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arca.live/b/lastorigin/21808335

2화: https://arca.live/b/lastorigin/21901064




하늘.


참으로 경이롭고도 익숙한, 아름다운 풍경.


나는 그곳에서 발밑에 하얀 구름을 두고 푸른 대기의 바다를 가른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건, 언제나 나를 환영해준 창공을 나를 태우고 날아오르는 너무나도 그리운 나의 회색 동반자.


수도 없이 내 손을 거친 나의 애마. 여전히 손에 익은 여러 장비들. 맑은 하늘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캐노피. 절대 나를 실망시킨 적 없는 반평생의 친구는 언제나 이곳에서 나를 반겨준다.


그렇기에, 나는 이것이 꿈임을 깨닫는다.


이제 더는 그를 볼 수 없으므로.




항상 같은 하늘. 항상 같은 시간. 그리고 항상 같은 전투.


나는 이 전투의 결말을 알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와 같은 회색의 형상들이 나를 중심으로 긴 날개를 이루며 하늘에 선다.


나의 부하들이자 나의 동료들. 내 등을 지켜주는 나의 자랑스러운 윙맨들.


슬프게도 그들 중 많은 이를 볼 수 있는 건 오직 이곳 뿐이다.


아쉽지만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은 없다. 잔혹하게도 약속된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곧 짦은 기계음이 들린다. 내가 조준되었다는 표시겠지.


잠시간의 침묵.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고음이 시끄럽게 울리며 나의 회색 친구가 내가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알린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레이더. 하지만 이 경고는 이게 결코 허상이 아님을 내게 일깨운다.


전파 교란 장치는 켜지 않는다. 나는 그게 함정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산개 명령을 내린다. 나의 동료들이 흩어지고 나 역시 회피기동을 준비한다.


최적의 때를 노려 좌측으로 기수를 강하게 젖힌다. 시야에 잡히는 첫 번째 미사일들. 피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 전부가 무사하다.


하지만 이 공격은 연막. 그저 우리의 기동을 제한하는 것만을 위한 정교한 첫 수.


곧이어 회피를 예상했다는 듯이 재차 날아드는 이전보다 훨씬 날카로운 미사일들에 나의 윙맨 중 하나가 불덩이가 되어 가라않는다.


애도할 틈도 없이 드디어 레이더에 잡히는 하나의 점. 유령이나 다름없는 그 작은 흔적을 기어코 잡아내는 나의 애마. 가급적 시계 내 전투를 피하는 그녀의 자매들과는 전혀 다른, 내 쪽으로 똑바로 돌진해오는 그 점을 보고 나는 그녀가 왔음을 확신한다.


첫 만남 이후로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그녀.


이득고 까마득한 하늘 저편 너머에서,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푸른 하늘을 찢으며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백의 파일럿을 도륙해 저승 밑바닥에 처박은 금발의 악마가.




"으으..."


따사로운 햇살. 꿈 속의 하늘에서 본 것과 같은 강렬한 햇빛이 나의 눈을 찌른다.


이번에도 이 꿈이다. 바꾸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매번 나를 괴롭히는 지독한 악몽.


내게 이 꿈을 바꿀 기회가 단 한번이라도 주어진다면 영혼까지 팔아 버리리라.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감상에 젖어 있는 아저씨 옆에서 작고 가느다란 숨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소리에 의문을 느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아잇 깜짝이야..'


침대 위에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아름다운 소녀. 예술작품 같은 여인의 얼굴에는 흉한 화상 자국이 얼룩져 있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앉아 홀아비의 보금자리를 침입한 이 낯선 금발의 소녀에 대한 기억을 불러내려 애쓴다.


'그래. 어젯밤, 나랑 같이 테마파크를 빠져나온 하르페이아가 내 차에 타기 무섭게 긴장이 풀렸는지 바로 곯아떨어졌지.'


차에 타서도 무섭고 불안하다는 듯이 멀어져가는 테마파크의 야경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하르페이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테마파크의 모습이 사라질때까지 그것을 하염없이 지켜보던 그녀는 곧 자신이 그곳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리번거리며 창 밖으로 밤거리를 이리저리 둘러보다 곤히 잠들었다.


물론 그 후,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깊이 잠든 소녀를 안고 집 안까지 모셔오는 것은 오롯이 나의 몫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하르페이아를 보던 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깨닫는다.


