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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흐윽…."

양손으로 벽을 짚고 몸을 지탱하던 사렌의 자세가 점점 무너지고,
결국 벽에 완전히 몸을 기댄 채 가늘게 신음을 흘렸다.


차가운 돌벽에 꽉 짓눌리면서, 힘겨운 신음을 흘리는 사렌의 모습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기사 한명이 사정없이 허리를 밀어, 그녀의 몸 깊숙히 성기를 찔러넣었다.

갑작스럽게 페니스를 깊숙히 밀어넣어진 사렌이 깊은 숨을 토해내고, 다시 힘겹게 숨을 들이쉬었다.


사렌도 기사단 출신이기는 했지만, 은퇴 후 아이들을 돌보며 체력은 자연스레 점점 떨어졌고
현직 기사가 전력으로 밀어붙이는 힘을 그녀가 견디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사렌의 상태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기사는 벽에 납작 달라붙은 사렌을 거칠게 깔아뭉개며 허리를 계속 움직였다.


그가 허리를 크게 움직여서,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쿵쿵 때릴때 마다
사렌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흘리면서, 거칠게 숨을 허덕였다.



마지막으로 사렌의 양 허리를 꽉 붙잡고, 최대한 깊숙히 허리를 밀어붙인 기사가 사렌의 안에 정액을 토해냈다.
사렌은 숨을 삼키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뱃속으로 흘러드는 정액을 받아냈다.


기사가 팔을 떼고 물러나자, 그가 밀어붙이는 힘으로 간신히 벽에 달라붙어 몸을 지탱하던 사렌이
결국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힘없이 벽에 머리를 기대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사렌의 다리 사이로
방금 전 받아낸 새하얀 정액이 주륵 흘러내렸다.




"……."

기사들이 사렌을 부르는 호칭은 꽤나 여러가지다.
부단장님, 사렌씨, 사렌, 누님 등등.

그나마 전 직책이나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들은 그 정도이고,
그 이외에는…….



"야. 일어나."
"…네."

그녀를 그런 식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부단장으로 근무하던 시기 이후에 입단한
비교적 신인인 기사들이다.

전 부단장이니 뭐니 해도, 직접 얼굴을 맞대던 상관도 아니었던 그들에게는
옛날 부하들이 가지고 있던 사렌에 대한 존경심이나 존중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그들에게 사렌은 그저, 현 부단장인 크리스티나가 가져다 준 편리한 장난감일 뿐.



욕망을 못 이겨서 그녀를 찾아오기는 했지만,
그나마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양심 때문에 머뭇거리면서 어설프게 그녀를 안거나

예전에 싹틔웠던 그녀에 대한 연심을 다시 불태우면서,
마치 연인이라도 된것 마냥 끈적하게 달라붙어오는 전 부하들에 비해


신인들의 행동은 그저 쌓인 성욕을 간편하게 해소하고,
그녀를 가지고 놀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놀이에 불과했다.



그나마 그들이 손찌검은 하지 않는게 다행이었다.
아무리 사렌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그들이라도, 기사단 선배들까지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

그녀의 피부에 상처나 멍이라도 남았다가는, 그녀를 애지중지하는 선배 기사들에 의해 죽도록 얻어맞을 것이 뻔했기에
아무리 사렌을 험하게 다루더라도,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멀쩡하게 사용하도록 노력하는 편이었다.




힘이 빠져서 바닥에 늘어져있던 사렌은, 그의 부름을 받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그가 사렌을 부르는 이유는 뻔했기에, 사렌은 덜덜 떨리는 몸을 이끌고
의자에 앉아 쉬고있는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사렌은 정액과 자신의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그의 물건에 혀를 뻗어,
조심스레 그것들을 핥아 깨끗하게 청소하기 시작했다.

