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reddit.com/r/Genshin_Impact/comments/106uusj/assassinate_an_entire_clan_one_by_one_just_for/

여기에 달린 댓글 중 하나를 번역함


https://arca.live/b/genshin/30955389

위 링크의 숨겨진 이나즈마 월드 퀘스트에 관한 내용이므로

모르거나 해놓고 잊었던 사람은 한 번 보고 오면 이해에 도움이 됨.



이 업적을 위해 죽여야하는 네임드들은 

전원 이와쿠라류 검술 유파에 속한 사람들임.


이와쿠랴류 검술의 창시자는 

개판 난 한국어 번역의 피해자인 이와쿠라 미치히라.


(중간에 이름도 한 번 바꾸고 도우인이라는 호도 붙는 등 

가뜩이나 이름이 많아서 외우기 힘듦.

나무위키에 따르면 미치히라, 미치히로, 이쿠와라, 케이도, 타네 등

번역에도 일관성 없어서 누구인지 헷갈릴 수 있는데,


가장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얘의 아들이자



이 새끼의 원본임.


즉 저 꼭두각시가 쓰는 검술을

긴 세월에 걸쳐 전승했던 것이 이와쿠라류 유파.)



여기서부터 사건이 시작됨



1. 안수령 때문에 이와쿠라 코죠 (또는 이와쿠라 코인, 코우인)

즉 이와쿠라 류의 종주(스승)가 막부에 들어가 신의 눈을 빼앗김



2. 문하생들은 막부의 정책에 반대하고 싶었음.

그러나 스승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음.


이와쿠라류의 창시자는 

자기 어머니가 심연에 잠식되어 벌인 반역 때문에 

본인 성까지 바꾸고 (미코시 -> 이와쿠라)

쇼군을 향한 충성심과 명예를 강박적으로 유지한 인물이라

쇼군한테 충성을 바치는 것이 검술과 가르침에 

뿌리깊게 박혀있었기 때문.



3. 그럼에도 분노를 참을 수 없던 문하생들은 도관을 떠났음.

스승이 신의 눈과 함께 삶의 의욕을 잃은 채 막부를 돕는 동안

문하생들은 도적질이나 하면서 살게 됨.  

노략이나 살인 등을 했을 수도 있음.


이들은 실질적으로 검사로서의 명예를 잃었음.



4. 그러던 중 이나즈마에 온 여행자가 탐험 중 문하생들을 만남.

이미 강도이자 범죄자가 된 문하생들은 전원 선제공격하지만

여행자는 오히려 검술 유파 사이의 결투로써 그들을 상대함.

여행자는 문하생들을 진검승부의 일환으로 쓰러뜨리고 

그 결과 명예를 회복시켜 줌.



5. 여행자는 이 이야기를 스승에게 알려줌.

이와쿠라 코죠는 슬퍼하면서도 

여행자를 한 명의 검술 유파로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제자를 모두 잃은 스승으로써 

여행자에게 결투를 신청함.


그리고 패배



6. 한편 스승과는 달리 막부를 따르고 싶지 않아  

파문 당했던 2명의 문하생이 있었음.


해란귀로 변했던 2명의 문하생은

불명예스럽게도 복수를 명목으로 여행자에게 덤빔 


심지어 2대 1로 덤빔으로써 

불명예스러움을 가중함

그럼에도 여행자는 이를 승낙하고

결투의 일환으로 최후의 두 문하생까지 쓰러트림.


그리고 파문 당한 이들마저 존중하는 의미에서 

다른 문하생들의 검무덤에 그들의 검을 바침



7. 나중에 연하궁에서 녹슨 검을 회수하게 되면

이게 이와쿠라 가문 대대로 전해졌던 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


(그 전까지는 검무덤에 이와쿠라류 스승, 

즉 이와쿠라 코죠, 코인/코우인의 검이 꽂히지 않았음)



여행자가 스승의 검을 문하생들의 검무덤 사이에 꽂아 예를 표하는 것으로 

이와쿠라류 검술 유파의 이야기는 완전히 끝맺음.




이 퀘스트는 결국 500년전의 대재앙, 미코시 가문,

목숨 건 결투를 명예롭게 여기는 이나즈마의 문화 (어전시합 등),

그리고 안수령 중 막부가 저지른 모순적인 행보가 얽힌 비극임



애초에 이와쿠라류의 스승이 신의 눈을 빼앗긴 순간부터 

이미 유파 내에선 정과 의가 갈라지기 시작했음


문하생들이 개인의 도의를 지키기 위해 

도관을 떠나 노략질을 시작했을 때 

이미 이나즈마 내에서 이와쿠라류는 멸망했음.

창시자가 세웠던 충성과 명예라는 이상에서 

완전히 동떨어졌기 때문에.


문하생들도 결국 언젠가는 

군대에 잡혀 죽는다는 미래밖에 남지 않았었음.




그 때 여행자가 등장한 거임

검술에 통달한 외부인이라는 특별한 존재로써

여행자는 문하생들을 진검승부의 일환으로 쓰러트렸음.


문하생들은 마지막 순간 

쇼군의 눈 앞에서 모든 영예를 빼앗긴 채

도적으로서 처형당하는 대신

한 명의 검사라는 자존심과 유산을 남긴 채 

최후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음.


또 이 퀘스트 자체가 중세 일본에서 있던 

검술 유파 간의 싸움에 관한 문화적 오마쥬가 짙다고 함.

(괜히 스승이 여행자의 유파를 알고 싶었던 게 아님)


베가본드 같은 만화에 자세히 나와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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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면서 느낀 거지만

이것도 결국에는 한 개인의 감상평에 불과함. 

정보탭에 안 올린 이유가 있음.

그냥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 좋겠음.


게임 내적으로는 선역처럼 그려지던 여행자가

유독 이 퀘스트에선 상자와 업적에 눈돌아가서

검술 유파 하나를 멸문한 이야기으로만 해석되길래

색다른 시각이라 번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