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이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무속인이라고 하는 거임
나도 어머니가 무속인이라서 뭔가 동질감도 느껴지고 어릴때 그거가지고 애들이 놀린거 때문에
쟤도 그런 아픔이 있는건 아닐까 해서 괜히 잘 해주게 됬음

당연히 얘는 관심병사로 분류됬고 내가 있는 본부중대로 오게되서 평소때 내가 잘 대해준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관리하게됨
뭐 내가 하는일이야 보일러병+시설관리병이라
걍 보일러 짱박혀있거나 뭐 고장난거 고치고 다니거나 이게 다니까 남는시간은 보일러실에서 짱박혀있는게 다라 관리는 편했음

근데 어느날 애가 없어진거임
그래서 얘 어디갔나 하고 막사 뒤에가보니 애가 막사 지붕쪽을 쳐다보면서 멍하니 있음
그래서 예를들어 이름이 철수면
야 철수야 너거기서 뭐하냐? 얼른와 샤워기 정검하러 가야해!
이랬는데도 애가 미동을 안함


오냐오냐 해줬더니 이게 선임말을 개 좆으로 듣노 싶어서

직접 다가갔는데 가까이 가니까 애가 일단 딱봐도 재정신이 아님
입은 헤에~ 하고 벌리고 있는데 내가 옆에 와서 지붕만 뚫어져라 올려보고 있고

가끔 헤헤 거리고 이상하게 웃고 있음

그래서 야 뭐하냐 거기거 뭐 있어? 이랬더니 갑자기 나보고

형 안보여요? 저기봐요 계속부르네
이러는거임

원래 같으면 뭐 형? 이 ㅅㅂ 새끼가 잘해주니까 여가 사회인줄 아노? 하고 욕 ㅈㄴ 했을텐데
그럴분위기도 아니었고 애도 이상했고 얘 어머니가 무속인하시는것도 알고 또 결정적으로
나한테 말하길 가끔 자기가 뭘 본다고 말을 해줘가지고 솔직히 좀 무서웠음


여튼 정신차리게 해야될거같아서
야! 정신차려 미친놈아! 거기 아무것도 없는데 뭔 대낮부터 ㅅㅂ 쌩지랄이노
뺑끼칠라면 좀 제대로 치던가 개소리하냐 

라는식으로 막 밀어도 보고 어깨 잡고 흔들어도 보고 했는데 얘가 땅에 뭐 발이 그대로 붙은것마냥 미동을 안함

근데 갑자기 이새키가

어?....어어?! 하고 ㅈㄴ 놀래더니 점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거임
딱 봐도 뭐에 ㅈㄴ 쫄려가지고 무서워 하는 얼굴인데 그러다가 갑자기 개 거품물고 쓰러졌음
그상태로 바로 소리지르니 상병하나가 뭔데 하고 와주고 애 쓰러진거 보고 바로 간부불러와서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이송됨

그러다 병원에 입원하고 거기서 뭐 그린캠프로 간다는 소식 듣고 한번도 못보고 그렇게 걔랑은 헤어짐

나도 어머니가 무속인 일을 하시고 또 세상 여러 신기한 경험도 많이 해서 귀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긴한데

갑자기 그러고 ㄹㅇ로 거품물고 쓰러지니까 황당하면서도 무섭더라ㅇㅇ

그뒤로는 혼자서 막사 뒤로는 절대안다녔음
도대체 뭘 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