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를 위한 창작공간 채널

기다리던 초저녁이었다

마침 오늘은 합궁날도 아니었다

보지 못해 미칠 것 같았던 중전마마의 나체를 본다는 기대감에 너무 흥분되었다

"기분이 좋아 보이네그려"

아무 것도 모르는 중전마마는 나를 보며 귀엽게 웃었다

"간만에 자네가 나를 씻겨 준다 생각하니니 벌써 부끄럽네그려 평소하던대로 해 주게" 

다른 나인들을 물리고 욕실에는 나와 중전마마 단 둘만이 남게 되었다

나는 살짝 허벅지를 꼬집으며 흥분을 가라 앉혔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옷을 찢거나 그 때처럼 마마의 몸에 상처를 내면 안된다

차근차근 겉옷을 모두 벗겨 드린 후 중전마마의 속옷만 남았을 때 였다

"황자를 낳은 후 조금 살이 올라 부끄러우니 너무 쳐다보지는 말게나"

그렇게 말하는 마마의 배를 슬쩍 보니 예전보다는 약간의 뱃살이 붙긴한 듯 했다 하지만 마마가 워낙 날씬하셨던지라 난 오히려 그런 몸매가 귀여웠다

마마의 가슴가리개를 풀자 예전보다 더 커진 듯한 탐스러운 가슴이 드러났다 저 가슴에는 아무도 먹지않을 젖이 들어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짝 추우신지 봉긋하게 선 유두와 푸른 혈관이 보였다 힘든 마마께서 고뿔에 걸리면 큰 일이니 정신을 차리고 속곳의 끈을 풀었다

마마의 갓 태어난 아기의 것같이 토실토실한 귀여운 엉덩이가 드러났다 이렇게 귀여운 아기가 아기를 셋이나 낳았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마마의 머리카락의 쪽을 풀자 폭포 같은 고운 머릿결이 흘러내려 엉덩이를 살짝 가렸다

"그럼 마마 탕에 들어가시지요"

"호호 부탁하네 박장사"

나는 마마를 안아올렸다 내가 마마의 목욕담당이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힘이 가장 쎄서였다 마마께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보호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였다 

집이 가난해 다모 지망에서 궁녀가 된 인생을 후회했지만 내 품에 안겨있는 이 귀여운 아이를 봤던 날 그런 후회는 사라졌다 아니 합궁날에만 이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폐하보다 내가 더 행복한 성공한 이가 아닐까

넓은 욕조에 아이를 부드럽게 내려놓았다 이 때 마마께서 장난을 치거나 재밌는 생각을 하실 때 짖는 요망한 표정을 지었다 

"자네도 들어오겠나?"

사람 마음을 읽으시는 걸까? 당장 옷을 벗어 던지고 들어갈 것 같았다 몸매를 걱정하셨지만 저 몸매가 어찌 아이 셋을 낳은 사람의 몸매일까? 가슴과 엉덩이가 예전보다 살짝 커지셔서 오히려 저 도자기를 빚은 듯한 균형적이며 아름다운 몸매는 예전에 화랍신화서 들은 비너스의 몸매가 저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보고 싶었는데 마마께서 돌아 누웠다 안타깝게도 아름다운 풍경이 사라져 버렸지만 언덕같이 풍만한 엉덩이가 내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엉덩이 살짝 아래의 다리 사이로 보이는 그 은밀한 공간에 내 얼굴도 시뻘개진 것이 마마의 물을 머금은 투명한 엉덩이에 거울처럼 비쳤다

시선을 황급히 위로 올렸지만 실수였다 물에 젖어 퍼진 숲속 같이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비추는 잘록한 허리선과 마치 물어달라는 듯 나를 유혹하는 목덜미가 보였다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날 구원해 주려는 천사가 아닌 유혹하려는 악마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이상하다 그 어떤 남자도 사랑해 본 적 없는 내가 아무리 대한에서 상빈소씨마마, 장씨부인(장옥정)과 함께 미모만으로도 전세계에 명성이 자자하다지만 여자인 중전마마를 볼 때마다 사랑에 빠진 것같이 심장이 뛰는 이 상황을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보지 않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박나인 뒤에서 뭐하나 할 얘기가 있는데"

"예! 마마"

정신을 차리고 마마의 얼굴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다행이 욕조가 마마의 알몸을 전부 가리고 있었지만 예쁜 얼굴 때문에 아무 것도 안 들렸다

분명 무슨 말씀을 하시는데 앵두같은 입술 잘 간 칼 같은 코에 너무 투명한 바다같은 눈동자가 내 모든 신경 중 오직 시각만을 거기에 집중시켰다

"박나인?"

반대편인 여기까지 다 보이도록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욕조에 팔을 기댄채 손에 고개를 올리고 있던 마마가 눈치를 채신건지 뚱한 표정을 지었다

"뽕"

다행이 큰 방귀소리가 모든 상황을 정리했다

마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무 것도 못 들었나?"

"마마의 큰 방귀소리는 들었습니다"

"말하면 죽어버리겠네" 하시며 마마는 욕조 안에 숨을 다 쉰 고래마냥 들어가 버리셨다

"아무에게도 폐하께도 말하지 않으리라 맹세할테니 고개를 드시지요"

"그럼 살아 주겠네"
마마가 사랑스런 미소를 지으시며 장난끼 있는 웃음을 지으셨다 그리고 부탁을 꺼냈다

"섬세하고 나와 친한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은게 있네 내가 양인들의 관습이라 전해들은 것인데 저네 브라 아니 제모인데 겨드랑이나 다리만 제모를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