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비 보고 홧병나서 지인 통해 나비 스토리를 들었습니다

대사가 정확하진 않아도 양해부탁해요

다음편도 있습니다

모든 어송이 힘내라구요!

☆☆☆☆☆스포 주의 ☆☆☆☆☆☆







 "어윈 씨! 하루 씨! 다들 괜찮으세요?!"


 멀쩡해, 내가 아직도 약해보여?


 무전기서 클로이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어윈은 그리 대답했다. 그렇게 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보다 정확하게는...



 '실망이네. 이 정도에 가볍게 주도권을 넘길 줄이야.'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그것이 제 입을 틀어막았다. 어윈은 힘써 그것을 뿌리치려 했다. 그러나 늪에 빠진 것처럼 도리어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 의문을 짐작한 듯 그것은 눈을 슬쩍 휘며 자장가 부르는 음성으로 속삭였다.

 '외부의 데자이어 에너지에 네 주도권이 내게 넘어간 거야. 순순히 포기해. 그동안 얼마나 따분했는지 알아?'


 제 아무리 맹세로 힘을 기반삼든 자신을 움직이는 본질은 '쾌락'이었다. 분명 6구역 내의 데자이어 에너지 농도는 소울워커인 어윈이 극복할 만했으나 직접적으로 주입된 욕망의 에너지에 힘입은 그것까지 이기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심해, 정말 한심해. 그보다 더 재밌는 게 빤히 널려 있는데 다 포기하고 쓸데없는 영웅놀이나 하는 꼬라지는 역겨웠어. ...네가 얼마나 버틸지 지켜보는 게 재밌지 않았으면 바로 너를 찢어버렸을 거야.' 


 늪은 물귀신이 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자신을 구덩이로 끌어내린다. 그것은 어윈을 구덩이에 던져버렸다. 떨어지며 어윈의 눈이 왼손 약지가 들어왔다. 무력감이 몰려든다. 그러면서 그를 부르짖는 클로이의 목소리가 잠겨갈 때 어윈도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짖다 까무룩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