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모음 : https://arca.live/b/lastorigin/23316232

이전(?)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2694901


쇼령관 외전이빈다

--------------------------------------------------------------------


"그래도, 리제한테 이런 취향이 있는 줄은 몰랐어."

"어…."


육체 재생을 끝내고 의료실로 이동하던 길.

아직 채 변성기도 오지 않은 목소리에 리제의 반응이 다소 늦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야 사령관의 육체 나이를 소년으로 추천한 건 리제의 취향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할까,

오히려 성적 매력이 적은 편이 좀 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속셈 때문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여기서 그 사실을 이실직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리제는 몇 번 눈을 굴린 다음 어물어물 긍정하기로 했다.


"네 에, 사실은 그랬어요. 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에서만 오는 감개가 있다고 할까?"

"음! 리제 공에게 이토록 깊은 안목이 있는 것을 지금에야 알게 되어 아쉬울 정도군.

어떤가, 다음에 함께 긴 이야기라도…."

"아, 아하하."


당연하다는 듯 이어진 마리의 격한 호응에 맞장구를 쳐주는 건 그것대로 고역이었고,

리제는 자신의 대답을 들은 사령관의 눈매가 묘하게 가늘어졌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없었다.


*   *   *


그로부터 일 주일 후.

병상을 완전히 털고 일어난 사령관은 정력적으로 회의에 임해 주요한 안건들을 빠짐없이 처리해둔 다음,

옆에 시립한 리제의 허리에 팔을 두르면서 선언했다.


"지금부터 내일까지는, 하루 종일 리제와 '놀'거야."

"."


딱히 숨기려는 의도조차 없는 발언에 흥미를 보이는 이도, 반응에 난처해하는 이나 헛기침으로 점잖게 주의를 주는 이도,

"하아? 그런 걸 굳이 여기서 말할 필요가 있는 거야? 바보 아냐?!"

라고 버럭 외친 후 머리카락 만큼이나 붉어진 얼굴로 뛰쳐나가는 이도 있었지만 딱히 막을 이유도 근거도 없었으니 아무튼 그 정도.

지휘관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면서 순식간에 고요해진 함교에서, 리제는 그때까지 자신에게 기대 선 사령관에게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당신."

"응?"

"혹시 화, 났어요?"

"내가 왜?"


방긋 웃는 앳된 얼굴 뒤로 흘러나오는 박력에, 리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사령관을 메단 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   *   *


부관실. 구 비밀의 방.

리제의 개인실로 바뀌면서 조명도 다소나마 밝아지고 이런저런 집기류도 들어오긴 했으나 본질적으로는 관계를 위한 방이며, 지금도 그에 걸맞는 들뜬 열기가 감돌

-지 않았다.


"."

"자, 리제도 하나 먹어."

"감사"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표정으로 사령관을 품에 안고 있는 리제와, 싱글벙글 웃으면서 선심쓴다는 듯 사탕을 나눠주는 사령관.

현 상황에서 감미는 나름대로 귀한 것이기에 넙죽 받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놓고 이렇게 사심 없이 노닥이는 상황은 뭔가 이상하다.

표정을 읽으려고 해도 자신이 사령관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 보이는 것은 정수리 뿐. 

이건 이것대로 싫지는 않지만, 그래도….


'-는 무슨, 내가 저 몸 상대로도 기대하는 것 같잖아!'


화들짝 놀라 고개를 휘휘 저으니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사령관의 어깨를 간질인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었다는 듯, 사령관은 리제의 품에 좀 더 깊게 몸을 기대며 말했다.


"짬짬히 공부했거든. 리제가 이런 걸 좋아한다고 해서."

"…네?"

"응? 연하가 응석부리는 걸 바라는 걸까 해서, 마리랑 요안나에게 물어봤는데… 아니야?"

"아, 네! 맞아요! 이렇게 작은 당신이 진짜 귀엽고 좋아요!"


애초에 거짓말을 늘어놓았던 입장에서, 슬쩍 올려다보는 맑은 시선을 부정할 방법 따위는 없었다.

도대체 문제의 듀오가 사령관에게 무슨 바람을 불어넣었을까,


"그러면…  리제 '누나.'"


