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어머니가 있었다


자식이 있었고 장성하고 나자 국가의 부름에 따라 군역을 수행하게 되었다


자식은 너르디 너른 어머니 바다로 나가 바다의 사나이가 되었고 나라를 지키는 군함에 탑승해서 복무하게 되었다




2010년 3월 26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 타고 있던 배가 사라졌다. 창촐간에 벌어진 일이라 상황은 제대로 확인할 수도 없었고 연락이 끊긴 아들을 기다리던 어머니의 심장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수많은 추측, 억측, 예상, 노력을 지나 아들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 바다는 그의 몸을 감싸앉아 혼백을 자신의 품에 머무르고 하고 육신만을 돌려보냈다


어머니를 지탱하던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거리에 나가면 보이는 사람이 전부 자신의 아들같아 보였고 모든 잘못이 당신의 것처럼 느껴졌다


믿고 싶지도 않고 믿을수도 없었다


하지만 완고한 어머니 바다는 혼백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고 그렇게 아들은 사랑하던 바다 대신 차가운 땅에 안장되었다



그렇게 사랑하던 아들이 여행을 떠났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흔적을 간절히 느끼고 싶었다


국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줄을 이었고 뜻을 함께하던 많은 사람들이 도왔다


마침내 어머니는 금이야 옥이야 모았던 성금 1억원을 해군에 위탁했고 해군은 사망한 연령들이 함께 남아 바다를 지키겠다는 의미로 18문의 기관총을 구매했다


이 때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 대신 3.26일을 주장했다. 자기처럼 자식을 어머니 바다가 데려간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였다



기관총이 군함과 함께 바다로 나서던 날 그동안 참고 참았던 어머니는 총을 안고 오열하고 말았다



그렇게 46명과 어머니들의 마음은 나라를 지키는 기관총으로 다시 태어났고 지금도 이 총들은 나라를 지키는데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