입안와 목 안쪽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점액들을 침으로 힘겹게 삼키며,
열심히 혀를 움직이던 사렌의 머리위로 남자의 손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손은 사렌의 머리를 붙잡고, 아래쪽으로 꾹 내리눌렀다.
사렌은 아무 말없이, 입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그의 물건을 목 안까지 삼켰다.


목 안을 찔러대는 이 느낌 때문에, 사렌은 처음에 꽤나 헛구역질을 해댔었지만
지금은 꽤나 능숙하게 목 안까지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사렌은 그것을 끝까지 삼킨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혀를 움직이면서 그의 물건을 자극했다.



그녀의 머리를 눌러대던 기사의 손이 멈칫하고, 곧 그녀의 머리카락을 꽉 끌어쥐었다.

머리카락이 당겨지며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을 느낀 사렌이 그의 물건을 조금 더 깊게 삼키고
곧 사렌의 목 안에 뜨거운 정액이 흘러들어왔다.


사렌은 그것을 목 안쪽으로 흘려넣고, 천천히 혀와 입술을 움직여서
남아있는 정액들을 깨끗이 닦아내고는 비로소 그의 물건에서 입을 떼었다.



더이상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사렌의 머리카락을 쥐고 이리저리 흔들며 가지고 놀던 기사는
이내 의자에서 일어서서 자신의 바지춤을 정리했다.




기사는 사렌에게 짧게 수고했다고 말하고는, 그대로 돌아서서 방을 나가려고 했다.


"저기……잠시만요."
"왜?"

사렌이 방을 나가려던 기사를 불러세웠고,
그는 자신이 왜 불렸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듯이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사렌을 쳐다봤다.



"방금 하신것…체크는요…?"
"아아, 그거."

기사는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렌을 보면서 히죽 웃었다.



"오늘은 성의가 안 느껴져서 못해주겠는데."

사렌이 그에게 보이지 않도록 이를 꽉 깨물었다.



"네 빚은 우리 부단장님의 소중한 재산인데, 부하인 내가 대충대충 탕진할 수는 없지 않겠어?"

기사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사렌에게 이야기했다.

사렌은 표정을 나름대로 숨기려고 했지만,
아마 그에게는 얼굴을 씰룩거리는 사렌의 얼굴에 숨겨진 감정이 뻔히 보였을 것이다.



"부단장님의 빚을 갚고 싶다면 좀더 성실하게 일해."

기사는 그런 말을 남긴 채, 멍하니 서있는 사렌을 놔두고 휙 돌아가 버렸다.



사렌은 사용할 때마다 빚이 점점 줄어드는, 수량이 한정된 물건이다.
처음에는 성실하게 일지를 기록하던 기사들도, 점점 사렌의 사용 기한이 줄어드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는데도, 기사들은 자연스레 다같이 사렌을 '아껴쓰기' 시작했다.



'곤란하네. 전 부단장님은 성실해서 빚도 금방 갚을 줄 알았는데...이래서야 이자도 안 나오겠어.'

사렌은 몇주 전, 그녀의 사용 일지를 살펴보면서
정액과 흙먼지로 더렵혀진 자신의 꼴을 내려다보며 비웃고 간 크리스티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은 얼마나 사용된걸로 되어 있을까.
100분의 1은 갚았나?

…여기서 나갈수는 있는걸까?


사렌은 옆 창살에 미묘하게 짧은 길이로 묶여있는 목줄 때문에,
편하게 침대에 눕지 못하고 애매한 자세로 몸을 웅크리고 잠들었다.






하지만 사렌은 이내 복도에 울리는 철컥거리는 갑옷소리 때문에 금새 잠에서 깨어났다.
꽤 늦은 밤이었지만, 아마 경계 근무를 서다가 교대하고 돌아온 기사들일 것이다.

기사단 숙소의 구조를 이미 다 알고있는 사렌은,
교대자들이 바로 방으로 가지 않고 굳이 이쪽 복도로 오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기에
스르륵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곧 들어올 기사들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