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

1.

https://arca.live/b/lastorigin/21764614

2.

https://arca.live/b/lastorigin/21779201

3.

https://arca.live/b/lastorigin/21818403



사령관은 무언가를 숨기는 것에 서툰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숨기기 위한 사령관의 노력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미칠 정도로 관찰하고 관람하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의 욕망에 비하면 보잘 것 없고 서툰 무언가일 뿐이었다.

  

방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사령관은 컴퓨터를 키고 집필을 계속하였다. 그와 동시에 리리스는 사령관의 개인 컴퓨터에 깔려있는 원격제어 프로그램으로,실시간으로 이어지는 글자들을 보았다. 리리스는 도입부를 보고 바로 사령관실로 들어가 무릎을 꿇으며 또다시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있는지라도 물어보고 싶었으나 이어지는 '충성스러운 컴페니언들은 그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다.'라는 문장을 보고 감시용 랩탑을 소중히 껴안을 뿐이었다. 

 

 그런 경험을 한것은 비단 리리스만이 아니었다. 리리스의 자랑에 의해 알게된 컴페니언의 다른 부대원들,탈론페더가 있는 호드,미처 끄지못한 모니터를 본 콘스탄챠와 다른 배틀메이드들 또한 사령관의 신작을 보았다. 

 비록 누군가에게는 불쾌한 내용일지라도,사령관의 취미생활이니 존중한다는 의미로 혼자만 알고있으려 하였으나 기쁜자들은 기쁘다는 이유로,슬픈 자들은 슬프다는 이유로,또는 실수로 혹은 실수를 위장한 과시로 오르카호에서는 다시금 사령관의 신작이 퍼져갔다. 

그렇게 오르카호의 모두가 그 소설의 근황을 알게되었다.

닥터는 이번엔 사령관도 혼나봐야 된다며 사령관이 글을 쓸때,그 메모장을 오르카호 스트리밍 서버에 연결하였고 결국 사령관이 지금,무엇을 쓰고 있는지는 사령관을 제외한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사령관이 우리들을 놀래켰으니 사령관도 놀라봐야 된다는 이유로 사령관에게만은 비밀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화폐대용이였던 각 부대의 스티커의 가치에도 영향을 끼쳤다. 처음에는 후회물에서 유일하게 배신을 하지 않은 부대가 컴페니언이였기에 리리쮸 코인의 가치는 미친듯이 올라갔다. 반대로 초반부터 배신했다고 서술된 마리코인과 레오나 코인은 나엔의 가슴과도 같은 절대수직의 그래프를 그렸다.





"아 D엔터 떡락했지 말입니다. 아직 등장안한 뽀끄루 대마왕 믿고 존버할지 손절치고 컴페니언 몰빵할지 고민됨다."


브라우니와 레프리콘은 야간보초를 서며 노가리를 까고 있었다. 빌런즈 코인 존버간다,호라이즌 코인 영차영차,영차고 뭐고 다 철충된것 같다 등등  수다를 떨던 그들은,오르카넷에서 글자 몇개에 올랐다 떨어지는 각 스티커들의 그래프를 보고 있었다.


"아 씨 꼴았네."


오르카넷에선 사령관의 편인 줄 알았던 팬텀이 사실 금태양의 첩자라는 내용이 써졌고,쓰다가 지우는 것이 아니라 점점 묘사가 상세해지며 살이 덧붙혀지고 있었다. 버뮤다 코인에 올인을 했던 브라우니 0226호는 담배를 피지 않곤 버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