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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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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입장에서 서술됩니다


ㅡㅡㅡㅡㅡ




내 끌어오르는 감정을 말하는것처럼....안그래도 추운 날씨는 더욱 칼바람을 몰아치며 타누키의 머리칼을 휘날렸지.




".....무슨 말이라도 해보시지그래? 지금 내 신분은....네년은 물론, 이 집안 전체를 박살내고도 남을거다만."




타누키는 고개를 들고, 증오와 걱정이 섞인 눈으로 날 노려보더니.....목에 닿은 서늘한 칼날의 감촉에 겁을먹고서 말하더군.




"히익....!......그....유야.....미안해....그......사실.....아....아니야......그냥 거짓말 하지 않고 바른대로 말할게.....네가 떠난 그 후부터....나는....많은 네 또래 남자아이들을 탐해왔어.....그리고...그....어....미안해...정말 미안해, 유야......내 죄는 용서받기엔 너무 크다는걸 알아...그러니까....나를 벌하고싶으면 마음대로 해도돼.....?"



"......뭐라는거야, 더럽게 횡설수설대는군. 네년이 무슨 말을 지껄이던 전부 살기위한 몸부림인것을, 내가 모를거라고 생각하는거냐?"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어떻게든 살고싶어서 발버둥치는 모습이 정말 혐오스럽더군. 그리고 나는, 그년의 추한 모습이 더는 보고싶지 않아서 칼을 높이 들어올리자....




"꺄아악...!!! 살려다오, 유야. 제발...내가 이렇게 빌게...응..? 제발 살려줘.....나는 죽고싶지 않아아......."




타누키는 내 바지를 부여잡고 엉엉 울면서 애원했어. 그것도 종놈들이 지켜보고있는 앞에서 말이야.




".........네년의 추한 모습을 보아하니, 내가 복수를 하면 내 명예가 더럽혀질것같구나."



"...에...?...그럼....나 살려주는거야, 유야....?"




타누키가 이때다 싶어 눈을 초롱초롱거리며 나를 올려다보면서 웃는 그 역겨운 모습에 나도모르게 욱해가지고....




"내가 용서한다고 해도, 그동안 네년에게 강제로 희롱당한 소년들은 너를 용서하지 않을것 같은데?!"




(촤악ㅡ)





"꺄아아아악!!!!!!"





정신을 차리고보니, 내 오른손에 쥐여있던 염룡검이 벼락처럼 아래로 떨어져내리고, 타누키의 왼손목은 선혈을 흩뿌리며 마룻바닥에 나뒹굴고 있더군.




"......내 손....내 손이이......"



"...어딜 도망가려고? 아직 할일이 남아있는데 기절하면 쓰나. 죽이진 않을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 쓰레기야."




나는 세상 다 잃은것처럼 잘려나간 손의 단면을 보면서 기절하려고 하는 타누키의 옷을 잘라 그년의 손을 지혈해주고, 머리끄덩이를 잡아다 새하얀 눈이 내리는 마당으로 끌고내려왔어.




".....게 아무도 없느냐!!!!!!"




그리고, 이 집안의 모든 노비들을 불러모았지.




"이게 뭐슨 일이여...?"



"에구머니나...!! 마님 저기서 뭐하시는거여?!"



"저.....사내놈은 또 누구고...?"




다른 노비들 역시 날 기억하지 못하다가, 내 정체를 아는 두 종놈에게 이야기를 듣더니 얼굴이 사색이되더군. 정말 볼만했지.




"......노비들에게 엎드려 절해라. 네년이 그토록 멸시하던 천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죄해라."



"....흐으윽.....으아......"



"...하기 싫으면 반대쪽 손도 가져가마."



"하...할게.....할게요....!!! 제발.....오른손만은....."




머뭇거리는 타누키에게 겁을 주니까, 그년은 지 체면은 내다버린듯 질질 짜면서 노비들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어.




"......죄...송합니다.....다시는.....하찮은 종ㄴ.....아랫분들께......실례를 범하지 않겠습니다....부디 용서해주십시오......흐윽...."




