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련 매체를 보다보면 아마 이런 형태의 갑옷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치 삼각대 여러개가 이어져 있는 신비한 모양의 갑옷은 한번 보면 잊기 힘들다.

이 갑옷의 이름은 산문갑(山文甲) 이라고 부르며 갑주의 갑찰의 형태가 뫼산자와 같아서 붙은 이름이다.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갑옷이지만 이 갑옷은 여러모로 의문투성이인 갑옷이다.

우선 이 갑옷은 실재 유물로서 발견된 적이 없다. 때문에 대체 어떤 갑찰을 어떤식으로 엮어야 저렇게 산모양의 상징적인 모양이 나오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방법이 없다.

어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리벳을 사용하여 갑찰을 이었을것 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이 방식에는 상당히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갑옷 사이에 필연적으로 틈세가 생겨버린다. 심지어 저 틈세사이에 화살을 쏘는 실험을 한 적도 있는데 아무런 방어도 못하고 그대로 화살이 갑옷 사이를 뚫고 그대로 착용자에게 부상을 입혀버리는 다른 찰갑에 비해서 나을게 전혀 없는 결과가 나와버렸다. 거기다가 찰갑의 장점중 하나가 바로 유연성인데 저렇게 이어진 갑찰은 유연성을 상실해 버려 찰갑의 존재의의를 상실한다.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산문갑은 애초에 실존한 갑옷이 아니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학자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실존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과거 미술품에 상당히 흔하게 묘사되어 있다. 심지어 중국 미술품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옛 미술품에서도 산문갑을 묘사한 미술품들이 다량 존재해서 정말로 실존하지 않던 갑옷이 맞다고 단정짓기에도 난처해지는것.

실물 유물이 나오지 않는이상 산문갑의 실존 논란은 계속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