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내일 글쓰려 했는데 개추랑 댓글로 혼나서 오늘 글 3개 쓴다

그리고 이번편 존나 매우니까 조심. 알비스가 존나게 쳐맞음.


앞으로 글 시작하면 06-1 이런식으로 사령관이 로크한테 말했던 전략들 하나하나 풀 예정이야. 기울여서 쓰겠음


06-1


'우선, 내가 나간 뒤의 오르카는 어떤 방식으로든 붕괴할거야.'


로크는, 수많은 의문이 들었다. 사령관 각하께선 어떻게 미래를 단언할 수 있을까, 그런 근거가 대체 무엇일까.. 무슨 이유인지 당장에라도 묻고싶었으나, 사령관 각하가 알아서 다 말씀해주시리라 믿고, 자신의 보조 기억 장치에 메시지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붕괴하고 나서, 칸과 용을 통해, 오르카호 내의 분위기가 어떤지 정보를 받을 거야.'


'사령관 각하, 감히 사령관 각하의 말에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어찌 붕괴할거라 생각하십니까?'


'자리는 사람의 본성을 드러낸단다 로크.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면, 꼭 그렇게 되어있어. 역사적으로도 여러번 증명된 말이지. 만약 그자가 오르카호의 수장이 된다면, 필시 본성을 드러낼 거야. 본색을 숨기고, 신임을 얻어 올라간다면.'


'꿀을 바른 칼이군요.'


사령관은 쿡쿡 웃으며, 답했다.


'그렇지. 그렇게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자신들이 내쫓은 인물보다 못한 모습으로 돌변한다면, 부대 내 분위기는 어떻게 될까.'


로크는, 이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제서야 전 사령관이 어떻게 계획을 짰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08


로크와 철남은 나름대로 잘 생활하고 있었다.

주변에 있던 철충은 로크가 이미 전부 쓸어놔서 잔존 철충 몇마리 들어오는 정도였고, 그 덕에 사령관과 로크는 사실상 노는 수준이였다. 아침엔 로크가 통발에 걸린 물고기들을 회수해와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고, 점심엔 사령관이 주변 대형 마트에서 건전지를 가져와 로크에게 주었다. 보통 이런곳은 물자가 없어져있기 마련인데, 지하 밀실에 숨겨진 공간이 있었다. 아무도 손대지 않은 것 같았고, 그 부분 일대를 뒤지니 이런 밀실이 여럿 나왔었다. 로크와 철남 둘이서 이걸 다 쓰려면 평생은 걸릴 양일 정도였으니까. 철남은 보드게임과 비디오 게임같은 게 많이 쌓인 걸 보고, 몇개만 주워와 로크와 게임을 하며 낮 시간을 보냈다. 종목은 넘쳐났고, 로크와 철남 둘 다 실력이 비등비등해, 늘 즐기고 있었다.


"하하, 여기 외통수가 있군요."


"?! 그런데에도 놓을 수가 있어?"


"룰은 그렇게 놓을 수 있게 되어있더군요. 설명서를 잘 읽어야합니다."


"으흠.."


그 중, 로크와 사령관은 둘 다 체스를 좋아해, 서로 합을 겨룬 적이 많았다.

사령관과 로크 둘 다 공격적으로 나서서, 가끔 보면 폰이 퀸이 되는 미친 경우가 많았다.


"철남님, 오늘은 무슨 전지를 가져오셨습니까?"


"오늘은.. 태양광 발전 에너지야! 주변에 태양광이 있더라고."


"오호. 그 곳이 어디입니까? 가끔 찾아가야겠군요."


로크는 그 중에서, 최고급 리튬 배터리를 가장 좋아했었다. 톡 쏘는 청량감 뒤에 속이 편해지는 느낌이 몰려온다고 한다. 태양광 에너지는 화끈한 맛, 풍력 발전기 에너지에선 가슴이 시원해지는 맛, 수력 발전 에너지에선 깊은 맛이 난다고 한다. 사령관도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고, 로크는 반대로 사령관이 좋아하는 음식들의 맛을 상상했다.


로크와 사령관 둘 다, 진심으로 즐기면서 살고있었다. 그러다, 칸이나 용이 무전을 걸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칸, 요즘 오르카호 내 분위기는 어때?"


"......"


무전 너머에서, 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약 2분가량 지나자, 칸이 입을 열었다.


