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글 모음



왼발과 오른발이 바뀌기라도 한것처럼 휘청였지만 벽과 기구를 짚어가며 열심히 거리를 벌렸다.


눈빛에 압도당해 힘이 쭉 빠졌기도 했고 런닝머신은 처음이라 몸이 적응하지 못한것도 있었다.


'아니...무슨...사람을 잡아먹을것처럼...'


이젠 됐다. 운동이고 뭐고 집에가고팠다.


여기에 계속 있다간 머리든 몸이든 어떻게 될것같았다.


'빨리..환불이나....응?'


눈 앞의 벤치프레스, 흔히 3대 운동중에서도 왠지모를 로망을 자극하는 운동


누운 채로 두꺼운 원판이 끼워진 바벨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는것은 남자라면 한번쯤 꿈꿨을 터였다.


그 역시, 방금까지의 피곤함은 어느새 잊은 채 주변을 슬쩍 둘러보고는 슬쩍 기구 옆으로 다가갔다.


마침 위치도 웨이트존에서 제법 떨어진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어 눈에 띌 일도 없어 그는 물통을 내려놓고 곧 바로 자리에 누웠다.


'후후, 이건 하고 가야지 끄으으응....'


얼굴에서 피가 당장이라도 샘솟을것처럼 빨개졌지만 역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바벨 자체도 무게가 나가는데다 20킬로그램 정도의 원판이 달려있어 남자라 해도 쉽게 볼 무게는 아니었지만 그대로 들려 한것이 문제였다.


'으으으윽...아...아니야 이정도느으으으은...'


이를 꽉 물고 온 힘을 다해 밀어낸 보람이 조금은 있긴 한걸까, 일순간 덜컹거린 바벨은 거치대 위로 살짝 떠올랐다.


'돼...됐다...좋아 한버...어...어...어?' 


그리고 그것이 그의 근력에 의한 처음이자 마지막 움직임이었다. 


이미 거치대를 비껴온 바벨은 자신의 중력을 바닥으로 내리꽂았고


가련하게 떨리는 그의 팔은 내려가는 속도조차 제대로 늦추지 못헀다.


'안...안ㄷ...끄으으윽...'


눈 앞의 바벨이 점차 내려온다.


몽둥이정도 굵기이던 바벨이 휴지심 굵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살려달라 소리치고 싶었지만 성대를 떨기위한 힘을 쓰는 순간 그대로 툭 하고 밀릴 것만 같았다.


어느덧 휴지심 굵기던 바벨은 축구 골대정도의 굵기로 향해갔다.


'제...발...도...와...'


어느덧 가슴 위까지 내려온 바벨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괜찮으세요?"


그리고 동시에 팔을 쥐어짜내던 부하가 사라지며 고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뜨니 조금 전 봤던 범고래 아인이 그를 보며 걱정스러운 듯 내려다 보고 있었다.


"에?...어...가..감사합니다..."


간신히 몸을 일으켰지만 방금 전의 부하로 인해 팔은 퍼덕거렸고 입에선 목을 쥐어짜는 호흡이 맴돌았다.


반면 범고래 아인은 그가 양팔로 살짝 미는게 고작이던 바벨을 아무렇지 않은 듯 한손으로 들고있었다.


세상에 저 근육, 좀 전에 본 헬하운드의 여성스러운 탄탄함과 달리 강건함을 뽐내며 두껍게 뒤덮여 있다.


탱크탑 아래엔 그의 주먹만한 알들이 6개로 나뉜채 박혀있었고 팔은 그의 다리보다도 훨씬 크고 두꺼웠다.


그리고 그 근육은 지금 들고있는 50KG정도의 무게는 기별도 안간다는듯 별로 부풀어 오르지도 않고 태연한 모습을 유지했다.


'...멋있...네'


자존감이 팍 깎이는 기분이었다. 아무리 몬무스라지만 여자한테 저정도 근육과 힘이 있다니, 내가 너무 약한걸까


"오늘 처음 뵈는거 같은데...괜찮으시면 제가 조금 도와드릴까요?"


괜찮아요...그냥 가주세요 하는 말이 이빨근처까지 나왔다 도로 쑥 들어갔다. 하긴 운동은 처음인데 나 혼자 괜히 열낼일 있을까, 저 사람은 운동을 아주 오랜기간 했으니 훨씬 강한건 당연한 일이다. 거기다 범고래면 인간을 굉장히 존중하는 편이니 자신을 크게 막대할 일도 없는 최상급 트레이너라 보아도 될것이다.


