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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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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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무실에 앉아 말 그대로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중, 기다리고 있던 세이렌이 찾아왔다.


"총장님, 옷.....준비했습니다"


"음, 고맙군"


방금 막 말린 옷감의 따뜻함이 무용의 손에 느껴졌고, 이걸 입고 좀 있을 사령관과의 결전을 벌일 생각을 하니 무용의 아랫도리는 슬슬 젖어오기 시작했다.


"저...저기 총장님, 총장님???"


"어...어어 그렇지, 내가 무슨 생각을.....사령관은 어떻게 한다고 했나"


"밤 9시에 먼저 가서 기다리겠다고 하셨어요. 총장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혹시 사령관님이랑 그....."


"외람될게 뭐 있나, 그게 맞네"


이제와서 뭘 숨기겠는가, 무용은 세이렌이 생각하는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짚어주었다.


"총장님은 관심 없으신줄 알고 계셨는데 의외시군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그러도록 하지, 고맙네"


세이렌은 옷을 건낸 후, 경례를 마치고 돌아갔다. 이제 남은건 사령관을 기다리는 시간과 그녀에게 건내받은 옷이다.

지체없이 그녀의 옷을 입어본 후 거울 앞에 서보았다.


"이게 뭐야....이렇게 야한 옷이었나??"


옷이 작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가 그런건지, 속옷은 팬티 외엔 걸치기도 힘들 정도로 꽉 끼다 못해 가슴 옆면은 다 튀어나오게 되어있었고, 눌린 젖꼭지는 멀리서 봐도 보일 정도의 투명도를 자랑하고 있었다.


"저 애, 이런걸 잘도 입고 다니네. 타고난건가"


이런 야한 옷조차 귀엽게 소화해내는 그 아이에게 질투가 나긴 했지만, 그런걸 감안하고 보아도 분명히 먹힐만한 모습이었다.


"그 뭐였더라...그럼용~ 이었나...."


두 손가락을 볼에 대고 귀여운 포즈를 취하며 호라이즌 부대원들이 하던 인사를 따라해보았다. 이 무슨 주책인가 싶었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이런 주책을 하고서라도 사령관에게 귀여움을 받고 싶단 생각만이 그녀의 머리에 맴돌았고, 약속시간 전까지 계속된 그녀의 귀여움 특훈은 잊고 있던 그녀의 소녀성을 깨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럼 만나러 가볼까용~"


마침내 결전의 시간이 찾아오고, 무적의 용, 아니 무용순이는 촐싹거리며 갑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상편 완-


"너무 일찍 나왔나?"


갑판 위에선 사령관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지 않을 세이렌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젯밤 있었던 일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듯 사령관은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려 미치기 직전인 상황이었고, 기다림에 보답이라도 하듯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왔어? 오느라 안힘들었.....어?"


사령관의 기대와는 다르게 갑판문을 열고 올라온 이는 다름아닌 무용이었다.


"충....써엉! 무저게용, 사령관오빠야를 보러 예쁘게 꾸미고 와떠염!"


충격이었다. 그 위엄넘치고 기품 있는 무적의 용이 부하의 옷을 입고 촐싹거리며 어울리지도 않는 말투로 귀여운척을 하고 있다니.

망치로 뒤통수를 한대 맞은 듯한 표정으로 사령관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본 후 정신을 차리고 말을 걸었다.


"아~ 장난이 심하네, 어쩐지...놀리려고 부른거구나?"


"아닌데용? 흐응, 사령관 오빠는 용이랑 놀기 시룬고에용?"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저런 부끄러운 소릴 잘도 하고 있는 무용을 보며, 사령관은 그녀가 진심이란걸 깨닫게 되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했어?"


"그럼용!! 사령관오빠는 변태로리콘이니까 무용이가 어려져야했는걸용!"


완전히 컨셉에 먹혀버린 무용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사령관이었지만, 여기서 장단에 맞춰주지 않으면 뒷감당은 답이 없단걸 알고 있던 사령관은 그녀의 장단에 놀아나주기로 결심했다.


"무용이 너어~ 오빠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알아? 맴매 맞자"


"히잉, 무용이 맴매 맞기 시룬데에"


"어허, 무용이 자꾸 그러면 오빠 간다?"


"시러, 시러어. 무용이 오빠랑 붙어있을꼬야"


이 얼마나 처량한 여자란 말인가, 자신의 허리에 메달려 아무렇지도 않게 어리광을 부리는 다 큰 여성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엉덩이 떼찌! 떼찌!!"


사령관은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후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아파용! 아파용!!"


"무용이는 좀 혼나봐야해,떼찌, 떼찌!"


"아파용! 아파.....아프다고....용"


"죄....죄송합니다"


사령관에게 맞은 자리가 아픈 듯 무용은 정색하며 잠시 엉덩이를 더듬거리더니, 이내 표정을 바꾸며 귀여운척을 하기 시작했다.


'저 미친년'


사령관은 속으로 생각하며 최대한 무용의 비위에 맞춰줬다.


"무용이, 여기에 맴매 해주떼용. 오빠야가 푹푹 찔러서 무용이 혼내주떼요옹"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그녀는 팬티를 옆으로 젖히며 축축하고 냄새나는 음부를 사령관에게 들이밀었다.


'어지간히도 쌓였나보네, 어우씨'


오래 못한 여자에게서 나는 특유의 악취는 그녀의 상황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사령관은 지체없이 공사에 착수했고, 강원도 오지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주공아파트는 엄청난 기세로 재개발에 들어갔다. 전철역이 생기고, 대학가가 들어서더니 마침내, 그녀의 보지는 도에서 광역시로 승격하게 된 것이다.


"하아.....하아.....무용이 너무 행복해용. 오늘 안재울거에요, 오빵♡"


자존심도 정신줄도 모두 던져버린 그녀의 승부수는 성공했고, 이는 소문이 되어 오르카호에 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문이 늘상 그렇듯, 와전에 와전을 거듭해 결국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 돌아다니게 되었다.


"사령관님이 아동복을 보면 흥분하는...변태란말이지?"


성욕의 화신이자, 처녀인 레모니에드 알파의 귀에 들어간 순간,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다.


-중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