마치 소리를 죽인 것 같이 이상하게 작은 숨소리. 불규칙적인 호흡. 가늘게 떨리는 긴 속눈썹. 살짝살짝 움직이려는 듯한 눈꺼풀.


침까지 흘리며 세상 모르고 자던 어젯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심지어 흘린 침마저 없어졌다.


'자는 척이군..'


자고 있는 척을 할꺼면 좀 제대로나 하지. 잠시 그녀를 지켜보던 내게 꿈 속의 장면이 떠오른다.


꿈 속의 그녀와 빼다 박은 듯한 금발의 소녀. 과거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겠노라고 맹세하며 증오하고 저주했던 그녀.


'아니. 얘는 단순히 그녀와 닮은 것이 아닌..'


고개를 가로저으며 쓸모없는 생각을 털어버린다. 그때의 감정은 이미 없어졌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끄으응.."


침대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난다. 나는 테마파크에서 입고 있었던 옷을 여전히 걸치고 있다. 어젯밤에 침대에 하르페이아를 내려놓고 소파에서 자려고 했는데, 그만 침대 위에서 쓰러져 잠이 들고 만 모양이다.


'옷도 안 갈아입고 잠들다니.. 나도 어지간히 피곤했나보네'


되도 않는 연기를 하고 있는 그녀를 가볍게 흔들어 볼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냥 좀 더 누워있게 두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어제 점심 이후로는 물조차 마시지 않았다. 밀려오는 허기를 뒤로하고 조금 늦은 아침을 준비하러 주방으로 향한다.




베이컨을 구우며 길게 토막낸 감자를 기름에 같이 튀긴다. 반대편 프라이팬에 계란을 몇 개 까 넣는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튀어나온 토스트를 챙기고 음식을 그릇에 담는다. 오늘은 손에 든 접시가 두 개인 것이 조금 어색하다.


제법 좋은 냄새를 풍기는 음식접시를 내려놓고 작은 식탁 한가운데 딸기잼과 물컵을 올린다.


서재 겸 창고용으로 쓰던 방에서 의자를 하나 더 가져와 식탁 앞에 내려놓은 것을 마지막으로 식사 준비를 마친 나는 그녀를 깨우러 침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앗, 생각없이 침실로 향하던 나는 열린 방문 안에서 누운 채로 가늘게 실눈을 뜨고 있는 하르페이아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황급히 눈을 꼭 감은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게 달아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을 모른척 해주며 나는 하르페이아를 깨우러(?) 허리를 숙이고..


꼬르르륵-


...우리 작은 하피 양이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으, 으으응..."


가볍게 그녀를 흔드는 나의 손길에 하르페이아가 수치심에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지금 막 일어난 것마냥 몸을 일으킨다.


새하얀 하르페이아의 얼굴이 보기 좋게 빨간 색으로 익어 있다.


"밥 먹을래..?"


나의 나지막한 물음에 새빨간 그녀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잠시 후 다 구겨진 내 코트를 아직도 입고 있는 하르페이아가 의자에 앉아 식탁 위 음식을 넠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다. 설마 내 허락을 기다리는 건가?


"괜찮아. 먹어도 ㄷ.."


하르페이아는 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하나 뿐인 손으로 음식을 집어 허겁지겁 입 속에 미어져라 쑤셔넣는다. 복스럽게 먹어주니 고맙긴 한데..


"으큽?! 켁..! 케흑..!! 콜록! 콜록!! 케헥..!"


'내 이럴줄 알았지..'


고통스러워 하는 하르페이아를 위해 물을 한 잔 따라 그녀 쪽으로 밀어 준다.


잔을 받아 정신없이 물을 들이킨 그녀가 몇 번 더 기침을 하고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흐으.. 흑, 으윽, 흐으으.. 흐윽, 흐아아앙..."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대체 왜 이러니.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옆으로 다가가서 휴지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준다.


얼마 후, 나는 울음을 그친 하르페이아의 옆자리로 의자를 옮겨서 그녀의 식사를 도와준다.


기름으로 범벅이 된 손을 닦아 주고 토스트에 잼을 발라 그녀의 입에 가져다준다. 아기새처럼 잘 받아먹는 그녀를 보니 나도 마음이 좀 놓인다.


조용히 음식을 오물거리는 하르페이아 옆에서 나도 함께 식사를 한다.




