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일 마치고 한잔 하러 술집에 들렸는데, 평소 뻥 잘치기로 유명한 놈이 얼큰히 취해서는 돈 좀 투자할 생각 없냐더라.

지가 아는 윗사람이 있는데, 지금 나라에서 비밀리에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면서 여기에 투자하면 나중에 후회 안할거라는 거야.

이 놈이 또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구나, 싶어서 계속 말해보랬더니 아주 신이나선 주절주절 떠드는데 ㅋㅋ

조만간 무슨 거대한 홍수가 덮쳐서 세상이 모두 물에 잠길거라며, 나라에서 홍수에 대비해 커다란 방주를 만든다고 하더라고. 지가 재상각하가 말씀하시는 걸 우연히 들었다나 뭐라나.

같이 이야기듣던 술친구들도 빵 터지면서, 홍수는 개뿔, 네 외상값만 갚아도 그 놈의 방주 10척은 만들 수 있다는 소리하며 웃어넘겼지.

지까짓게 어떻게 재상 각하가 하는 말을 듣고, 그런 커다란 방주는 어떻게 만든다는 거야 ㅋㅋ

제대로 투자하면 거주 구역에 한자리 확실히 마련해줄 수 있다고, 자기도 재산 정리 후 투자할 거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이야기가 나오니까 같이 듣던 주인이 바로 그 놈 머리에 맥주 한 잔 부으면서 그딴데 쓸 돈 있으면 외상값이나 갚으라고 하더라.

무슨 세상이 물로 잠기고 방주를 타고 세상을 떠난다는 건지 ㅋㅋ 어이가 없어서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