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폴아웃76 연구

폴아웃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장비인 핍보이에 대하여

SEOLHWA, Vault-Tec kindergarten


머리말

핍보이는 누가 만들었을까

핍보이의 기술력

핍보이의 개발목적

최초의 핍보이

마치며


* 폴아웃76에 등장하는 Pip-Boy 2000 mark VI


머리말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우리는 이 작은 장치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얻으며, 업무를 처리하고 게임도 즐기지. 그렇기에 스마트폰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처럼, 폴아웃 세계관에서의 유사한 필수품을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시간일지도 몰라. 그리고 이 칼럼에서는 핍보이가 현대사회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처럼 세계관내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 살펴보고자해.



핍보이는 누가 만들었을까


게임 내에서 주인공의 생존과 탐험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장치인 핍보이. 이 장치는 우리에게 생존 정보와 더불어 지도 및 위치 정보, 장비 관리, 무료함을 달래줄 라디오 기능등을 제공하여 세계를 탐험하는 데 큰 도움을 줘. 그렇다면 핍보이는 누가 만들었을까?



핍보이는 제너럴 아토믹스및 포세이돈 에너지와 경쟁 관계에 있는 롭코사에서 개발되었어. 작중에서 등장하는 모든 컴퓨터의 OS가 롭코의 것이고, 익숙한 로봇들인 미스터 핸디나 로보브레인도 롭코가 제작한 로봇들이야. 또한 스텔스 보이도 개발했었고 리버티 프라임 제작에도 참여했으니 미국 최고의 전자제품및 SW제조회사가 만든 최첨단 웨어러블 장비라 생각하면 될거야.


*실제로 원작자가 “The Pip-Boy was always intended to be a wrist mounted device...even back in (1 and 2) it was something you kinda wore like a watch. Because we didn't want it to be something you had to carry)” 라고 코멘트를 함으로써 1.0은 물론 인게임에 최초로 등장했던 핍보이 2000부터 전부 팔에 착용하는 형태

* 이외의 자료들에서도 확인가능 "ROBCO PIPBOY 2000 To help Vault Dwellers record information (and information is extremely valuable, in fact, it might be the most valuable weapon we have against the end of civilization, so pay attention!), Vault-Tec has selected the RobCo Industries RobCo PIPBoy 2000 as the Personal Information Processor of choice for its Vault Dwellers. The RobCo PIPBoy 2000 (hereafter called the PIPBoy), is a handy device that you wear on your wrist. It’s small, especially by today’s standards, and it will store a goodly amount of information for you. And using modern super-deluxe resolution graphics to boot!"



핍보이의 기술력


그러면 세계관 최고의 기업중 하나가 만든 핍보이에 어떤 기술력이 들어가 있을까? 아주 재미있는점은 폴아웃 세계관에서는 다이오드나 트랜지스터가 개발되지 않았는지 핍보이에 진공관이 쓰였다는 점이야. 또한 핍보이의 액정도 LCD나 OLED가 아닌 아주 얇은 CRT야. 또한 배터리는 핵분열 배터리를 사용하였고 어떠한 충격도 견딜 수 있을만큼 엄청나게 튼튼해. 즉 내구성, 기능성에서 아주 우수한 장비야.


* 핍보이의 내구성과 배터리에 관한 내용은 공식 롤플레잉 게임북에서 확인가능 

Fallout: The Roleplaying Game Rulebook p. 183: "A Pip-Boy is powered by an internal fission battery, providing a working lifespan for the device far greater than the expected life of its wearer (and, indeed, many Pip-Boys have been handed down within communities or families as heirlooms), and the device itself is sturdy enough to withstand basically anything."


기능적인 부분을 좀더 쉽게 볼 수 있도록 가장 최신형인 폴아웃4의 Pip-Boy 3000 Mark IV을 예시로 들게.


* 폴아웃 76에서는 Pip-Boy 2000 MkⅥ을 씀




Pip-Boy 3000 Mark IV는 테이프 재생 기능, 라디오 기능, 가이거 계수기를 포함한 방사능 측정 기능, 손전등 기능, 오토맵 기능, 건강상태 체크 기능이 내장되어있어. 또한 착용시 주인으로 설정된 사람에게 귀속되기에 만약 전 주인이 설정 변경을 안하고 죽기라도 한다면 그냥 고철이 돼버려. 보안마저도 엄청나다 할 수 있지. 이러한 무수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램은 64K에 저장용량은 38911바이트야.


* 38911바이트는 고작 0.038911메가바이트. 1바이트는 숫자, 영어, 공백, 특문등 반각문자 표현이 가능하며 2바이트는 한글, 한자등 전각문자의 표현이 가능. 국제문자인 UNICODE가 16비트로 2바이트인걸 감안하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올거야.


