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rFyvrxtsHU?si=koW6dZ9DZcPpfDZm



유튜브 채널 'Armchair Historian'의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의 기갑전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영상. 제작자는 '실제 전장 상황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강조하나 그것과는 별개로 잘 만든 영상인 듯해서 역사지리 채널에 올려보게 되었다. 이 영상 외에도 다양한 영상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하여 올리니 전쟁사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한 번 방문해봐도 좋을 듯.








<시간 없는 사람들을 위한 스포일러>

비교적 긴 길이로 제작된 이 영상은 독소전쟁 초기, 중기, 말기에 벌어진 가상의 전투를 묘사하며 당시 독일군과 소련군의 차이 등을 다루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전투 장면을 보여준 뒤 해설을 붙이는 식.


첫 전투는 1941년 바르바로사 작전 당시의 가상의 전차전이다. 이 당시 독일군은 체코에서 가져온 38(t) 전차, 50mm 단포신 3호 전차, 75mm 단포신 4호 전차를, 소련군은 다수의 BT 전차와 T-26 전차, 그리고 소수의 KV-1 등을 보유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 시기의 전투는 전투가 아닌 사실상 독일군의 사냥에 가깝게 묘사된다. 영상에서 묘사되는 독일 전차병들의 표정도 굉장히 여유있고 자신감 넘친다. KV-1 등의 일부 전차는 위협적이었으나 소련군의 낮은 훈련도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교리로 인해 독일군이 손실을 각오하고서라도 우회하여 무력화하는 식으로 제압당하는 걸로 묘사된다.


두 번째 전투는 1943년 쿠르스크 전투, 정확히는 프로호로프카 전투의 일부를 묘사한 듯하다. 독일군은 75mm 장포신 4호 전차를 주력으로, 소련군은 T-34-76이 주력으로 나온다. 소련군 전차 다수가 돌진해오는 가운데 독일군은 티거 전차가 증원으로 오기 전까지 버티고자 교전한다. 4호 전차들은 먼 거리에서 T-34들을 줄여나가나 현장에 티거가 없다는 것을 파악한 소련군이 산개, 공격을 개시하자 독일군에서도 손실이 발생한다. 바로 이때, 티거가 도착하고 티거는 T-34들이 쏜 포탄을 튕겨내며 전장을 지배한다.


마지막 전투는 1944~1945년, 독일의 패망이 가시화된 시점을 다룬다. 독일군 지휘관은 경험이 부족한 신병들이 장거리 전투를 제대로 해낼 수 없으리라 판단, 킹타이거의 공방 능력을 믿고 도박을 건다. 전투 초반, 독일군은 IS-2의 느린 재장전을 파고들어 나름대로 기세를 올린다. 그러나 소련군의 반격에 겁을 먹은 전차들이 뒤로 빠지기 시작하고 다른 지역의 아군이 소련군의 물량에 압도되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설상가상으로 지휘관의 전차는 중량을 이기지 못해 퍼졌고 곧이어 소련군의 T-34-85 전차들이 킹타이거 부대의 측면을 덮친다. 도박은 완전히 실패했고 독일군에게는 싸우다가 쓰러지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남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