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쪽에 속국인건 조선 건국초부터 아녓나. 저시기쯤에 청이 유독 심하게 개입하긴했지만...

임오군란까지 안 가도 병자호란 이후로 내내 청의 속국이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음? 명나라 같은 한족 왕조들의 경우에는 우리도 이익 보는 게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는 자발적으로 사대관계를 유지했다고 볼 여지가 있지만, 청나라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싫어하면서도 사대를 했으니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잖슴. 어느 정도까지 직접적으로 내정간섭을 받아야 속국이라고 할 것인가를 놓고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병자호란 이후 청에 굴복하면서 적어도 효종까지는 압박적으로 조선에 개입했다가 헌종 시기부터는 점점 풀어주면서 정조 시기에는 서로 선물 보내주면서 잘 지냈던 거 같음. 그 때는 조선도 소중화니 어쩌니 해도 대외적으로는 고분고분했고 조선을 노릴만 한 다른 나라가 없었으니까 괜히 후방 들쑤셔봐야 좋을 게 없었겠지. 근데 임오군란은 조선 정부를 뒤흔드는 큰 사건인데다 조선 측에서 구조요청을 한 만큼 개입할 수 밖에 없었고 갑신정변은 유신으로 강해진 일본이 개화파와 손잡고 본격적으로 개입한 시기니까 그 때부터는 조선이 일본이나 다른 열강과 손잡을 수 있다는 가정이 생기면서 이전처럼 압박적으로 조선의 내정에 간섭한 게 아닌가 싶음

대충 개화기 근처에 가면 청의 주도권은 흔들림. 기존에는 중화질서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주도적 위치를 잡은 청은 서구의 등장으로 그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아편전쟁 이후로는 그 주도력에 완전히 금이 간 후, 월남도 프랑스에 넘어가고, 유구도 일본이 완전히 접수하고 최후의 중화질서를 따르는 국가인 조선마저도 청일전쟁으로 빼앗김
임오군란부터는 '청군'이 주둔함과 동시에 '일본군'이 주둔하는데 청만의 속국이라 보기는 무리.

속국이란 개념부터 잡고가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