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강의>

https://arca.live/b/langrisser/43177501

[서밋학개론 제 1강] 15인 로스터와 밴픽에 대한 이해(장문)

https://arca.live/b/langrisser/43252208 

[서밋학개론 제 2강] 메타 분석과 밴픽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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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1. 자신의 덱을 100% 활용하고 있는가?

2. 똥픽을 찾아라!

3. 덱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 

4. 인게임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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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는 필자가 저분주에 원더 등반성공해서

등반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12월 복귀 후 2월 말에 원더를 달았으니, 3개월 남짓 정도다.

짧은 기간이지만 자랑으로 보거나 편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그대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언급한 것이라고 알아줬으면 좋겠다.





< 1. 자신의 덱을 100% 활용하고 있는가? >




이번 시즌8의 초반 메타는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보젤 각성기 이후 암흑덱이 득세하며

광+디버프 속성이 강하고

3탱 4힐광역덱에 대한 면역력이 높은 덱이 공장덱이었다.


이러한 덱이 주를 이루다보니 이를 저격하는 암살덱의 티어가 오르고

반대로 시즌 전부터 강세일 거라 예상한 광날빌덱의 티어는 한층 떨어졌다.



*이제부터는 필자의 경험담이 주를 이룰거다.



사실 이 덱은 필자가 서밋 3주차까지 썼던 덱이다.


시즌 시작 첫 날에는 기세좋게 10연승도하고 1800점대에 진입했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부터 꽤 오랫동안 연패 혹은 승패를 반복하면서 1700점대 초반에만 머물렀다.

승패를 반복하는 것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며 왜 내가 계속 지고 있는 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분명 내 로스터에는 문제가 없다.

이 덱은 챈에 첫 주차에 원더를 찍었다고 인증했던 몇몇 사람들과 같거나 비슷한 덱이었다.

그렇다면 왜 나는 안되는 걸까?

나와 같은 덱을 사용하면서 잘하는 사람들과 나의 차이점은 뭐지?

이 부분이 바로 이번 강의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 내용이다.




▶  사실 캐릭터의 티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위의 사진이 현 시즌8 초기부터, 현재까지도 티어가 상당히 높은 공장덱으로 소개되어 왔다.

하지만 막상 천상계, 당장 10위권 안에 있는 사람들의 덱을 보면 위의 공장덱과는 거리가 크다.


상위권에는 공장덱을 저격하기 위해 암살덱을 채용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시그마오메가는 이해를 하더라도 

티어가 높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츠바메젤다도 시즌 첫 주차에 채용하는 이들이 있었다.

물론 젤다는 현 시점 유격사 젤다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는 했다.


날빌덱이 아님에도 베르너루나를 채용하는 사람도 있었다.

날빌이 아닐경우 베르너와 특히 루나의 티어는 상당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 둘을 채용하며 랭킹 최상위권에 올라간 사람도 있었다.

또한 아이리스이멜다는 현재 리아나, 플로렌티아, 리코리스, 로젠실 4힐 체제가 너무 탄탄해 티어가 상당히 낮았다.

하지만 아이리스나 이멜다를 덱에 넣고 공격적으로 잘 활용하여 빠르게 원더 등반한 사람들도 몇 있었다.



분명 공장덱이 티어가 높은데, 어째서 상위권에는 비주류일수도 있는 캐릭들을 채용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걸까?




▶  중요한 것은 내 캐릭을 100% 활용하는 것!


정답은 바로 인게임 플레이에 있다.

그런 게임 있지 않은가?

밴픽은 나름 반반이거나 상대보다 성공적으로 가져간 것 같은데,

어느새 인겜에서는 져있는...

왜 그랬을까?


-운빨, 소위말하는 '실력'으로 사기를 쳐서?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패배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자신의 성적이 부진한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상대 캐릭이나 조합을 몰라서?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반드시 이것보다 우선적으로 점검해봐야할 것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답은 내 캐릭을 몰라서이다.

내 15인 로스터를 내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서,

나아가서는 내 밴픽을 내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깔끔하게 정리해서 말하면 내 밴픽과 인게임 플레이 내용의 연관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 2. 똥픽을 찾아라! >


1. 티어가 높아도 내가 잘 안 쓰는 픽은 똥픽이다


다시 필자가 사용했던 덱으로 돌아가보자.


이 덱에서 필자 본인이 잘 안 쓰던 캐릭터들을 찝어보겠다.

1) 보젤

기본적인 공장덱에는 쉐리+카유라가 탑재되어 있다.

또한 쥬그라, 카유라와 로젠실, 리코리스를 위시한 4힐.

필자 본인은 보젤이 단점이 너무 커서 사실 뭐가 그렇게 좋은 픽인지, 왜 그리 티어가 높은 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냥 티어가 높다고 해서 덱에 넣었을 뿐.

보젤을 어떻게 활용하겠다, 누구와 같이 출전하면 시너지가 나는가, 보젤의 승리플랜은 무엇인가 등

이러한 것에 대한 개념이 확립이 안 되어있었기 때문에 보젤은 계륵이라기보다 그냥 걸림돌이었다.