자,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옷 갈아입기 시간이다. 계속해서 고통받던 내 하나뿐인 가을 코트를 해방시켜 줄 때가 왔다.


여매어진 코트를 풀어해치면 지금껏 많이 봤지만 전혀 익숙해지진 않은 반라의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보는 사람을 다 아프게 하는 이 상처투성이 몸을 얼른 다른 옷으로 가려주기 위해 코트를 벗기는데 하르페이아가 자기 몸을 떠나는 코트를 보며 세상 다 잃은것마냥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래, 가져라 가져 이것아. 돌려받은 코트를 곰인형마냥 꼭 껴안고 있는 하르페이아에게 품이 넒은 긴 원피스를 하나 입힌다.


정강이까지 닿는 하늘색 긴팔 원피스는 몸의 흉터 대부분을 잘 가려준다. 좋아, 잘 골랐군.


옷을 골라준 콘스탄챠의 혜안에 감탄하며 쇼핑백에서 선홍색 스카프를 꺼내어 목줄에 쓸린 상처가 남아있는 목에 둘러 준다.


완벽하다. 이젠 얼굴의 흉터와 뺨과 정강이 끝에 멍자국을 제외하면 상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옷을 갈아입힌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나도 그 옆에 쓰러지듯 몸을 날린다.


내가 소파에서 녹아내린 아저씨가 되고 있을 때, 그때까지 쭉 침묵하고 있던 하르페이아가 나의 눈치를 보며 작게 입을 연다.


"저.. 인간님... 하나만 여쭤보아도 될까요..?"


"오냐"


"그.. 저를 왜 데려오셨나요..?"


"?"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요..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저같은 고장난 바이오로이드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시는지.."


"선의에 꼭 이유가 필요하니?"


"그건 아니지만.. 제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든 인간님들은 대가를 원하시곤 했어요... 제게 호의를 베풀었던지 베풀지 않았던지 말이에요.."


"그럼 지금 처음 보면 되겠네. 그렇지 않은 인간."


"하지만.. 인간님께서 바이오로이드 구호 활동을 하시는 것 같진 않으세요.. 인간님의 댁 안에 그런 종류의 물품이나 흔적도 없으시고... 동료분과의 연락망 같은 것도 안 보이고.. 무엇보다 저를 구입하시러 테마파크를 방문하셨을 때.. 너무 무계획적이셨어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대책이나 대안도 없이.."


젠장. 얘 하르페이아였지. 총명하기로는 스카이나이츠 제일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권 운동가라고 하시기에도 저 하나에게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지나치게 많으세요.. 마치 바이오로이드 구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저만을 콕 집어서.. 저에게 무언가를 원하신다는 듯이..."


맙소사.. 어디까지 꿰뚫어 본거야..


"그냥 적적해서 그랬어. 나도 여생은 이쁜이 하나 끼고 살아 볼라고."


"그럼 더 말이 안되잖아요.. 차라리 바닐라 같은 가정용 바이오로이드를 구매하시는 게.. 저같이 흉하게 망가진 바이오로이드 사는 것보다 훨씬 낫잖아요.."


정말 놀랍군.. 진심으로. 아무리 부서졌어도 블랙리버 기술의 총집합이라는 수식어가 납득될 만한 판단 능력이야.


"..그럼 너 생각은 어떤데?"


"네... 예..? 어.. 그게..."


아 또 나왔다. 저 울 것만 같은 표정. 사람 미치게 만드는 재주가 특출나군. 요물이 따로 없어.


"약속하지. 지금 너가 무슨 말을 하든 절대 화내거나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네 생각을 한번 말해 줄래?"


"..치, 침실에.. 걸려 있던 미 공군 정복을 봤어요.. 대령 계급장.. 인간님께선 아직 상당히 젊으시고.. 아, 아마도..."


내 눈치를 한번 살핀 하르페이아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인간님.. 임플란트... 강화인간 이시고.. 정복도 깔끔한 걸 보면.. 조,조종 트ㅡㄱ, 특기의 저, 전대장 이셨을 테니.."


"연합전쟁에서.. 정부의 패배로 인한 군축으로 가, 강제 전역... 이렇게 젊으신 나이로 대령이시라면 구,군에서 엘리트셨을 확률이 높고.."