그녀의 호의를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그는 여기에 오고 처음으로 싱긋 웃었다.


"하핫 고마워요, 제가 처음이라... 그럼 조금만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네 ♥ 물론이죠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럼 염치없지만..."


세상에 저렇게 친절한 사람이 있을까, 제법 운이 따라주는 구나 하며 그는 다시 자리에 누웠고 잠시 후 자신의 바로 위에 살짝 걸터앉는 범고래의 모습을 보며 그 생각을 철회했다.


"...지금...어드에 앉으시는...거에요?"


"걱정 마세요! 제래로 가르치기 위함이니까 ♥"


미처 피할틈도 없이 그의 곤반 위에 앉은 범고래, 물론 제대로 앉았다간 그의 몸이 그대로 찌그러질게 분명했기에 다리에 힘을 주어 엉덩이만 살짝 닿는 정도에 그쳤지만


"저....꼭 그쪽에 앉으셔야 되나요...?"


"당연하죠~ ♥"


위치는 



골반 위, 세부적으론 가랑이 사이쯤. 그녀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상한 위치에 앉은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전혀 운동이랑 상관이 없이 그녀 스스로의 욕망을 위한게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을 깔고앉은 그녀가 얼굴에 홍조까지 띄운 채 이따금 흐르는 침을 혀로 되감아 넣을리가


"아니..이건 아무래도 아닌거 같은...흐응..."


"아니에요! 이게 요즘 운동법인걸요? 자 제가 받아드릴테니 다시 들어올리시는거에요~♥"


그녀의 엉덩이가 순간 탁 조여왔다.


당연히 그 밑엔 그의 물건이 있었고 쥐락펴락하는 자극은 옷 너머로도 확실히 전달되었다.


"저기...이건 아닌거같흐아...요....흐응..."


"아이 참♥ 절 믿으세요~ 자자 이거 잡으세요"


아 그렇지, 범고래도 악마였지. 영어로는 킬러 웨일이라 불리는 잔학한 바다의 불한당


검은자가 하트모양으로 일그러지는 환상마저 본 그는 반쯤 체념하고 바벨을 따라 쥐었다.


"잘하셨어요! 그럼 천천히 가볼게요. 하나..."


"흐으윽...끄으응..."


그녀가 같이 잡고 있었기에 무게의 부담은 확실히 줄었으나 온 기운이 이상한쪽으로 흘러가고 있어 아까랑 크게 다른건 없었다.


팔 뿐 아니라 다리까지 부들부들거리며 바벨을 내리고 있었지만 물건위로 스쳐지나는 탱탱한 촉감은 힘을 모조리 끌어쓰려 했다.


"앗! 조심하세요~♥"


"느어...어흐흫"


너무 뜬끔없이 가해지는 엄청난 중력, 대응할 틈도없이 빠르게 내려오는 바벨은 다행히 그의 가슴에 닿기 직전에 그녀가 받아줬지만 대신 다른것이 올라오고 있었다.


"아니...이건 또 뭐하시읍...으붋"


"괜찮으세요~? 죄송해요~ 급하게 잡으려다보니 그만~♥"


아니잖아 네가 놓았다 다시 잡은거잖아, 거기다 바벨 잡으려고 내 위에 곧 바로 엎어지는게 어딨어 미친년아


하지만 그건 생각으로조차 떠올리지 못했다. 범고래는 그대로 팍 엎어져 바벨을 다시 거치대위에 올려놓고는 자신의 가슴을 그의 얼굴에 마구 부비고 있었다.


근육과 지방이 적절히 섞인 부드러움과 탄성을 동시에 지닌 그녀의 가슴이 얼굴을 뭉개오고 훨씬 단단한 엉덩이는 열심히 그의 바지 위에서 오므라들었다 풀렸다를 반복했다.


"이어오...이아...아을아오은에 어아은..."


"어머머♥ 거치대 부러졌다. 잠시만요~"


그녀는 아예 팔로 그와 벤치를 동시에 끌어안고 허벅지로는 그의 하체를 꽉 붙잡고 있었다.


마치 안마의자 처럼 그녀의 근육이 수축과 펌핑을 반복하며 그의 몸을 자극했고 자극을 받은 몸은 슬슬 끝을 바라고 있었다.


그만해 제발, 이미 내 최대치야. 계속 비비지마, 아 기분은 좋다. 그치만 이건 아니야. 아 제발...제발...


잠시 후 모든것이 하얗게 씻겨나갔다.



이 다음마물은 유료 DLC 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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