보젤 하나만을 잘 안쓸 뿐이지만, 이는 덱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보젤이 붕 뜨게 되면서 같이 나락으로 가는 픽이 있다.

바로 크루거다.

크루거 자체만으로도 버프를 지우거나 어느정도 갖춘 기동력으로 선빵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날빌 상대로도 상당히 좋은 픽이지만, 밴픽단게에서 부터 보젤이 잘 활용되어야 티어가 크게 오르는 픽이다.

하지만 보젤을 잘 사용하지 않았던 필자는 크루거도 꺼내기 애매함을 많이 느꼈었다.

결국 보젤을 로스터에 넣은 순간 필자의 밴픽이 제대로 굴러갈 일은 만무했다.


2) 리코리스

보젤이랑 어느정도 연관되지만 다른 큰 이유도 있다.

필자는 힐팡이가 하나밖에 없어서 이미 플로렌한테 쥐어준 상태이다.

즉, 리코리스는 힐팡이가 없다.

힐팡이의 유무는 상당히 결정적이었다. 

광역과 디버프를 상당히 잘푸는 리코리스의 힘이 절반 정도로 떨어지는 것 같다.

상대 디버프나 광을 어느정도 풀고 리코리스를 운용해봤지만 리코리스가 활약하지는 못 했다.

그러한 경기가 몇 번 있은 이후로 리코리스가 꺼내기 꺼려졌다.

보젤을 안 쓰는 이유에 리코리스가 어느정도 관여했고,

리코리스를 안 쓰는 이유에도 보젤이 어느정도 관여했다.

이렇게 되면 필자가 사용하던 덱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던 어둠덱은 나락으로 가버렸다.

사용자에 의해서.



2. 플레이스타일에 안 맞는 픽은 똥픽이다


필자는 중앙싸움을 별로 안 좋아한다.

중앙싸움을 하는 게임은 시간도 오래걸려서 지치고,

상대와 나의 수 이외에도 매 턴의 진형과 포지셔닝에 크게 신경써야한다.

상당히 복잡하고 힘든 경험이었기에 가능한 기피하고 싶었다.
그럼 다시 필자의 덱을 살펴보자.

저 중 중앙싸움이 메인 캐릭들은?

 + 3탱 4힐의 조합


전체적인 덱의 성격이 발짧은 광역+디버프로 중앙싸움에 특화된 덱을 사용하면서

정작 중앙싸움은 피했던 사용자 때문에 덱 전체 컨셉이 붕 떠버렸다.

3탱 4힐의 의미도 상당히 희미해졌고

딜러 중 3명이나 크게 가치가 떨어졌다.

(15인 중에 3명은 작아보이겠지만,  3명은 덱의 성격을 결정지을 만한 큰 수이다.

특히 힐러와 탱커 및 서포터를 제외하고 나면 딜러 중 3명은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결국 필자는 캐릭터들의 티어가 높은 이유와 본인의 플레이스타일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티어가 높았던 캐릭터들을 제대로 활용조차 못했다.

티어가 높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한다면 그 사람에게 있어 해당 캐릭의 티어는 절대 높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필자가 저 덱을 사용했을 당시 보젤이 활약해서 이긴 경기는 1경기,

크루거, 리코리스, 베른이 활약한 경기는 없었다.


결국 필자는 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었고

밴픽 그리고 특히 인게임 플레이에서 그런 부분이 두드러져 패배한 것이다.

보젤을 뽑아도 제대로 활용할 승리플랜이 없는데, 이길 수 있을리가.

천천히 보젤을 끼고 전진해야하는데, 그런걸 싫어하니 저 덱이 빛을 볼 수 있을리가 없었다.




< 3. 덱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 >



내가 잘 안쓰는, 나한테는 티어가 낮은, 내 덱에 있어도 꺼내기 꺼려지는

그러한 똥픽들을 찾았다면 덱을 과감히 바꿀시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며,

덱을 바꾼 이후 꼭 내 생각대로,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내 승리플랜대로 굴러가는지 테스트하며 픽들을 다시 점검해봐야한다.



이게 필자의 원더 등반 덱이다.

덱을 바꾸고 2주, 30판 정도해서 원더를 찍은 것 같다.

캐주얼까지 포함하면 조금 더 판수가 많아진다.

덱을 바꾸기 전의 점수는 1733점이었다.

사실 1733에 꽤 오랫동안 체류 중이었다. 1승 1패를 반복하며.

하지만 덱을 바꾸니 금방 성과가 보였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상당했다.

내 덱의 약점을 잘 모르고 어떤 점이 장점인지도 명확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전의 덱에 비해서 내가 하고 싶은 방향과 승리플랜이 명확했고 둘이 일치했다.

판 수가 조금 쌓이니 내 덱에 위협적인 픽들이 무엇인지,

밴픽에서부터 어떤 승리플랜을 구상해야하는 지를 조금씩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필자는 본인의 덱을 100% 활용 못 하고 있다.

