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분명히 있을테니 주의하고.
세계수의 기억을 열어보면 차츰 알게 될 내용. 요약하자면 기자로프가 알파를 통해서 수정을 조종하면서 고의적으로 레겐부르그연방 내에 수정병을 퍼트렸고, 로젠실은 계획을 위해 이용하기 좋은 만만한 인물의 하나였을 뿐임.
수벙병의 발발 자체는 원인불명(?)으로 불시착한 크림조의 함선이라곤 하지만, 실제 함선의 영향은 그 주변부에 수정이 좀 돋아난 정도로 미미했고, 수정의 색도 다름. 현 레겐부르그 제국 내에서 보이는 불모지의 황색 수정이 기자로프의 작품인 수정병의 증상. 이 수정은 기생한 대상의 생명에너지를 제약없이 무한히 빨아들여 사망에 이르게 함. 이는 생명에너지, 마나를 모으는 세계수에게도 대단히 해로운 일이며 현 레겐부르그 토지가 광역적으로 불모지가 된 데도 형향을 미침. 레겐부르그에서 퍼지기 시작한 수정병은 이상하게도 함선과도 멀리 떨어진 레겐부르그의 요지들을 골라 발생하기 시작했고, 원인불명의 치사율 높은 전염병에 레겐부르그는 국가단위의 패닉에 빠지게 됨. 당연히 당시 여왕이 되어있었던 로젠실은 란포드 원수와 함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됨. 로젠실이 만지면 함께 감염되는 게 아니라 수정병 환자들로부터 수정이 점점 사라져서 마치 '쾌유'된 것 같은 상황이 나오는 것. 실제는 로젠실에게 수정이 옮겨지는 것으로, 수정이 빨아먹은 생명력도 함께 이전되었음. 이를 알 턱이 없는 로젠실은 국민과 나라를 구하고자 방방곡곡 기적을 행사하러 다녔고...
...수정덩어리가 흉측하게 돋아난, 가히 수정덩어리 그 자체같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수정여인이 되어버림. 이에 국정운영은 하나 외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되어 칩거하게 되고, 수정병의 확산세를 가라앉히는 건 당연히도 실패하여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놓인 레겐부르그의 민심은 크림조의 함선과 연관된다 여겨지는 크림조랜더들을 차별하고, 급기야 무분별하게 학살하는 지경에 이르름. 로젠실은 흉폭해진 민심 수습을 위해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채 다방면으로 노력했고, 결국 포기하고 어느 시점에서 여제가 될 것을 천명하며 활로를 찾아 카콘시스를 대상으로 침략전쟁을 개시함.
로젠실이 살아있는 거냐 묻는다면 살아는 있음. 수정들이 국토로부터 빨아모은 생명력으로.
참고로 알파는 수정의 확산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걸로 보이는데, 레이첼은 수정병의 진실에 어느정도 접근했다는 이유만으로 알파가 기자로프의 명령에 따라 원거리에서 수정병에 감염시켜 사망하게 됨. 멀쩡히 대화하던 도중에 돌연 수정병에 감염되어 놀라 비명을 질렀을 정도.
기자로프가 로젠실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이유는 양국 사이에 전쟁을 일으켜 혼란을 가중시키고, 로젠실에게 카오스를 소환하게끔 하는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건 카오스의 소환과 뭐 그 뒤에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인 걸로 멘스 내용상 생각해볼 수 있겠고, 로젠실도 레겐부르그도 모두 다 그냥 그걸 달성하기 위한 수많은 수단과 계획 중 하나였을 뿐인 걸로 보임.
그리고 크림조의 함선 추락과 함께 발견된 그 수정화는 아마 레인폴스의 목숨을 살려낸, 크림조 사제의 피를 굳혀 만든다는 혈석수정을 만드는 기술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음. 공통적으로 생명에너지와 관련이 있고, 수정의 형태를 띄기 때문. 즉, 기자로프는 이미 크림조의 마도공학기술까지 일부 자체분석해서 유용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