"오르카호 내에선.. 지금 모두가 철남을 그리워한다."



09


사령관이였던 철남을 오르카호에서 내보내고, 새로운 사령관이 지휘를 하기 시작했을 때, 오르카 호의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감정을 내비쳤다. 이전보다 더 완벽한 사령관이 들어오고, 모든게 더 좋아졌다 생각했었다. 허나, 철남이 나가고 반년 정도 뒤, 사령관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태도뿐만 아니라, 외견도 점점 뒤틀리고 있었다. 한때 깨끗한 사령관실은 더러워졌고, 바이오로이드들의 유혈이 낭자했다. 한때는, 레오나가 사령관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찾아갔을 때였다.


"레오나, 뭐야?"


"그.. 전투 보고를 위해서 왔어. 그런데 달링, 사령관실 정도는 치우는게 어때?"


레오나는, 사령관실을 보고 눈이 찌푸려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방 구석에 널브러진, 상태가 시체와 다를 바 없는 바이오로이드. 얼굴이 어둠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었다. 구리구리한 정액 냄새와 피비린내만이 진동했다.


"후.. 일단 보고 먼저 해 봐."


"..T-8W 발키리가 죽었고, 알비스도 한명 죽었어. 작전은 성공했지만.."


"죽었으면 다시 만들어야겠지. 안드바리한테서 자원 뺏어서 다시 나올때까지 돌려."


"달링, 자원을 아껴서 써야만 해. 알지?"


"닥치고 당장 가서 다시 만들어."


늘 이런 식이였다.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늘어난 사상자에, 줄어든 부상자. 그리고 조금씩 떨어져만 가는 작전 성공률. 철남에 비해 극단적으로 공격적이게 변한 전술은, 사상자를 낳았고, 사상자는 줄어드는 자원을, 죽은 자들은 새로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대체되어갔다. 그 뿐만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개체들은 모두 이전보다 성능이 뒤떨어졌고, 이내 발할라 부대의 발키리는 점점 사격 정확도가 낮아졌고, 님프는 살이 찔 새가 없어 평균적인 몸을 유지했다. 알비스가 늘 대원들 품에 넣어주던 초코바도, 이젠 줄 사람이 줄어들어서 점점 쌓여갔다. 안드바리는 줄어든 자원들을 보고 한숨을 푹푹 쉬었다. 처음엔 울었으나, 이젠 지쳤다는 듯이 죽은 눈으로 밤잠도 지새웠다.


다른 부대들도 대부분이 다름없었다. 배틀메이드는 사령관을 보좌하다가 얻어맞아 멍이 늘어만 갔고, 그 중 앨리스는 사령관만 보면 히스테리를 일으킬 정도였다. 새로 들어온 히루메조차 털의 윤기를 잃고, 푸석푸석한 꼬리를 갖게 되었고, 바닐라는 더이상 독설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스틸라인 부대는 원래도 성능이 낮았지만, 소모전 끝에 대원들 대부분의 성능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섹돌만도 못한 성능이 되버린 브라우니와 레프리콘들은, 곧이어 비밀의 방으로 불려나갔고, 그렇게 된 끝에, 모든 대원들이 그렇게나 가고싶어했었던 비밀의 방은, 모두가 싫어하는 방이 되어버렸다. 처음에 함선 내에 퍼졌던 소문들은, 이제 대원들의 머릿 속에서 없어지고, 하나 둘 점점 예전의 사령관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한번 터져나온 목소리는 사령관의 명령권으로 인해, 영원히 입을 다물게 되었고, 결국 반항의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곧이어 무자비한 성폭행이 뒤를 따랐다. 처음엔 스틸라인과 발할라였다. 가장 인원이 많았던 만큼, 전체적인 시각으로 봤을 땐, 누굴 건드려도 상대적으로 티가 별로 나지 않았다. 샌드걸들과 베라들, 브라우니들이 차례로 당하면, 지휘관들이 빌었다. 제발 강간하지 말아달라고, 대신 날 강간하라고. 모두 자매들은 그리 끔찍이 아꼈다. 사령관은 그걸 보고, 지휘관들과 관계를 맺었다. 예전에 철남이 사령관이였을 때 한 적이 있었던 그들이였지만, 아무리 철남을 떠올리며 관계를 맺어도, 끔찍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관계가 그걸 만족시켜줄 리 없었다. 거대하다 표현할 수 밖에 없는 크기가 자신의 질을 들락거리면, 쾌감 대신 고통만이 밀려올 수 밖에 없었다. 큰것만 해도 아픈데, 그게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관계라면 더더욱 그러했다. 예전엔 너도나도 사령관의 눈에 들려고 노력했으나, 이젠 모두 사령관의 눈에 띄려 하지 않는다. 눈에 들든 들지 않든, 눈에 띄면 그대로 폭행만이 이어져왔다.


