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병환자 




일상생활은 남들과 다를 바 없지만

몸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모든 물건은 얀데레가 주는 카드로 결제

여자와의 대화와 접촉은 일절 금지


이런 불편한 삶을 살다가

얀데레 생일날 기분 좋게 해주려고

케이크를 사왔는데 


제과점 주인이 여자인건 어떻게 알았는지

얀데레가 빡돌아서 


"이 개새끼야 너 지금 나 맥일라고 이러는거지?

제과점 그년이 만든 더러운 케이크를 나한테 먹으라고?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그년이랑 짜고친거네 나 죽이려고

분명 이 케이크에 커터칼을 넣어놨을거야 그 뱀같은년

너 씨발 유독 그 제과점에서만 오래 있더라니

그 좆같은년이랑 어디까지 했어?

스킨쉽? 키스? 섹스? 야 개새끼야 너 어디보는거야

똑바로대답해씨발사람무시하는거아니면대답하라고

빨리말안하면오늘진짜목그어버릴거니까어서어서어서어서어서"



케이크를 집어던지고 나한테 달려들어서 면상에

주먹을 꽃고 얼굴이 입술이 터지고 코피가 터져서

끈적한 피가 바닥에 뚝 뚝 떨어질 때 까지 맞고싶다


"우리 착한 강아지 얼굴 흉해진것봐 그러니까 빨리

대답했어야지 사실대로 말해주면 전부 용서해 줄테니까

같이 새 케이크 사러가자 너 먹고싶은 맛으로 고르게 

해줄테까 내가 미안해... 그러니까 화풀자? 응??




개새끼야 대답안해? 

씨발 너 진짜 안되겠다 그냥 옛날처럼 밖에 내보내면 안되겠다

좆같은년들이 옆에서 꼬리치니깐 이 새끼도 정신 못차리네

대답해 대답해 뭐라도 말해보라고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야 씨발 내말 안들려? 

너 그년이랑 진짜 했구나?

짐승새끼한테 좆박는 미친새끼는 그냥 팔다리 다 못쓰게 

만드는게 낫겠다"


성에 안찼는지 빳빳하게 굳은채로 서있는 날 뒤로한채 

얀데레가 부엌으로 칼을 꺼내러 들어가고


잠깐 얼빠진채 피와 침을 흘리다가 부엌에서 칼꺼내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정말 뒤지겠구나 싶어서


맨발로 집을 뛰쳐나오고 멀리까지 도망치고 싶다


한참을 도망치다가 정신을 차린 뒤 위치추적기를 떼서

버리고 다시 정신없이 최대한 얀데레와 멀리 떨어지려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얀데레 한테서 전화가 오는거임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미안해 내가 오해했었나봐 갑자기 화내고 때려서

정말 미안해 요즘 약을 안먹어서 그런지 내가 자꾸 이상해진것 

같아 앞으로 두번다신 너 때리거나 협박 안할게 

너한테 집착한다고 이상한짓도 안할테니까

제발 돌아와줘 진짜 내가 죽일년이니까.."


라고 갑자기 얀데레가 우는 목소리도 듣고싶다


왠지 나도 잘못한 것 같고 얀데레도 진심으로 반성하는것

같으니까 다시 돌아갈까.. 라고 동요되려는 순간



"거기 있었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찾았다 너무 기뻐 

 

 이제 같이 집으로 돌아갈거지?

 근데 네가 먼저 날 배신한건 사실이니까

 한번만 찌를게 너도 내 마음에 못을 박았으니까


 마침 파란불이다 빨리 건너오면 되겠다

 




 너 씨발 어디가 개새끼야 잡히기만 해봐 그년이랑 

나란히 애벌레새끼로 만들어 버릴테니까

빨리 이쪽으로 건너와

개새끼야 오라고 내가미안하니까나한테오라고

다시잡아와서죽일거야씨발새끼야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건너편 신호등쪽에서 칼을 들고 쫓아오는 얀데레를 보고

기겁해서 존나 도망치다가 마침 옆으로 지나가는 택시를

붙잡고 간발의 차이로 나를 놓친 얀데레를 바라보면서 

최대한 멀리까지 도망치고 싶다


물론 그 사이 미친듯이 울리는 전화를 받을까 고민하지만

이젠 정말 해방이라는 안도감에 전화를 창밖으로 집어던지고

택시 뒷좌석에 축 늘어진채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남단까지 도망쳐서 한동안 일당 뛰다가

서서히 자리를 잡고 몇년이 지났을까 얀데레도 날 잊을법하고

그 사이에 여자친구도 생겼겠다 


그날도 열심히 일을 끝마치고 자취방으로 돌아가는데 마침 

오늘이 얀데레의 생일이었음


조금 ptsd가 오긴 했지만 이미 지난일이고 내일은 주말이란

생각에 싱글벙글 방으로 들어가는거임


근데 식탁위에 못보던 봉투가 있길래 열어봤더니

몇년동안 찍힌 수없이 많은 내 모습의 사진이 들어있었음


존나 식겁해서 얼굴이 새하얘지고 손이 달달 떨려오는데 

갑자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거임


"금요일은 좀 늦게 퇴근하는구나?


 기다리고 있었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얀데레가 날 넘어뜨리고 

손바닥에 송곳을 꽃아버리고 그날처럼 날 패는거임


"기다렸어 기다렸어 기다렸어 기다렸어 기다렸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어 어디 도망가지도 않아

내가 그동안 많이 반성했어 드디어 잡았어

미안해내꺼야많이외롭고힘들었지?개새끼야그동안나한테서

도망쳐서딴년이랑또놀아나니까좋았어?내가돌봐주지못해서

쓸쓸했지?이제내가너랑매일매일24시간잠시도떨어지지않고

교육해줄테까씨발좆같은새끼그때고분고분나한테왔으면좋았잖아

설마내가진짜찔렀을것같아?물론찔렀겠지만씨발다네잘못이잖아

개새끼야그렇지?내말이맞지?너때문에매일잠도제대로못자고씨발너찾으려고돈을얼마나썼는지알아?근데중요한건그게아니잖아그년이랑놀아나고또딴년이랑놀아나는버러지만도못한니새끼잘못이잖아맞다오늘너한테딱맞는선물을사왔어빨리입어봐"


그리곤 억지로 내 목에 전기가 흐르는 목걸이를 채우는거임


"정말 뭘 입어도 잘어울려 어때? 이쁘지?

그 목걸이 개조한거라 더 짜릿할거야"


목에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고 한참을 부르르 떨어대다가

 

이성이 나가버려서 송곳을 뽑고 얀데레한테 안겨서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고 싶다


얀데레 뺨에 얼굴을 비비고 한참을 응석부리다가

바닥에 배를 보이고 누워 빨리 안아달라고 헥헥거리고싶다


그리고 드디어 만족한 얀데레하고 온갖 뒤틀린 감정이 섞인

끈적한 키스를하고 발정난 개새끼처럼 교미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