* 핍보이 컨셉아트로 어떤 방식으로 팔에 착용되는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있음




만약에 핍보이에 보다 나은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었다면 핍보이가 더욱 괴물이 되었을테니 어느정도 설정상의 제약을 두었던걸까? 진공관 기반에 아주 작은 바이트의 용량 만으로도 수많은 기능을 구현했는데 현대시대의 기술력까지 반영되었다면 어땠을지는 상상만 해도 재미있어.


어찌되었든 현실세계 최초의 진공관 컴퓨터인 에니악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미 핍보이는 오버테크놀로지라 봐도 무리가 없어. 그리고 이러한 설정이 게임의 레트로 퓨처, 아포칼립스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가 폴아웃 세계관을 좋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생각해.


* 현실속의 진공관 컴퓨터는 이렇게나 거대해 (에니악)



핍보이의 개발목적


핍보이를 만든 회사가 최고의 제조및 소프트웨어 회사인것도 알겠고, 거기에 들어간 기술력도 엄청나다는건 알겠는데 도대체 이걸 왜 만든걸까? 하는 의문이 들진 않아?


사실 핍보이의 주된 개발목적은 현대사회의 스마트폰처럼 대중화를 위한게 아닌 롭코와 볼트텍이 협력하여 볼트 거주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표준 장비야. 물론 자유주 회원들이나 롭코 Auto-Cache도 일부 사용했어.


* 볼트텍 워크샵 로딩화면에서 "In the years before the war, RobCo and Vault-Tec forged a powerful corporate alliance. Residents of Vault-Tec's Vaults would each be provided with a RobCo Pip-Boy personal computer, a device which made extensive use of the popular "Vault Boy" mascot."를 통하여 롭코와 볼트텍의 협력관계 확인가능

* 자유주 관련 내용은 엘라의 벙커 터미널, 롭코 오토 캐시의 경우 크레인 퀘스트 지역에서 확인가능


핍보이의 Pip은 Personal Information Processor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명칭이 핍보이의 개발목적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해. 말 그대로 거주자의 바이오 개인정보등을 측정하고 시각화하여 건강관리에 도움이되며 부수적인 기능등을 통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지.


현실에서도 애플워치등 웨어러블 PC를 통해서 심전도를 측정하거나 수면의 품질을 기록하고, 노인분들의 경우 쓰러지면 상태의 변화를 기계가 알아채고 119에 구조요청을 바로 보내잖아. 이런식으로 핍보이도 볼트 거주자들의 건강관리나 교육등에 굉장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었을거야.



최초의 핍보이


그렇다면 최초의 핍보이는 어떤 형태였을까? 이것은 폴아웃4 인트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최초의 핍보이인 Pip-Boy 1.0은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 16버튼 키보드, 토글 스위치, 표시등, 그리고 세 가지 설정이 있는 다이얼이 특징이야. 장치를 구성하는 구성 요소는 팔뚝을 둘러싼 금속 프레임에 부착되어있어. 튀어나온 코드와 장치의 부피는 초기작인만큼 최신 Pip-Boy 모델보다 무척이나 커. 


스마트폰 이전에 PDA를 혹시 알고있니? 보통 아빠들이 많이 들고 다니시던 녀석인데, 굉장한 크기와 두께를 자랑했었지. 이처럼 핍보이도 최초에는 무지막지한 크기를 자랑했어. 물론 지금도 꽤 크다는 느낌이 있지만 저 상태로 사용해야만 했다면 늘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을지도 몰라.


이러한 프로토타입이 있었기에 그나마 경량화가 된것이니 앞으로도 롭코 개발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용하자.


공식적인 캐논으로 인정된 핍보이는 ⓐ Pip-Boy 1.0 ⓑ Pip-Boy 2000 (Mark VI) ⓒ Pip-Boy 3000 (Mark IV · Pimp-Boy 3 Billion)

비공식은 ⓐ Lil' Pip 3000 ⓑ PIP-Pad ⓒ Super Pip-Boy


* 비공식 핍보이중 하나인 Lil'Pip 3000이라는 폴더블 핍보이. 공식적인 캐논이 아니기에 재미로만 보자.



마치며


그럴듯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아무소리나 하는거니 안읽어도돼.


폴아웃 시리즈의 핍보이는 현대사회의 필수품인 스마트폰과는 비슷하면서도 다소 다른 목적과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그러나 그 기술적인 발전과 개발 목적을 살펴보면, 기술이 삶을 어떻게 형태화하고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어.


또한, 폴아웃 시리즈의 핍보이는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생각하게 해. 건강, 여가, 작업보조등 기술은 언제나 인간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으니까.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은 복합적인 멀티미디어를 경험할 수 있는 필수품으로 쓰이지만, 폴아웃 세계에서의 핍보이는 초기의 개발목적과 달리 생존과 탐험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 쓰여. 이러한 차이점을 통해 기술이 시대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다양하게 활용되고 발전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


이렇게 폴아웃 시리즈의 핍보이를 살펴보면서 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얻을 수 있었어. 이러한 고찰을 통해 우리는 폴김의 업데이트와 그에 따른 변화에 대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폴붕이로서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해.


 긴글 읽어줘서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