타누키의 비굴한 모습을 본 노비들은 처음엔 어쩔줄 몰라하더니, 몇번 더 반복하니 익숙해진듯이 타누키를 내려다보며 지들끼리 재밌다는듯 쑥덕거리더군.




".....앞으로는 착하게 살아라. 또 다시 사람들을 괴롭히고 어린 소년들을 데려다 네 더러운 욕망을 푼다면....그때 잘리는건 손이 아니라 목이 될것이니."




..........




뭐...그렇게 복수를 끝마치고, 차가운 설풍을 뚫고 집에가서 설화 아가씨를 맞이하여 마음을 담은 고백. 그리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고 하면.......거짓말은 아니겠지. 마흔 한살 중반 까지는 행복했으니까.




"원유야~ 우리 밥먹으러가자, 응?"



"네, 아가씨."




그날도 어느때와 같이 설화 아가씨와 팔짱을 낀채 시장으로 향했어....늘 가는 국밥집이 있었거든.




"주모! 여기 국밥 두그릇 주시오."




그렇게 설화 아가씨와 서로 마주보며 뜨끈한 국밥을 먹으려던 그때... 드디어 일이 터져버렸어.




"용사 원유, 지금 당장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주막에 들이닥친 병사들에게 의문을 품었지만, 설화 아가씨 께서는 여왕폐하께서 할 말이 있으신것같으니 어서 가보라고.....그러셨어.




...




병사들을 따라서 궁궐에 다다르니, 정혜진 여왕은 한숨을 푹 쉬며 내게 고했어.




".....용사 한원유....그대를.....역모죄로 사형에 처한다."



".........황공하.........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며 어딘가 미안해보이는 기색이 가득한 정혜진 여왕은, 내 앞까지 친히 내려와 귓가에 속삭여주더군.

이 모든일의 원흉이.....날 보러왔다고.




....




분노를 한가득 품고서 여왕이 안내한 방문을 부숴버릴듯이 강하게 발로 걷어차고, 안에서 나를 기다리던 악마를 만났지.

크루엘....의자에 앉은채 날 보고 역겨울정도로 기뻐하는듯한 미소를 짓는 하얀 악마.




"어머, 왔어? 이 나라의 역적. 원유♡"



".......대천사님....어째서.....어째서 당신이 제게 이런짓을 하는겁니까....?"




원래대로라면 당장 무릎을 꿇고 말거는것조차 마음대로 못했겠지만, 워낙 화가 가득해서인지 그런건 생각도 나지 않더군.




"으응...섭섭하네~♡ 너한테만 이러는건 아니라고~ 너 때문에 이러는건 맞지만.....♡"



"저한테만 이러는게 아니라니....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너네 나라에 이런 말이 있던데. 토사구팽이라고, 목적을 이루어 쓸모가 없어진 사냥개는....삶아먹는다나..?♡"



"....설마.......시스티아와 지라크에게 무슨짓을 한건 아니겠죠.....?"



"꺄핫! 아...웃으면 안되는데.... 야, 원유야. 너 내가 찜했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다른년이랑 노닥거려? 그것도 30년이 넘게 만나왔다며? 내가 얼마나 너를 마음에 품고있었는데 감히 너 따위가 다른 년이랑 놀아나는걸 본 내 마음이 얼마나 타들어갔는지 알아?"



"시스티아와 지라크를 어떻게 한거냔 말입니까!!!!"



".......죽였어. 둘다 반역죄로."



".........네...?"



"물론 너도 이대로라면 죽어버리겠지만.....내 것이 되겠다고 맹세한다면 편히 살다가 죽게 해줄수 있는데~ 아 그리고 이렇게 말하면 또 거부할까봐 대책도 세워놨어!"




나는, 내 손을 잡고 해맑게 웃으며 밖으로 나가는 크루엘에게 휘말려 같이 나가게되고....충격적인 모습을 보고말았어.






".....원유야....?"



"....설화 아가씨......?"