가만히 듣고 있던 내 눈치를 보다 못한 하르페이아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기 시작한다.


"혀, 현대의 주력 전술기를 대체하기 시작한.. 제, 제,제 모델인.. 저, 저에게 워,원한을 품고.. 오랫동안 절 곁에 두고.. 사, 살려두시면서.."


"..학대를 할 것이다.. 이 말인가?"

"히끅..!"


"허허.. 솔직히 좀 놀랐다.. 거의 다 맞혔어..."


그 말을 들은 하르페이아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눈물 어린 눈은 공포로 크게 떠져 있고 오들오들 떠는 팔은 내 코트를 더 쎄게 움켜쥔다. 불쌍한 내 코트.


"우선 첫번째, 나는 생각보다 안 젊어. 동안일 뿐이지."


"그리고 두 번째, 상식적으로 학대할려고 데려온거면 이렇게까진 안하지 않을까? 나 전역하면 작은 별장 하나 살려고 모아놓은 돈 있었는데 너 찾고 거기서 빼내느라고 그거 거의 다 썼어.. 이젠 수입도 없는데 어떻게 먹고살면 좋겠냐.."


그 말을 들은 하르페이아의 표정이 조금 풀린다.


"사실.. 첫날 거기서 한 부부를 봤어요... 주황색 머리의 귀여운 여자아이 하나를 데려온 젊은 부부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됐죠. 그 가족은 겉으로 보기엔 정말로 단란한 가정이었거든요.. 아이가 바이오로이드라는 걸 빼면요.."


"아이 역시도 자기가 왜 여기 왔는지, 그곳이 뭐 하는 곳인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요. 진심으로 활짝 웃고 있었어요.."


"그 가족이 제 옆방으로 들어갔는데.. 아이, 아이의 그 끔찍한 비명이... 죄송해요.. 더 이상 말을 못하겠어요.."


"일이 끝나고 그 부부가 밖으로 나오면서 말했어요. '다음에는 어떤 애를 키울까?' 그 말을 엿듣고 울면서 토했어요.. 너무 끔찍해서..."


오 이런.. 고작 애한테 그런걸 하려고 그 지랄을 했다고? 세상에..


"저도 그렇게 될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아니야. 그런 걸 바로 옆에서 봤으면 그럴 만도 하지. 듣기만 한 나도 속이 메스껍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한다.


"내가 너를 데려온 이유는 말이다.. 너에게서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네?"


"그렇잖아. 우리 둘 모두 처지가 똑같지 않냐. 예전에 둘 다 파일럿이었고, 제 주인 좋다고 몸이고 마음이고 다 바쳐서 충성하다가.. 쓸모가 없어지니 헌신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바로 버림받은 게.."


"비록 세상이 너가 사람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가 뭐가 다른지 난 잘 모르겠다.. 너나 나나 살과 피로 이뤄졌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분노하고.."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하르페이아의 금빛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난 그저 나랑 같은 처지의 바이오로이드를 하나 들이고 싶었다. 그저 그게 전부야."


그 말을 듣고 내 손길을 가만히 받아들이던 하르페이아는, 비록 웃거나 기뻐하진 않았지만 천천히 내게로 다가와 나에게 그녀의 몸을 기댄다.


"고마..워요..."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래. 이 이상 말할 필요는 없다. 이것으로 된 거야.


내게 기대어진 그녀의 몸에서 작고 여린 심장의 고동 소리가 느껴지고,


여태껏 한 번도 바이오로이드에게 손 대 본적 없던 나는 그녀 덕분에 모르고 있었던 사실 하나를 깨닫는다.


바이오로이드는 무척이나 따뜻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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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페쟝 비련의 여주인공인줄 알았지? 사실 선즙필승 최종보스였던 거임.

아 우리 할페쟝이 똥폼 잡는 멸망 전 인간 따위보다 훨 똑똑하다구 ㄹㅇㅋㅋ

이번껀 너무 길어졌다. 끊기가 애메해서 이리 되었음. 문법오류이나 오타 있을까봐 무서워.

남자 이름은 생각해 뒀긴 했는데 나오면 몰입을 해칠 것 같아서 걱정됨. 

그렇다고 앞으로 더 가까워 질텐데도 인간님 이러는 것도 좀 이상하고. 이름 낼까 말까?

오늘도 부족한 글 봐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