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할말은 빅세븐이란말은 게임에서나 쓰였고,


실제로는 없는 말이다.





빅세븐은 위와 같이


일본: 나가토, 무츠

영국: 넬슨, 로드니

미국: 콜로라도, 메릴랜드, 웨스트 버지니아


이렇게 7척이다. 게임내 스킬도 전부 Big-seven(나가토,무츠는 중앵버젼)를 가지고 있다. 나가토, 메릴랜드는 다른스킬도 1개씩 더보유.성능으로 따지면 나가토>>무츠>넬슨,로드니>=메릴랜드>콜로라도,웨스트버지니아 정도?(나가토SSR, 무츠SR 사실 나가토가 너무 압도적)

여튼 이렇게 진영이 다른데도 이름이 같은 스킬을 공유하고 있다는게 신기한데 이를 알아보도록 하자.


간단하게 말하면 워싱턴 해군 조약 전후로 만들어진 16인치(406mm)주포를 가진 전함이다.

자세한건 빅세븐의 이야깃거리에 대해 3파트로 나눠서 이야기 해보기로하자.



1. 워싱턴 해군 조약


 1차대전이 끝나고 21년 미,영,일(+프랑스,이탈리아)가 맺은 해군조약이다. 이것저것 각자의 사정이 복합된 조약인데 중요골자는


-현재부터 모든 주력함 건조중단 + 건조중인 전함들 모두 폐기.

-각 국의 사정에 따라 비율을 맞춰 배수량 제한.


이건데 저 조약체결당시 16인치 주포를 가진 전함은 나가토,메릴랜드 두척밖에 완성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가토 동형함 무츠는 사실상 완성 직전의 상태여서 일본이 억지를 부려서 완성키는데 대신 미국과 일본도 16인치 주포 전함을 두척씩 더 보유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만들게되었다.


(당시는 전함의 위력이 전부인 함대전이었기 때문에 당시 최대구경인 16인치 주포에 민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것이 메릴랜드의 동형함인 콜로라도, 웨스트버지니아와 영국의 넬슨, 로드니. 이렇게 만들어진 7척이 전함이 빅세븐이다.


빅세븐 이외에도 워싱턴 해군조약에 관한 재밋는 내용은 많은데 이 조약으로 정말 엄청난 숫자의 배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각국에 2척씩 한해서 건조중인 배를 항공모함으로 바꿀 찬스가 주어졌는데, 


미국에서는 렉싱턴급 순양전함 6대 중에 4대가 건조취소되고 렉싱턴과 새러토가가 항공모함이 되고, 영국에서는 커레이져스와 퓨리어스라는 배가 항공모함이 되었다.


이번에 끝난 이벤트에서처럼 일본도 아마기급 순양전함(아마기,아카기,아타고,타카오)4대의 건조중인 전함중 아마기와 아카기가 항공모함이 될뻔했는데, 관동대지진으로 아마기 박살나고 카가급의 카가가 대신 항공모함이 되었다.


일본의 예정대로 전함건조가 끝났으면 아마기,아카기,아타고,타카오가 자매이고, 카가가 언니 동생으로 태어나지 못했던 '토사'라는 전함이 있었을 수도.... 


여튼 나머지 전함들도 조약덕에 퇴역하는 전함도 많았는데 그중에 우리 할매전함인 미카사도 있었다. 미카사도 이리저리 구르다 퇴역전에 관동대지진으로 침수까지 당하고 결국은 콘크리트부어서 육상 기념물(스스로가 프라모델이 되었다.)이 되고, 전후에는 클럽+수족관이 되었다나....


나머지 국가들도 퇴역하거나 건조중지되는 함선들이 많았는데 그중에는 넵튠, 모나크, 이부키도 있었다. 이 함선들은 나중에 이름을 이어받아 다른 함선으로 건조될 예정이었으나..... 그러지 못했기에 PR함으로 나왔다.



2. 성능



먼저 나가토,무츠는 당시 1차 대전의 승전국이자 영국의 기술도 빨아먹고, 조센징들의 고혈도 빨아먹어 꽤나 잘나가던 일본이 심혈을 들여 만든 세계최고 16인치 주포 함선인지라 꽤 잘뽑아졌다. 




(나가토의 실제 모습)


미국의 콜로라도급은 원래 14인치 전함들 만들고 16인치 주포 전함 천천히 연구해가면서 만들려다 나가토급 16인치 주포 만들고 있다는 소식에 급하게 방향전환해서 건조한 실험적 함선이고, 넬슨급은 조약이후에 조약안에서 만들어진 함선이다.




