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총포정비 부사관으로 전역했는데

그 와중에 있던 레전드 썰을 하나 풀어봄


때는 좆나게 더운 여름. 퇴근시간이 다가왔길레 옷갈아입고 퇴근하려는데.

갑자기 소대장한테 연락이 옴


박격포 훈련중인데 계속 불발이라고 나한테 긴급정비 요청 한거임 (의외로 그런 일 많이 있음)


그래서 아이 블럇! 하면서 주섬주섬 준비하고. 차에 타서 부릉부릉 출발해서 사격장에 도착함


얘기를 들어보니 3발 정도 발사했는데 계속 불발나서 불렀다 함. 그럼 보통 공이가 닳았거나 덜 조여진 경우임. 그래서 그런갑다 하고 박격포 근처에서 띵땅똥땅 하면서 고치고 있엇음. 근데 이 박격포 공이는 나사선으로 고정되어 있는 형태라 오래된거면 존나 안풀림


마침 이번 박격포도 그랬기 때문에 그냥 육각렌치 꽂고 망치로 몇번 쌔렸는데


갑자기 씨123빨 옆에서 꽝!!! 하고 존나 큰 폭발이 일어남

거리상으론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거의 5~8미터쯤? 되어 보였음


나도 폭발압에 조금 날라가고 정신 못차린 상태로 어버버 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온몸이 존나 아프고 피가 여기저기서 나는거. 그래서 급하게 앰뷸타고 병원 갔는데


애미ㅋㅋㅋㅋㅋ박격포 파편이 몸에 박혔다고 하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바로 수술실 들어가서 파편 제거하고 그대로 기절함


나중에 들은건데 박격포 연습탄이 아니라.

이 미친놈들이 고폭탄 그니까 실탄 불발탄을 내가 작업하는 곳 근처에 묻어 놓은 거였음 (그게 메뉴얼 이라곤 하더라)

근데 그걸 나한테 말 안하고. 그냥 정비하게 시킨거지


거기 있던 사격통제 간부 뿐만 아니라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까지 와서 괜찮냐고 존나 물어봄.

상식적으로 괜찮을리가 없지 씨발놈들아 ㅋㅋㅋㅋㅋㅋ 포탄을 쳐맞았는데 ㅋㅋㅋㅋ


그런데 짜잔!

진짜 신이 도운건지 뭔지 다행히 위험한 부위는 전부 빗겨나가고. 몇개는 방탄판에 막혀서 살은거였음


그래서 별 부상없이 퇴원했는데

아직 제거 못한 미세 파편은 지금도 몸 안에 박혀있음

의사 말로는 저거 일일히 제거하려면 더 위험 할수도 있다고. 방치하자고 함 (미세라서 제일 큰게 0.3mm 짜리임)


그 뒤로 불발나면 무조건 EOD 그니까 폭발물 제거반 먼저 부르고 정비병들 부르도록 바뀜


이게 바로 K-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