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99초인데,

무작정 니가와 or 닥돌로 게임을 해결하려고 하지 마셈.


'아니 내 캐릭이 니가와 캐릭인데?'

'아니 내 캐릭이 내가가 캐릭인데?'


아마 이런 말이 나올거임.



당연히 캐릭마다 특화된 점이 있겠지만...


캐미로 예를 들어주겠음.

당연히 모든 캐미 유저들은 상대한테 파고들어서 두들겨패고 싶을거임.

근데 거기에만 포커스를 맞추면 움직임이 너무 읽기 쉬워진다는 단점이 있음.

그러니까 움직임에 좀 변화를 주셈. 심리를 섞어주고.


'아니 시발 그걸 어떻게 하는건데???'



가장 쉬운 방법은...

읽히기 쉬운 직선적인 움직임을 자제할것.

예) 뒤로만 걷는다(장풍대응만 노리는거), 앞점프만 뛴다(캐논찍고 빨리 달라붙으려고만 하는거) 등


내 공격 or 상대 공격이 닿을듯한 끝거리에서.

앞뒤로 움직이면서 (퍼지가드 해주면 좋음)

상대로 하여금 수비적 대응이나 공격 선택지에 혼란을 일으키게 만들어야함.


우리가 근거리 잡기상황에서 쉬미를 왜할까?

잡기+타격으로만 이지를 걸면 거진 늦잡으로 다 막아버리니까.

그리고 한가지 패턴만 고집하면 결국에 읽히니까,

다른 패턴을 섞어서 상대로 하여금 예측을 빗나가게 하고

더 효율적으로 상대 수비를 부수기 위해서임 ㅇㅇ...


그걸 필드로 옮긴다고 생각하면 됨.


내가 이 위치에 있을 때,

그리고 이런 무빙을 가져갔을 때.

상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장풍을 쏘고 싶어할까? 내 점프를 기다리고 승룡을 치고 싶어할까?


이런 걸 생각하면서 움직여야함.


다가가서 내가 공격하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상대의 반응속도를 늦출지,

어떻게 하면 상대의 의식을 다른쪽에 집중시킬지...

그걸 자기 캐릭터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유도해야 하는 거임.


'아니 씨발 그래서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데?'



1. 장거리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장거리에서 직접적인 공격을 주지 못하더라도

앞점프나 러쉬를 통해 갑자기 거리를 줄임으로써

상대방에게 순간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 중거리에선 본격적인 필드전이다.

뭘 내밀까? 긴 거? 빠른 거? 러쉬? 임팩트?

우선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고 대응할까?

캐릭마다 그 거리에서 유리한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고

또 사람마다 그 거리에서 행동하는 심리전이 다 있기 마련.

상대가 만약 내가 점프해서 들어오는걸 승룡치려고 기다리고 있다면

오히려 여유있게 플레이하면 된다. 점프를 해주지 마라.

중거리에서 장풍이나 상대방 긴 공격을 흘리거나, 패리로 받아라.

그리고 헛치게 만들거나, 시간을 지연시키다 상대가 방심했을 때 (아 이새끼 안 뛰려나보네? 할 때 즘)

그때 점프하면 상대도 대공 못치고 움츠러들어서 가드할 것이다.


근데 당신이 중거리에서 답답하다고 매번 점프 뛰고 있으면

상대는 장풍을 쏘면서도

'이새끼 5초 안에 또 뛰겟지 ㅋㅋㅋ'

하면서 승룡 커맨드를 쉴새없이 입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때는 그냥 몸으로 붙어서 기본기 견제를 해도 좋고.

러쉬로 갑자기 달라붙어서 두들겨도 좋고.

상대가 쉴새없이 장풍으로 몰아치거나 기본기 견제를 펼친다면

 임팩트로  뚫고 들어가거나, 헛친걸 윕퍼니쉬로 주워먹거나

아니면 대공 의식 분배가 흐트러져있을테니 점프로 드가면 된다.



캐미로 예시.


캐미가 계속 달라붙으려고 하는데 장풍 저항이 거세다.

그래서 캐미는 바로 달라붙으려고 앞점프 or 저공캐논각만 노린다

상대가 그걸 또 눈치 깠고 모던 유저라 칼같이 대공반응을 한다.

그럼 이제 필드전의 거리싸움을 해야한다.

아주 먼곳에서 공중캐논을 쓰면 상대는 좆도 신경쓰지 않을것이다.

근데 상대방 입장에선 승룡이 닿을듯 말듯한 거리에서 캐미가 공중캐논을 쓰기 시작하면

슬슬 대공을 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게 된다.

대개는 애매하면 대공을 아낀다.

왜냐?

승룡 헛치기라도 하면 오지게 쳐맞거든 ㅇㅅㅇ;

그래서 캐미가 확실하게 내 몸쪽으로 오는 캐논을 찍을 거리에서만

승룡을 치려고 할것이다

그럼 이제 캐미는 승룡권 끝거리에서 더 파고들어서 거리조절을 해주면 된다

상대가 승룡 헛치는걸 주워먹어도 되고

상대가 너무 사려서 승룡 칠수있는것도 안 치기 시작하면

이제 대놓고 공중캐논으로 들이닥치면 된다


'상대가 근데 진짜 대공귀신이라 구분할거 구분하면서 다 쳐내는디???'


자 그런 놈은 거의 있지도 않겠지만 그럼 그놈은 하늘만 보는 미친놈이란 얘기다

무슨 말이냐면 그때는 캐논낚시 좀 하다가

러쉬로 파고 들어가라 ㅇㅇ

상대방이 그렇게 대공을 지리게 의식한다면

대신 지상견제가 허술해져있겠지?



자.


요점은 이것이다.


내 움직임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상대방도 대처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내 일관적인 공격이 상대에게 계속 잘 먹힌다면 변화를 주지 않아도 좋다.

근데 내가 상대방 페이스에 말려들어가서 계속 맞거나 내 공격이 막힌다면,

당신은 본인 플레이에 변화를 줘야 한다.


어떻게?


시간을 써라.

뜸을 들여라.

단순하게 상대를 답답하게 만들던지.

상대의 의식의 분배를 흔들 수 있는 (도발이나 티배깅은 하지 말자...)

그런 움직임을 취해보자.


앞뒤로 살랑살랑 걷기만 반복하면,

상대도 의식이 느슨해진다.

그때 갑자기 내가 앞으로 튀어나오면 상대의 반응도 당연히 늦는다.


단순하게 말해서


99초 동안 하늘만 보는 사람도,

99초 동안 지상만 보는 사람도 없다.

99초 안에서 내가 파고 들어갈 1~2초를 확보하기 위해서

최소한 5~10초 동안 내가 어떤 공격/움직임을 가져갈지 고민해보고.

상대방이 어떤 공격/움직임을 취하고 있는지 관찰해보셈.

게임 한판할때마다 이런걸 의식하면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하는 게임에 익숙해져보시라.



* * *

내가 공격할 것만 생각하지 말 것.

정확히는 들어가서 빨리 공격을 퍼부어주겠다,

이런 생각만 하지 마셈.

상대가 어떻게 공격하고 수비하는지도 생각해보셈.

그리고 상대 대응을 바꿀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그걸 부술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선 내가 지금 취해야 하는 움직임이 무엇인지.

서로 이렇게 플레이하면 격겜에서 심리전이 돌아간다는거임 ㅇㅅㅇ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