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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ca.live/b/lastorigin/19693974 : 7화

https://arca.live/b/lastorigin/19805101 : 8화

https://arca.live/b/lastorigin/20188502  : 9화

https://arca.live/b/lastorigin/20411007 :10화

https://arca.live/b/lastorigin/20607962 :10.5화

https://arca.live/b/lastorigin/20650003 : 10.5화 (추가분)

https://arca.live/b/lastorigin/20764187 : 11화

https://arca.live/b/lastorigin/21019112 :12화

https://arca.live/b/lastorigin/21749587 : -외전 : 컴페니언 외전/리리스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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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무리 애를 써도 환자의 영혼에는 어느 정도의 악의와 함께 어느 정도의 선의가 있게 마련이다.

C.S.루이스(김선형 옮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한국: 홍성사, 2000),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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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알아버린 이상 여기에 있어야 할지 아니면 오르카호로 돌아가야 할 지 정해야 했다. 그렇기 위해선 결국 만나야 했다. 레오나. 다 불러. 이 곳으로. 지휘관급과 리앤 그리고 아르망까지. 이번 만남으로 다시 돌아갈지 안 갈지 정해야 했다. 결정을 내려야 했다.


-71-


뒷마당에서 넓게 펼친 돗자리에 앉은 채로 그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안드바리가 가져다 준 과자세트와 티세트를 앞에 두고 레오나와 나는 오독오독 다과를 즐겼다. 지극히 MRE적인 다과였지만 아예 다과가 없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두런두런 그가 떠나고 난 뒤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눴고 그 후 이 곳에 오게 된 이야기도 간단하게 보고 받았다. 포근한 날씨를 가진 마당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꼭 소풍 온 것 같았고 그것을 레오나와 그는 느긋하게 즐겼다. 다과를 반 정도 즐기면서 있었을때 한 무리의 바이오로이드들이 왔다. 

 심각하게 바라보는 그녀들과는 다르게 무심하게 그녀들을 바라보는 그는 그녀들을 향해서 빙긋 웃으며 앉으라고 말했다. 그러자 서로 눈치를 봤고 칸이 스스럼 없이 돗자리 위로 앉자 다른 이들도 슬금 앉았다. 하지만 그 다음 어색한 분위기는 좀 처럼 지워지지 못했다. 당연했다. 지금 있는 자들 중 반 수 이상이 그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도 못 꺼냈다. 마시던 차를 마무리 지으며 사령관이 입을 열었다.

 돌아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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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거야. 그는 그녀들의 표정을 보면서 별 수 없다는 듯 이야기를 했다. 결국 사정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것 같아서 더 이상 이곳에 있지를 못할 것 같아. 그래서 다시 돌아갈거야. 그래. 너희들 모습을 보니까 자신들이 뭘 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어떤 결과를 내놓게 되었는지 잘 알 것 같아. 하지만 난 그냥은 못 돌아갈 것 같아, 알지 너희들도? 내가 그냥 돌아가는건 아니잖아. 그래서 너희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어. 물론 내가 이대로 그냥 돌아가서 너희들에게 명령은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보니까 너희들하고 다른 애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 그렇기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거야. 만약에 여기서 한 명이라도 반대 한다면 난 바로 이 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을거고 너희들은 새로운 인간을 찾게 할거야. 덤덤하게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 모두들 조용히 듣고 있었고 결국 그의 제안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다면 간단하게 이야기 할게. 난 너희들을 용서할거야. 사람이라면 누군가는 잘못할 때도 있고 그에 대해서 잘못 한 것을 깨닫고 그걸 반성할 줄 아는게 당연할거야. 그걸 지금 너희들의 모습을 통해서 난 한번더 믿을거고 용서할거야. 하지만, 나는 동시에 너희들에게 잘못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할거야. 분명 그래야지 앞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없게 될거야. 이 부분에 대해서 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면 자신있게 손을 들어. 의견을 말해. 난 주저없이 너희들의 의견을 존중할거고 그 선택을 따를거야. 자, 어떻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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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자는 커녕 2000자도 못 썼다. 내 생각보다 간단하게 끝을 낼 것 같다. 거창하게 생각했는데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더라. 벌은 정했다. 물론 이 사령관은 용서한다고 했으니 매우 담백하고 뒷끝없는 방식으로 벌을 내릴거고 길지도 않을거다. 물론 외전에서도 담백할거다. 담백하곘지만 피 말리는 방식으로 애들을 괴롭히겠지만 일단 써왔어. 그럼 다음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