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에서 BT-5 같은 경전차를 시험삼아 굴려본 소련은 나치 독일군의 야포에 전차들이 간단히 격파당하는 사실을 알고
탱크를 개량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처음엔 기존의 다포탑 전차 T-35에 장갑만 조금 덧댄 개량형을 만들었지만

노농 적군 기계화총국이 보리시비크 공장과 키로브 공장에 새 다포탑 전차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다.


당시 키로프 설계국의 조제프 코틴은 지시를 이행하여 새 전차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때 키로프 공장에서 "SMK"를,
보리시비크 공장에서 T-100을 만들어내게 되었는데....



신형 탱크를 감상하러 온 스탈린은 모형의 주포를 부수며 그 유명한 답변을 남긴다.




"열심히 설계했으니 스탈린 동무께서도 기뻐하시겠지?"

"........"

"......코틴 게이야....."




"?"



"넌 시발 땅크에다 백화점을 차리려고 하노?"






당시 대숙청을 일으켜 T-34의 설계자까지 모가지를 잘라버린 스탈린의 앞에서는 누구든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저도 맘에 안들어서 다 엎기로 했습니다."


코틴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즉시 모든 설계계획을 백지로 갈아엎는다.



"그러면 뭐 이제 딴크 다른 계획 내놓은거 있노?"


"공식은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그린게 있는데요"


"뭐노"


"포탑을 하나로 줄인건데요"





"거 괜찮네. 안될거 뭐있노? 만들어와라 이기야. 이름은 내친구이자 느그 장인어른 이름 따서 KV로 한다"



'헐시발'




이후 KV-1, T-100, SMK 세대의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지고, 겨울전쟁이 발발하자, 소련은 이 타이밍을 전차 실험에 써먹게 된다.


KV-1은 참호 진지를 수월하게 극복했지만


SMK는 핀란드군의 함정에 빠져 2달간 유기, 방치되었다.


"저 병신거 빨리 안버리고 뭐하노"


결국 SMK는 반갈죽 되어 2대의 T-34가 되었다.


T-100 역시 전선에서 강판되게 되는데,



"레후...슬픈 레후..."


"어차피 신형 자주포 하나 필요했는데 저거에다 130미리 함포 달고 내보내면 딱 좋지 않겠노?"



"?"





"테 챠 앗 !"



T-100은 포탑이 제거되고 밀폐형 전투실과 130mm B-13 함포가 달린 SU-100Y로 마개조되어 전선에서 굴려지고
이후에는 쿠빈카 박물관에 처박혀 여생을 보내게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