그리고,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들을 지키기 위해, 부관 바이오로이드들이 먼저 침실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러자 사령관은 지휘관급과 하고 싶었으나, 방해를 한 부관들을 무참히 폭행하고, 강간을 했다. 그러자, 결국 버티다 못한 레드후드가 하나 죽었다. 마리는 레드후드의 시체를 보고, 미친듯이 웃었다. 사령관은 이제 거칠 게 없다는 듯이, 점점 더 도를 넘기 시작했다.


"사령관님..어욱. 알비스는 더이상.. 초코바..못먹어요.."


"못먹어 씨발년아? 그럼 더 밀어넣으면 삼켜지니까 더 쳐먹어."


"우욱.."


알비스는, 초코바를 계속해서 억지로 먹기 시작했고, 더이상 못먹는다고 입을 다물면, 명령권으로 입에 강제로 쑤셔넣었다. 결국 알비스는 위액까지 모조리 토해내고는, 미친듯이 맞기 시작했다.


"야, 알비스 웃어. 명령이야."


"네..히히..우욱."


"다 토해놓고도 웃네? 니가 토한건 니가 치워라."


"네..히히..하하하...으흐. 흐.. 으흐흐..."


심지어는, 알비스는 그렇게 토한 초코바를 다시 억지로 입에 쑤셔넣고 명령권으로 인해, 웃어야 했다. 보다못한 레오나가 결국 사령관을 찾아가보았지만, 레오나조차 결국 개처럼 맞으며 알비스 앞에서 억지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었다. 알비스는 그 이후로, 초코바를 보면 경기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10


"이런.. 쓰레기같은 새끼가.."


로크는, 철남의 이런 면모를 처음 봤다. 처음 봤을 때부터, 얼마나 화가 나든, 욕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그가 그랬던 만큼, 로크에겐 충격적인 일이였다.

칸도 다를 게 없었는지, 잠시 당황해 말이 끊겼다.


"..혹시 칸, 너랑 용의 부대에도 손을 댔어?"


"..다행히도 아니다. 허나, 이제 둠브링어의 부대원들을 갖고놀고 있다. 이제 곧 누굴 건드릴지도 모르겠어.."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칸의 목소리는, 분노와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였다. 철남은 용과 칸의 부대만큼은 지키고 싶어했다. 그렇기에, 철남은 결정을 내려야했다. 지금이라도 오르카호를 빠져나오라 말해야 할지, 아니면 조금만 더 남아있으라 해야할지. 자신이 정말로 옳은가에 대해 고민하는 눈이였다. 로크는 철남의 눈을 보며, 생각을 읽고있었다. 이내, 로크는 발광체를 꺼트리며 말했다.


"철남님, 저는 당신이 하는 결정을 존중하겠습니다. 허나, 제가 여기에 온 목적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하는군요. 전 당신이 명령하는 대로, 오르카 호를 짓밟을수도, 다시 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제 생각은 하지 말고, 당신이 하고싶은 대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전 당신의 무기이며, 방패이자, 도구에 불과하지 아니합니다."


그리고, 로크는 다시 발광체를 타오르는 푸른색으로 밝히며 말했다.


"만일, 제가 파괴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끝까지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당신이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끝까지 따를 준비가 되었나이다. 용님과 칸님 또한, 제 생각과 다를 게 없을겁니다."


칸은, 그 말을 잠자코 듣고서, 이내 철남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다, 사령관. 나는 사령관에게 선택받았기 때문에, 무슨 짓을 당해도 견뎌낼 자신이 있다. 부디, 원하는 대로 써줬으면 하는군."


철남은, 그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곤, 칸에게 말했다.


"그래, 칸. 네가 그렇다면, 계속 정보를 빼와줘."


"알았다. 다른 부대 상황도 듣고싶은가?"


"그래. 말해줘."



개추로 혼나서 오늘만 해도 글 3개를 써버렸네. 오늘은 이게 찐막이다

다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