아직 조금 더 연마가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 이전에 사용하던 덱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필자의 덱을 보면 루나, 에마링크, 레온은 티어가 높다고 할 수 있는 픽은 아니다.

이러한 비주류 픽은 상대할 때 숙하지 않으면 허점을 찌를 수 있는 메리트가 있지만,

 대처법만 알면 무력한 단점이 큰 픽들이다.

게다가 탱커도 쥬그라 혼자고 서브 탱으로 베른이 있을 뿐이다.

힐러도 단 2명 뿐이라 상당히 안정성이 떨어져서,

만약 선공을 맞게된다면 상당히 불리하다.

또한 제국 초절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밴픽 단계에선 이는 큰 약점이 된다.


이 덱의 승리플랜은 탱커를 주고, 뚫고 팬다이다.

탱커는 죽여서 뚫는 것 보다는 탱커를 무시하고 딜러부터 죽이는 것이 가장 우선되는 승리플랜이다.

탱커를 무시하고 딜러부터 잡는 플랜에는

호위 지우기, 쉐리가 기절넣기, 에마링크 사용하기, 진형 셔플, 쥬그라 발묶기

이렇게 있다


두 번째 승리플랜은 광역이다.

덱을 보면 죽창과 광역이 둘다 되는 캐릭이 많이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밴픽 단계에서 광역으로 선회할 수 있어서

광 올인을 가거나, 광역요원과 설거지요원을 적절히 섞는다.


이 덱의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각 캐릭의 역할과 승리플랜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 보젤을 위시한 중앙 덱은 내가 이해하고 활용하기 힘들었지만,

이 덱은 내가 사용하면서 재미있고 잘맞는다.


하지만 현재도 필자 본인은 루나와 레온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고,

밴픽단계에서 픽의 우선을 제국을 우선할지 쉐리를 우선할지 명확한 체계를 못잡고 있다.

직도 덱과 플레이스타일에 점검이 필요하고 이는 서밋을 하면서 계속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완벽한 덱은 없기에.



만약 현재 자신이 정체해 있다면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덱을 점검해보고

과감히 변화를 시도해보자



< 4. 인게임의 방향성 >


1.

자신만의 명확한 승리플랜을 세웠다면

이를 밴픽단계에서부터 잘 설계하고 활용해야한다.

밴픽단계에서 광역에 위험이 되는 힐러들과 쥬그라,카유라를 전부 자른뒤에 레온하르트가 나왔고

제국초절과 안정성을 부여하는 로젠실과

또다른 광역요원인 아레스가 나왔다.

이러면 쥬그라도 광역에 합류하면서 위협적인 광역덱이 완성되었고

설거지 요원인 쉐리가 마무리를 하면 된다.


밴픽 단계에서부터 용병도 고려해야한다.

상대에게 루크레치아와 베른하르트, 헬레나를 준 필자는 레온하르트의 용병이 2지선다에 놓였다.

밴픽이 훌륭하지는 않았다는 소리다.

텔포로 들어가야 되는 경우가 많은 레온하르트가 누구의 공격을 맞을 확률이 높은지 생각해서

하이랜더와 황가기병 중 고민해야 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는 레온하르트의 용병을 보고 마지막 행동종료할 인원을 선택하면 된다.

결과는 운이 좋게도 밴픽단계에서 구상한대로 흘러갔다.







2.

다른 경기를 보자

레온의 셔플과 쉐리의 기절을 믿고 엘윈이 설거지를 해줘야한다.

상대방의 덱을보고 로젠실을 선픽을 했다.

기병이 2이나 있기 때문에 클로테르는 창병을 들고 올 확률이 매우 높다.

운이 좋다면 이렇게 겜이 진행될 수도 있다.

이는 상대는 나의 승리플랜이 어떤 것인지 무지했고,

필자 본인은 확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다.

만약 레온을 잘 모르고 사용했다면 이러한 결과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자주 안 보이는 비주류 픽들은 이렇게 상대의 방심 혹은 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긴 하다.

다만 파악된다면 게임은 힘들어질 것이다. 비주류인 이유가 있는 만큼.






3.

위와 같이 성공적인 경우도 있지만,

상당히 안정성이 떨어지는 덱이기에 약간의 실수로 개같이 멸망하는 경우도 절반이다.

세계수의 현자가 치명적으로 작용하며 보젤을 막을 수 없다.


뭐 그럴 뿐이 이야기다.





정리하자면----------------------

1. 자신의 인게임과 덱을 점검해라!

2. 밴픽과 인게임플레이는 연관성이 강한가?

3. 인게임 실수 역시 내 덱과 상대의 덱에 대한 이해력 부족에서 기인한다!

4. 연관성이 약하고 현재 자신이 정체중이면 덱을 과감히 바꿔라!

5. 덱을 바꾼뒤 명확한 승리플랜을 세우고 이를 연습을 통해 확고하게 다져라!

6. 그러면 오직 승리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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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오타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