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춤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도 지정되고, 판소리도 국악판에서 비중이 큰 편이고, 서적 유통 활발해지면서 우리가 아는 고전소설들도 후기부터 널리 유통된지라 이 장점들이 마이너하다고 보긴 어렵다 봄.
일본이랑 우리랑 환경 자체가 다르고 화폐는 원재료 조달부터가 문제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 크지. 일본이야 한때 전세계 은생산량의 60%를 차지했을 정도로 은이 풍부했고 구리도 많아서 조선에서 수입해다 썼으니.
않...않이...물론 문화에 우열은 없다지만
민간 대중문화는 에도시대가 훨씬 체계적인 형태로 어마무시하게 발달했는데요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판소리랑 극장 형태로 극단, 대를 이은 가업, 관객 문화 등이 잘 갖춰진 일본의 가부키를 비교해보면 가부키 쪽의 현대적 체계화가 더 빠르다고 봄
우키요에도 현대적인 일러스트 개념에 가까워서 서양인들에게 다대한 문화충격을 줬을 정도고
게다가 정치사랑 문화사 중 어느게 더 국운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냐 하면 답은 말할 필요가 없지
일본도 소재상 피휘를 하는 것과 비슷한(시국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대중문화에서 등장시키는 경우 과거 다른 시대로 바꿔버리는 식의) 검열은 있었지만 조선처럼 왕이 현대 헬조선마냥 직접 "엣헴엣헴 모오오옷된 패관문학 조지거라!" 하면서 대중문화 탄압시키는 미개한 짓은 안했잖아
조선 후기로 가면 유교탈레반 때문에 일본에 비해 문화사조차도 어느정도 테크가 늦어버림. 이 점은 인정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함
에도막부 때 문화가 많이 발전했지. 하지만 조선이 일본처럼 지리, 자연, 통치체제 등 여러 조건이 동일한 것도 아닌데다 양란 + 경신대기근으로 경제가 주춤할 수 밖에 없던 상황도 겪었던지라 에도막부가 대단했지만 조선의 문화도 누군가엔 그게 더 취향이 맞을 수 있지
정조가 문체반정했다지만 정작 문체반정으로 문인들이 죽거나 문학이 쇠퇴하지도 않았잖음. 박지원도 죄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정조가 반성문 쓰라는거 거부했지만 그걸로 피해 본게 있냐면 없잖어.
청나라때 문자의 옥에 비하면 문체반정은 아무것도 아님.
난 이게 취존으로 퉁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조선의 대중문화가 저렇게 세련된 형태로 근대적 발전을 보았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보거든
일본도 텐메이 대기근을 비롯한 자연재해가 엄청 있었음. 대지진이 빈발하는 나라에서 자연재해를 핑계 대면 어쩌누
밑의 글처럼 진짜 형편이 개판난 번에서도 자체적인 개혁으로 혁신을 이룩하거나 저런 끔찍한 자연재해를 거의 피해 없이 넘긴 사례까지도 있었던 걸 감안하면 나는 조선 후기는 정말 커버가 좀 힘듬
대중문화가 발전하려면 도시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조선의 도시화는 일본보다 한 단계 늦은지라 어쩔수 없음. 이건 농업 생산력이나 외부 요소(전쟁, 대외환경 등)가 일본보다 더 나쁘게 적용된지라 그럴 수 밖에 없었고.
경신대기근 이전에 16세기 말 ~ 17세기 초 양란이 있어서 언급한거임. 양란으로 피해를 입은 상황을 복구하는데 경신대기근이 찾아와서 조선 경제에 찬물을 끼얹으니까.
조선 후기에도 최소한 정조대까진 그래도 지배층들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 생각함. 다만 그 문제의 본질을 따지면 인구압이 문제였고 이 문제는 당대 유럽들도 화학 비료 개발 이전까진 해결을 못한 부분이니 뭐
난 그 지배층이 자기들의 정통성, 이데올로기 확립이나 당파싸움 헤게모니 쟁탈에 민생이나 국가 비전보다 더 많은 공을 들이거나 건전한 국가 운영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단초를 제공한 점(정조)에서 동의가 좀 힘드네. 민생에 신경쓰던 관료가 당파싸움으로 숙청당해 죽는 일이 빈번했으니
정리하자면 일본보다 여건상 '더 힘들었다'는 데는 동의하는데 '기회가 없었다'에는 동의가 안 되는 거 같애
비총법 적용이나 공노비 해방, 장용영 설치, 일부 지역에서 양반들이 자발적으로 호포제 시행하는 거 보면 민생이나 국가비전에 신경을 안 쓴 건 아니라 봄.
다만 여러 요인으로 국제 무역에서 제외당한 상태라 정보 유입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문제를 보는 시야 자체가 제한되어 한계가 있다고 봄.
조선 후기는 옹호가 거의 불가능. 이건 다른 한국사 국가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 조선은 멸망할 때에 유난히 폭망해버린게 문제고. 무엇보다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다는게 한국사 전체를 통틀어 역대급으로 굴욕적이고. 이전 시기에는 한국사에서 이정도로 굴욕적인 역사는 없었으니까. 조선은 일본에게 망했기때문에 괘씸죄가 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