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본)






저번 요리대회에 점원들이 싫어하는 것만 스까만든 메뉴로 참가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번 요리대회......



이번엔 모두가 좋아하는 걸 스까먹기로 함 ㅋㅋ


일명

<로즈카페 정식>




먼저 로즈카페 정식의 베이스가 되어줄 유키탕. 캐롤이 좋아하며, 한식이고 고추가루 넣어서 맵게 할거니까 마망과 무카도 좋아한다.

40% 세일하는 걸로 사고 남는 돈은 월정액 질렀다.




내용물 전개, 만드는 방법 읽어보는 중...



야채를 씻고



파도 썰어넣는다



물과 소스, 재료를 냄비에 투하하고 끓여준다.




마음같아선 저기에 고수를 집어넣고 싶지만 참자.

오늘은 '모두가 좋아하는 요리'니까.....




그리고 매운탕이 끓는 동안 무유가 좋아하는 치킨과 짱깨가 좋아하는 만두 준비


애어프라이어에 넣고 10분 돌린다


끓기 시작하는 매운탕.

고춧가루를 추가로 듬뿍 넣어 색깔이 진국인 모습이다




콩나물과 수재비를 투하하고 10분 더 끓이면.....



매운탕 완성.



수제비가 지무유 알가슴마냥 탱탱하다.

맛도 하바네로로 단련된 리타뷰지마냥 쫀득매콤할 게 분명함



그리고 같이 꺼내놓은 아이린이 좋아하는 대게(맛살)


주노가 좋아하는 애플파이는 맥도날드에서 사왔다.

그리고 이코스가 좋아하는 훈제 식품이자 시주가 좋아하는 통조림인 프레스햄.


미지막 남은 것은 유이와 넙치가 좋아하는 초밥인데, 때마침 홈플러스에서 사온 초밥이 한통 남아 있었다!!




라이라이 앗차차!!!! 지난밤에 야근하고 온 동생에게 긴빠이당한 초밥 도시락의 처참한 모습!!!

하지만 걱정은 마라, 아직 두 개의 피스가 남아 있다!

거기다가 그것은 이코스도 좋아하는 연어맛!!!



이상으로 점원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 캡틴플래닛마냥 모였다.


하지만 뭔가....

뭔가 허전하다......


이들이 하나되지 않은 것을 두고 과연 이걸

[로즈 카페]

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달달 끓여보도록 하자.




플레이팅이 끝난 모습.

초밥에 올라간 연어와 대게맛살이 푹 익어 대구연어대게 매운탕에 스팸 만두 사리 추가, 애플파이 가니쉬가 된 모습이다.


그야말로 카페의 점원들과 전우애를 다지며 먹을 수 있는!!

그야말로 로즈카페 정식!!!!



사건은 그때 일어났다.

방금 만든 로즈카페 정식을 룰루랄라 들고 모두에게 선보이러 가려는 참이었다...





"거기, 정지."


바로 소진핑 공안요원님께서 알싸한 매운탕 냄새를 먼저 맡아버린 것.

어쩌겠는가. 다른 점원들 몰래 한입 먼저 시식하라고 내어주는 수밖에 없다.




"악!! 소 진핑은짱깨도딸배도아니며1989년천안문앞에서는아무일도없었다 공안요원님!!!!(줄여서 소진핑)

제가 만든 이 로즈카페 정식을 한번 맛봐 주시는 것에 대한 허락을 구하는 것을 질문드려도 되는지에 대한 윤허를 구하는 것을 알아보는 과정을 거쳐도 되겠습니까!!!!!!!"



"흠, 쌔끼....."



"후두루룩 쨉쨥 쭵쭵 레로레로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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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끼.....!!!!"

"검열!!!!!!!!"



소 진핑 공안요원님의 노호는 그야말로 참새를 가리키는 마오쩌둥 주석의 손가락처럼 짧고 거침없었다.

그 소리에 그만 카페 손님들의 짜장저장고가 푸루룩 터져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실수, 소 진핑 공안요원님이 화난 이유를 찾아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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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라이 앗차차!!!!!!!



바로 소 진핑 공안님이 달에 한번씩 싸시는 시뻘건 마라맛 소스를 첨가하지 않은 것!!!!!


나는 허버허버 마라소스를 들이부었다.

마치 일대일로와 하나된 중132국을 통해 주변국을 따먹으려는 그 나라처럼, 매운탕에서는 얼큰한 향 대신 마라의 향밖에 나지 않게 되었다!!!

이걸 소 진핑 공안님께 다시 갖다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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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점장!!!!!"


소 진핑 공안요원님은 그제야 만족하신 듯 신명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앙증맞은 취두부향이 카페를 휩쓸자, 남은 손님들마저 이성을 잃고 수용소에서 노역 뛰는 위구르인들처럼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 안 될거 뭐 있나!!

나는 숟가락을 싸그리 들고 와 카페 손님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점원들도 다 같이 불렀다.


그 뒤로 일어난 일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한다.






비록 대회에 참여하느라 패스를 못 사긴 했지만, 사랑을 얻은 점원과 점장에게 그런 게 뭐 대수랴,


소 진핑 공안요원님은 모두가 숟가락을 가져와 누렁이처럼 후두룹쨥쨥 로즈카페 정식을 먹는 모습에 크게 감동받으셔 로즈카페 정식을 


[걸카페건 정식]


으로 명하시고, 이후 걸카페건은 지강 맛집으로 갓흥겜이 되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