 주둔 막사에라도 가려고 하겠지. 그런데 어윈이 열쇠 던져주는거야. 여자팀처럼 손에서 손으로 넘겨주는거 말고 진짜 팽개치듯이. 반사적으로 받은 진은 당황하겠지.

 그런 진한테 어윈은 그다지 챙겨주는건 아니라고 단언하는거임. 그리곤 변명처럼 빼먹으면 또 아직 친한게 아니라 그러냐느니 들러붙을까봐 그런거니까.라고 아무도 안물었는데 제발이 저린거마냥 중언부언 변명하겠지.

 그리곤 료코의 부탁받았다면서 세츠카 봐주러 간다고 도망가려 들거야. 당연히 진은 자신도 도우러 가겠다고 하겠지. 어윈쟝 사람이 성의를 보였으면 받아들여라 좀. 하면서 올려 보내려는데 멸치가 민다고 벽이 밀리겠냐.

 심지어 그때까지 이리스한테 안겨있느라 안올라갔던 댕라가 한마디 해주는거임


"세츠카는 뉴스 끝나고 하는 드라마가 보고싶은데 맨날 그때면 졸리댔는데?"


 어윈쟝 땀 삐질거리면서 기다린댔으니 괜찮을거라고 우기겠지만 이리스도 눈치 깜.

 그리곤 헬기로 끝까지 이동한 우리보다 먼저 뛰어내려서 숙소를 준비한 어윈이야말로 피곤한거 아냐? 하면서 우리도 얼른 씻고 코 자자! 하고 스텔라 데리고 방으로 이동하겠지. 막타는 어윈담당 일진인 진이 하리라고 예상하면서.

 이리스 짐작대로 진은 전혀 의도 못읽고 그저 걱정되서 역시 그렇겠죠! 어윈씨도 오늘은 쉬세요. 료코씨와 약속을 지키지 못한건 저도 같이 사죄드리겠습니다!

 하면서 방으로 질질 끌고가겠지. 어윈이 세츠카랑 약속했다느니 가야한다느니 씨알도 안먹히는 뻥카를 던져도 진은 내일 자신도 같이 돕겠다면서 공백 이전 유치원에서 인형 구연동화 봉사했던 경력이 있으니 믿어주십시오! 하는거임.

 결국 돌려서 말하는건 소용 없다는걸 안 어윈이 직구로 쏘겠지. 뭐가 좋아서 사내놈이랑 한 방에서 자야하는데! 소울워커는 어차피 잠 안자도 상관 없잖아! 좀 놔! 젠장. 이자식 왜이리 힘이 세? 하면서. 버둥거려봐야 계란바렐조차 피하는 총알도 못피하는 어윈쟝 완력으로는 온갖 알바로 다져온 진의 손아귀에서 못벗어나겠지.

 그렇게 질질 끌려가는데 급 진이 멈추는거임. 어윈이 이때다 하고 도망가려는데 진이 풀이죽은 목소리로 혹시 제가 그사이에 실수한겁니까. 하고 묻는거임. 어윈쟝 소름 쫙 돋겠지. 디플루스 리플레이냐. 안그래도 사내녀석 이름 기억한것도 배려해준것도 추가 데미지를 피하려 용인했던건데 추가타가 들어올 상황이니까. 디플에서랑은 다르게 유도해보려고 머리굴리느라 대답을 못하는 어윈쟝. 그러다가 시간초과로 qte실패해서 진이 자기반성모드에 들어가는거지.


"오늘 처음 만난 동료들을 위해 비행중인 헬기에서 뛰어내려서 숙소를 확보해주시는 좋은 사람인데 고작 남자라는 이유로 같은 방에서 쉬는걸 거부할 리 없지 않습니까. 분명 제가 저도 모르는 새 실례되는 행동을..."


 하면 한 번 버린 몸 두번은 못버리겠냐 싶은 어윈쟝이 던지겠지. ....됐다. 니 맘대로 해라. 하고. 큭. 죽여라. 같은 느낌으로 한 말이지만 여전히 선량하고 진솔한 진은 넵. 하곤 숙소로 갈거임. 어윈쟝 질질 끌고.









 집중해서 봤으면 기억하겠지만 지금까지 계속 하루 방 앞 복도임. 튼튼하지만 방음은 안되는 철문 뒤에는 독실인줄 알고 기뻐했는데 가구짬 처리한 방인걸 알고 자신에게 엿먹인 어윈을 엿가락마냥 길쭉하게 썰려고 하루가 대기중이었음. 진과 어윈쟝의 실랑이를 문 하나 너머로 생생하게 들은 하루 머릿속은 이미 부녀자 망상으로 가득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