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롤을 피해서 스파6로 넘어와 낙원을 맛 본 플래티넘 유저입니다.

플래티넘을 찍을 당시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는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저기 위에 보이는 다이아까지도 욕심이 났습니다. 스파6 정보를 더 얻으려고 알게 된 스파갤에서 본 "스파5의 플래티넘에 비하면 스파6의 플래티넘은 물플래야!" 라는 말들이 자극도 됐구요.

플래티넘 III 까지는 금방금방 올라갔는데, 플래티넘 IV 등반하는 시점부터 슬슬 성장판이 닫혔습니다. 그 때 여기 아카에서 본건지 스마갤에서 본건지, "계급을 빠르게 올리고 싶으면 한판튀를 해라. 그것은 죄가 아니다." 는 식의 말을 봤습니다. 그 전까지는 상대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져도 무조건 풀세트 때려 박았는데, 다이아에 눈이 멀어버린 저는 그 금단에 손을 대보았습니다.

첫 세트 겨뤄봤을 때, 지금은 절대 못 이길 것 같은 벽을 느낀 상대에 대해서만 졸렬하지만 한판튀를 하면서 멘탈을 챙기고 나니,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랭크 매치를 돌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한판튀가 효과가 있던 것인지, 아니면 새로 익힌 스킬 때문인지, 새로운 스킬을 해금할 때마다 RPG 마냥 하나하나 다시 승급 벽을 뚫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의 드라이브 러쉬에 자꾸 내가 당하게 되면, 수직 점프나 파동권으로 러쉬를 견제하고,

구석에 몰렸을 때는 성급하게 OD 승룡권을 쓰지 말고 OD 선풍각이나 저스트 패리로 탈출 각을 보고,

러쉬가 잘 먹히지 않으면 아예 반대로 파동승룡 스타일로 확 틀어서 변화도 줘보고,

나의 드라이브 러쉬가 상대의 기본기에 자꾸 끊기면 러쉬 후 바로 임팩트를 걸어보고,

상대를 구석에 몰았을 때 지르는 스타일이면 한 번 쉬미로 낚아보고,

상대를 다운시키고 드라이브 러쉬로 들어갈 때 상대가 지르면 러쉬 중 약펀치로 강제 정지해서 낚아보고,

상대가 SA3 를 들고 있으면 쉬미나 수직 점프로 또 낚아보는 식으로.


골드까지는 상대도 나와 같이 미숙하여 빈틈이 많기에 공격적으로 할수록 잘 먹혔으나, 플래티넘부터 다이아로 등반하는 과정에서는 다들 방어가 꽤 탄탄해져 오히려 나의 공격을 한 번 참고, 상대의 공격을 한 번이라도 더 낚아내는 방어적인 스타일이 더 잘 먹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최종 목표 티어인 다이아에 도달했습니다.

역시, 이전에도 말했지만 LoL 같은 팀 게임처럼 나의 영향력이 미비한 것보다, 내 실력에 의해서만 결과가 좌우되는 격겜은 지금까지 겪어본 게임 장르 중에 소울라이크와 함께 투탑으로 평가해도 좋을 정도로 아주 즐거운 경험을 줬습니다. 아직 제 피지컬이 크게 죽지 않았을 때 스파6 가 발매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제 그동안 랭크 매치에 빡집중하느라 미뤄놨던 스토리 모드와 월드 투어도 마저 밀면서 비어있는 갤러리도 채워보고, 감 잃지 않게 랭크 매치도 계속 돌리면서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목표로 하는 티어까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