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방에서 컴퓨터를 앞에 두고 우두커니 앉아있는 키붕이를 보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붕챈을 한단다."


키붕이는 몹시 행복한 얼굴로 대답했다.



"붕챈을 왜 해요?"


"잊어버리려고."


"무엇을 잊으려고 하는데요?"


어린 왕자는 키붕이가 안쓰러웠다.


"부끄러운 걸 잊어버리려고 그러지."


키붕이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데요?"


"붕챈을 하는 게 부끄러워...."



키붕이는 다시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어린 왕자는 그의 방을 떠나면서 생각했다.


'키붕이들은 참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