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해서는 게임 하나를 오래하는 적이 없는게 내 게임 스타일인데, 처음으로 1년 이상 한 게임이 붕괴인 듯하다.


붕괴를 처음 접해 본 시기는 초창기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데, 심연에서 붕괴 폭탄 줘서 강등 시키는 시절인 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때가 S급 키아나 [월광] 이랑 S급 브로냐 [차원 경계]가 스토리에서도 능력이 좋고 할 때 였던 거로 기억하는데,  [귀메이는 있었는지 기억이 안남]



나는 그 당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발키리가 B급 키아나, 브로냐, 메이와 그나마 높은 티어가 A급 메이 [스트라이크], A급 키아나 [레인저] 였던거 같다.

애초에 학생이라서 현질을 할 만큼 돈이 많지도 않았고 피지컬도 딸려서 그런지 S급 발키리가 없는 상태에서는 스토리 클리어 조차도 힘들었던 거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7장쯤에서 별 3개를 다는 것도 힘들고 클리어 조차 힘들어져서 폐사 해버렸다.



그리고 그 후에 여왕님이 등장하면서 다시 붕괴를 시작했는데 역시나 S급 발키리가 없으니까 여왕님 만나는 것조차도 힘들더라.

그리고 지금은 율등어지만 그 당시에는 존나 쌔서 스토리 조차도 못 깬다는 사람도 좀 있다고 했었던 터라 또 금방 접어버렸다.



나중에 정말 한참 후에나 동생 겜 [원신]이 출시 되면서, 초창기부터 두번째 미호요 게임인 원신을 열심히 달렸었다. 그 당시에 몬드랑 리월 보물 다 털고 드래곤 스파인 나올 쯤이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애초에 원신을 할 때는 내 게임 스타일 자체가 '평화롭지만 소소한 즐거움을 가져올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게임'을 원한다는 경향이 강해서 그런지 원신이 제일 재밌었다. 



그런데 문제는 원신 스토리가 출시가 너무 늦어서 이나즈마가 출시가 안되는 거였다. 애초에 원신은 오픈 월드인데도 불구하고 월드를 오래 돌면서 채집을 하고 토벌을 해도 이득이 별로 없는 게임이어서 그런지 아무리 몬드랑 리월 몬스터를 토벌하고 성유물을 파밍하기 위해 루트를 돌려도 할게 없는거지.


솔직히 줜나게 지루했었다.  


오픈월드에서 열나게 게임을 오래해봐야 이득이 없는데 뭐하러 오픈월드 게임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누군가가 나를 붕괴의 세계로 초대했다.

애초에 나는 여캐만 플레이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원신에 남캐 나오는 거 안 뽑고 여캐만 뽑아서 게임을 했는데, 아니 ㅅㅂ 붕괴는 다 여캐뿐이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고 예전 기억을 되살려서 그 추억을 곱씹어보기 위해서 찍먹을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 당시에 1티어이면서 픽업이 돌고 있던게 번개의 율자 '라이덴 메이'였다.


그리고 나를 붕괴로 초대한 사람은 나에게 '번개의 율자' 몸이랑 전용 무기 '천극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맨땅 헤딩계] 스타트 계정을 넘겨줬다.



처음으로 번개의 율자를 써봤는데 게임이 존나 시원 시원했다. 예전에 쓰던 A, B급 발키리랑은 차원이 달랐다. 당연하게 B급 발키리 쓰면서 게임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율메이를 쓰니까 게임이 다른거를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원신에 대한 불만이 엄청나게 생겨나기 시작했다.



원신은 스토리가 드럽게 재미없었다. 딱히 감동할 부분도 없었고, 게임의 세계관이나 주인공에게 몰입할 만한 그런 요소도 없었던 거 같았다.

[원신 스토리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이니 그냥 넘어가줘라.]


반박불가인 '마지막 수업'을 딱 보고 나서는 솔직히 눈물까지는 안 흘렀지만 감동은 충분했고, 히메코를 아줌마라고 말했던 내가 쓰레기 같이 느껴졌다.

여기서부터 내 게임 스타일 자체가 확 바뀌었다. 


붕괴를 하기 전까지는 스토리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붕괴 연출이나 PV를 보면서 게임은 '메인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딱 느끼게 해줬다.

그 후로는 붕괴만큼은 아니더라도 '메인 스토리'를 중요시하지 않은 게임들은 아예 쳐다도 안보게 된 것 같다.



그 후에도 등장하는 '브로냐의 성장'이 담겨있는 '이치의 율자' 스토리 



메이의 성장을 담고 있는 '번개의 율자' 스토리 , 후카 '의식의 율자', 키아나 '신염의 율자'등 다 좋았다고 생각이 된다.


애초에 미호요의 스토리는 초반에는 많은 내용들을 압축해서 설명하고 전달해야 해서 생각보다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내용들이 많아서 그런지 지겹기도 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큰 것'이라고 하는 PV들이 스토리를 끝까지 다 보기에 충분한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개꼽고 ㅈ같았던 오토마저도 스토리를 통해서 '마음놓고 미워할 수 없는 존재'가 되버렸다. 시뷀럼;


지금까지 했던 게임중에서 스토리에서 감동이나 전율을 느낄 수 있던 게임은 '붕괴'밖에 없었던 것 같다.


'지른게 아까워서 못 놓고 있던 게임은 내 기준에서는 좋아하는 게임이 아니다' 라고 생각을 바꿀 정도로  게임이 재밌어서 오래했던 게임은 '붕괴' 뿐인 것 같다. 


뭐 나말고도 붕괴하는 챈럼들도 다 비슷한 이유로 붕괴에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지른게 아까워서 게임을 붙잡고 있는 사람은 있을 수도 있지만 타게임에 비하면 적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요즘은 고통3에서 홍련 잔류를 위해서 여러 캐릭터를 뽑고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스토리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나마 경쟁 컨텐츠인 '심연'이나 '기억전장'이 게임을 붙잡고 있게 하는 역할을 하니까 포기할 수가 없겠더라.


하지만 요즘 이 붕괴에도 약간 불만이 생기고 있긴하다.


특히 


이 색기 때문에 S급 발키리가 3연속 나오면서 나는 아포니아, 빌브이, 엘리시아 전부 다 뽑았고, 그래서 그런지 과금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조금씩 느끼고 있는 중이다. S급 발키리의 주기가 조금 늘어나면 숨통이 트일 것 같은데, 또 S급 발키리를 3연속으로 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ㅈ같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그거 말고는 진짜 붕괴는 한번쯤 해봤으면 우리나라 게임들이 얼마나 뒤쳐졌는지 알 수 있는 딱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이 든다.


긴 글 안 읽든 읽든 들어와서 봐줘서 고맙다.


다들 심연 잘 마무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