크루엘은 서로를 발견하고서 당혹스러움에 흔들리는 눈으로 어쩔줄 모르는 나와 설화 아가씨를 보며 비웃었지.




"자~ 어떡할래 원유, 내꺼할래? 아니면 저년이랑 사이좋게 죽어서 지옥갈래?"




그 순간, 한계를 넘어선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크루엘에게 달려들뻔했지만.....설화 아가씨께서 나를 말리셨어....




"원유야, 하지마!!!!......다 나 때문이야...미안해 원유야......내가 너에게 용사가 되라고 하지만 않았어도......내가 미안해....."



"....아가씨 탓이 아닙니다....이 망할 대천사가...."




내 말에 모욕감을 느낀 크루엘은, 미간이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검을 빼들고 설화 아가씨께 달려들어....




"안돼!!!!!!!!!!!"




(촤아악ㅡ)




"아~ 그러게 왜 말을 그런식으로 하니, 원유야~♡"




크루엘에게 튄 설화 아가씨의 붉은 선혈의 양은....이미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함을 말해주었고....




".....사랑....해.....원유야......내가...가장 아끼는......아ㅇ...."




설화 아가씨는 그렇게 내 눈앞에서 쓰러지고,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셨어.




"왜.....대체 왜......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대체 왜..!!!!!!!!!!"




이 광경을 지켜보는 군사들도, 정혜진 여왕도, 그 누구도 크루엘의 눈치를 살필뿐이지 나와 설화 아가씨를 도우려 나서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어.

나는 국가 하나가 단 한명의 여자에게 휘둘리는 말도안되는 상황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당장 크루엘을 죽여버리고싶어서 피눈물을 흘리며 주먹을 쥐고 그년에게 흔들리는 발걸음을 옮겼지만...




"하아~ 그냥 죽자 원유야. 네가 나한테 대들면 이 나라 전체가 지도에서 사라질수도 있다고?♡"



"............아."




그 말을 듣고서....나는 체념했어. 제대로 된 무기도 없이....신의 사자를 상대하면 내가 이길수 있을까?

이긴다고 한들, 설화 아가씨가 없는 이 세상을 더 이상 살아갈 수 있을까?

게다가 만약에 지게되면.....이 나라가 사라진다는데....




".........."




나는 아무 말없이 돌바닥에 무릎이 깨지도록 내려앉고...




"후후훗.....그럼 어서 죽자 원유야~? 그 늙은 모습 내버리고 빨리 환생해서 내 취향의 귀여운 남자아이로 다시 태어나야지~♡"




그 말과 가증스런 크루엘의 미소를 마지막으로, 나는 목이 잘린건지 시야가 아래로 뚝 떨어지고....머지않아 하늘과 강이 주황빛인 공간에 떠있는 배에서 정신을 차리게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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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의 서술이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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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던 강하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그럼 아까전 빨간 꽃밭에서 봤던 그 사람이....."



"그래. 그년이 대천사 크루엘이다."



"........빨리 나가야겠어요, 이건 너무 위험해요...."




원유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강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난 여기 와서도 단 한번을 크루엘에게 꿇지않고 500년을 칼을갈면서 버텨왔어.... 그리고, 내일 크루엘과 함께 염제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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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쓰지못한 몇가지 tmi


1. 원유는 스스로를 거세하는 바람에 성녀의 치료로 다시 붙이는데는 성공했으나 아이를 갖는것은 힘들어서, 설화 아가씨랑 할수는 있지만 해서 낳은 자식이 없어


2. 원유는 죽어서도 설화 아가씨를 찾아 저승을 헤맸지만, 이미 염제와 수를 써둔 크루엘의 계략에 설화 아가씨는 진작에 천계로 보내 환생시켜버렸어.

물론 그 과정에서 여신은 자비를 베푼답시고, 다음생앤 행복하라며 환생시켰지만 설화 아가씨의 기억을 지워버렸지


언제나 다른 피드백도 달게 받아 친구들, 재밌게 봐줘

다들 참을만큼 참았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