리제의 우려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지금부터 같이 씻을까?"


무구함과 악마성을 절묘하게 조화한 미소로,

사령관은 곧장 다음 요구를 꺼냈으니까.


*   *   *


"앗, 잠, 핫, 깐, 그만!"

"으응, 곤란하네. 이래서야 씻어도 씻어도 끝이 안 나겠는데."


처음에는 당연히 기겁했다.

시간으로 두 밤, 횟수로는 그보다 훨씬 많이 몸을 겹쳐왔다지만 아직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저항감이 강했으니까.

지금까지의 관계 도중에도 불을 밝히는 건 한사코 거부해왔는데, 같이 욕실에 들어가자니.

하지만 마리의 이름을 판 사령관의 설득과, 자신으로부터 시작한 가짜 핑계, 속알맹이가 청년이라는 걸 알아도 어딘가 방심하게 되는 겉모습이 섞인 결과 리제는 씻겨주는 것 뿐이라며 단단히 다짐을 하고 부스에 들어갔고,


"가슴, 은 상관 없  잖아요 !"

"거품이 남아있어서."

"거짓  ㅁ, 으으응… !"


지금에 와서는 이 꼴이다.

혹시 모르니, 라고 생각하며 둘둘 감고 들어온 타월은 이미 풀어헤쳐져 요 대신으로 쓰이게 된지 오래.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의 자극과, 작아진 만큼 교묘해진 손과 혀로부터의 자극은 체격의 차이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리제의 전신을 농락했다.

몇 번이나 찾아온 가벼운 절정에 저항할 기력도 잃어버린 리제의 몸에, 소년의 작은 신체가 가볍게 얹혀진다.


"거짓말은 '누나'가 먼저 했으면서?"

"아… 안 했… 아아앗!"

"아직도 우기는 거야? 뭐, 괜찮으려나.

-그보다, '누나' "


유방을 장난치듯 주무르던 손짓이 멈추고, 


"내 여기도 씻어주지 않을래?"


얼굴 앞으로 들이밀어진, 아무리 봐도 이전에 뒤지지 않을 만큼 흉악한 물건을 리제는 반쯤 넋이 나간 채 입으로 받아들였다.


*   *   *


씻기를 끝낸 후에도 물론 사령관의 '놀이'는 끝나지 않았다.

조명을 어둡게 해달라는 하소연도 잘 보이지 않으면 놀 수 없다며 무시한 채,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완력으로 리제를 들어 옮긴 것이 방금 전.


"그러면, 누나. 지금부터 진짜로 놀자?"

"아… 흐윽…!"


옆으로 뉘인 몸의 한 다리를 들어올리며 삽입당하자, 작아진 몸이 허벅지에 가감없이 와닿는다.

설명하기 힘든 배덕감에 얼굴을 가리려 했지만, 예상했다는 듯 손목을 붙잡혀 솜씨좋게 억눌린다.

도망칠 곳 하나 없는 상황에서 몰려들기만 하는 쾌감이 손쉽게 이성을 갉아낸다.


"요, 아앙, 용서 해, 으으으응…!"

"괜찮아."


순간적으로 늦춰지는 속도에 간신히 생긴 여력을 긁어모아 고개를 돌린다.

뿌옇게 물든 시야 속에서 보인 것은-


"그냥, 서로 재미있게 놀 뿐이잖아?"


거미보다 큰 먹이라 한들 실에 묶인 후에는 의미가 없다.

이제는 소년의 가면조차 벗어던지고, 숨김없이 드러낸 욕망에 입맛을 다시는 사령관의 표정을 보며,

리제는 자신의 선택에 의미 따위가 없었다는 깨달음과 함께 몇 번이고 반복될 절정에 다시 한 번 도달했다.


--------------------------------------------------------------------

외전이라 쓰는 법도 살짝 바꿔봤스빈다

왜 청년일 때는 순애야스인데 쇼년일 때는 몬가 엇나갔는가

다 라붕이들의 아이디어가 개변태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빈다




다음(?)편 : https://arca.live/b/lastorigin/2278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