실제 넬슨(왼쪽)과 콜로라도(오른쪽)의 모습. 넬슨급은 전방만 볼수있는 3연장포가 3개달렸는데 나름 벽람에서도 한쪽에만 3연장포를 그려놓았다.


자세한 성능비교는 꺼무위키 들어가서 보는게 낫고, 나가토급과 콜로라도,넬슨급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속도'였다.


콜로라도급이 21노트     넬슨급이 23노트    나가토급이 26노트로 여러면에서 봤을 때 나가토급이 제일 성능이 좋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나름 야마토 나오기 전까지 기함이고 일본의 자랑이니 뭐니 했겠지.


다만 세계최초 16인치 함선이니까 당대 최고함선이라는건 아니다. 이유는 후드가 있었기 때문. 후드는 15인치 주포를 사용하긴 했지만 일단 컸다. 그리고 빨랐다.


전장이 262m로 나중에 나온 그 커다랗다는 야마토가 263m였다는걸 감안해보면 대단한 크기였다. 거기다 16인치 주포보다 화력은 약했지만 속도가 무려 31노트로 16인치 중 제일 빠른 나가토보다 5노트나 더 빨라서 전체적인 성능을 보았을 때 당시 영국의 자랑이자 최고의 전함이었다.


(물론 조약당시 영국도 이 배를 살리기 위해 나머지 배를 엄청 갈았다. 거기다 후드의 최후는........)



3. 실적



아무리 컴퓨터 좋다고 롤티어 마스터 찍는거 아니고, 비싼책 비싼필기구 쓴다고 수능 만점 맞는거 아니듯이 배의 성능과 실적이 꼭 비례하는건 아니다.


---일본


특히 나가토와 무츠의 실적은 눈물이 나올정도...... 태평양 전쟁 초기 진주만공습때까지도 기함이었던 나가토는 이듬해 2월에 기함을 야마토에게 물려주고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여했는데.....


미드웨이해전서는 본함대와 떨어져있어서 생존자들 구조나 했고, 과달카날 전역에서는 전함치고는 빨랐지만 역시 전함속도의 한계로 순양함들에 뒤쳐져서 한 것도 없이 뒷선에 빠져있었고, 필리핀해전에서도 항공모함들을 지키려는데 정작 비행기들은 적 전투기에 몰살당했고,  레이테만 해전에서는 심지어 야마토와 함께 쌍으로 미국의 일개 경항모와 구축함 몇대에 쫄아서 쫓겨났다.


그 후로는 지상에서 포대역할 하다가 결국 전후에는 핵실험으로 핵맞고 침몰...... 그래도 나가토는 무츠보다 백배 낫다. 워싱턴조약에서 영,미에 16인치 2척씩 건조할 수 있게 해준 무츠는 정작 전투에도 나가지 못하고 정박하다가 의문의 폭발로 침몰....... 성능이 아니라 실적으로 크기가 결정되는거면 인게임에서 빅세븐 발육의 차이가 이해갈만하다..


---미국


콜로라도급 전함 3척중 2척은 진주만 공습으로 피해를 받았는데, 수리를 받고 다시 태평양으로 돌아왔다. 특히 레이테만 해전에서 웨스트 버지니아를 선두로 야마토,나가토와 다른쪽 일본 함대와 싸워 전함 야마시로와 그 부대를 박살냈다.


그후로 일본 본토공습에 힘을 보태고 59년에 스크랩 처리됐다.


---영국


영국의 넬슨급 전함. 특히 로드니는 비스마르크 추격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그후로 지중해와 동남아에서도 활약했다.


인게임에서는 나름 나가토를 일본의 수장자리에 앉혀두고 치켜세우지만 정작 실적은 없다. 1905년 미카사 할매가 쓰시마 해전이긴 이후로 일본의 기함들은 야마토까지 와서도 제역할을 한게없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의 최고 수훈함을 뽑으라면 역시 쇼카쿠,즈이카쿠 특히 즈이카쿠겠지만 항모를 제외하면 나가토급보다 오래된 공고급 전함들 공고,히에이,기리시마,하루나 보다도 한게없고 순양함 아오바보다 전과가 적다.


물론 기함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플레이했고 위의 전함들이 많이 돌아다녀서 전과가 높은것도 있지만, 무기를 성능좋게 만든건 싸워서 이기려고 만든거지 뒤에서 구경하라고 만든건 아니니........



여튼 빅세븐(실제로는 없었던 말이지만)은 나름대로 1,2차 대전의 중간의 군축조약을 기점으로 거함거포주의의 역사에 꽤 큰 의미가 있는 함선들이었다. 


그런의미에서 씹사기 성능의 나가토가 곧 나올것 같아서 나가토..나가토.... 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있는 빅세븐 5척한테도 한번쯤 관심을 가져주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