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이 살다 보면 뜬금없는 일을 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일상 속에서 환기를 찾기 위해서,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각자 자신만의 이유가 있을 테지만, 사실 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재밌어 보여서, 하고 싶어서 하는 경우가 좀 많다.


"어머, 주인님이 직접 요리를 하실 정도로 주방장님의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 보네요?"

"시끄럽사옵니다. 요즘 많이 기어오르시는군요."

"기어오른다니요. 사실이지 않습니까? 아아 불쌍한 주인님. 나태한 주방장 때문에 직접 요리하신다니"

"아무래도 주인께서 한 번 정을 베풀어주셨다고 기고만장해지셨나 봅니다.

이번 기회에 분수를 알게 해줄까요?"

"바라던 바야. 내가 너와의 싸움에서 질 것 같아?"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겠지요."

"얘들아 나는 괜찮으니까 그만 싸워."

"상냥하신 주인님 괜찮아요. 분수도 모르는 주방장을 혼내줄 뿐이니까요."

"리리스 자꾸 그러면 다음번에는 안 안아줄 거야?"

"아앗! 주인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가만히 있어 주면 안 그럴 테니까. 알겠지?"

"네! 착한 리리스는 가만히 있을게요!"

"그것보다는 소완도 있고, 휴식 시간이니깐. 리리스도 가서 쉬도록 해. 착하게 말이야."

"핫! 네! 착한 리리스는 쉬고 있을게요. 쥬인님!"


리리스는 싱글벙글 웃으며, 종종걸음으로 주방을 나갔다.


"정말 능숙하게 다루시는군요."

"리리스한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요리에 집중하고 싶으니까."


본론으로 돌아가서, 최근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밤늦게 일을 할 때도 야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좋은데

그 때문에 요리 담당 바이오로이드들이 제때 휴식하지 못하게 된다.

본인들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받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미안하기 때문에

요리를 배워서 직접 해 먹으려고 한다.


생각보다 요리라는 것이 내 마음대로 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요리하려고 주방에 왔더니 소완을 비롯한 바이오로이드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주인, 칼을 쥘 때는 다른 생각을 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아 미안해. 그래서 다음은?"

"감자를 삶기 전에, 드시기 편하신 정도로 듬성듬성 자르시면 되옵니다."

"그 듬성듬성 이라는 표현은 생각보다 어렵네."

"후훗. 단순하게 생각하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정도면 좋사옵니다.

그나저나 주인께서는 어찌하여 요리를 배우시려는 겁니까?

정말로 제 요리가 맘에 들지 않으시옵니까?"

"아냐. 소완의 요리는 항상 맛있었어.

단지 야식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었을 뿐이야."


잠시 내 생활에 관한 얘기를 해보자.

평소보다 업무가 많은 날이면 밤늦게까지 일을 할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항상 출출해지므로, 야식을 먹고는 한다.


야식을 자주 먹으면 몸에 좋지는 않다고 말하지만,

배고파서 일에 집중을 못 하게 되고

그 때문에 일의 능률이 떨어져 더 늦게까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야식을 든든하게 먹고 열심히 일해서 빨리 끝내는 게 더 좋지 않겠냐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제시... 아니 솔직하게 말해서 엄청나게 빌었다.


아무리 그래도 거의 날마다 바이오로이드들과의 정사를 치러야 하고

먹고 자고 쉬고만 하는 게 아니라 나도 나름대로 일을 많이 하니까

식사량이 많아도 쓰는 에너지가 많으니 쉽게 공복이 찾아온단 말이야.


"그렇사옵니까. 하지만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언제든지 만들어드릴 텐데..."

"이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미안해서 그런 거야.

소완을 보면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저를 보면... 이옵니까?"


소완이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다.


"아니아니 안 좋은 의미로 말하는 게 아니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보고 싶다는 뜻이야."

"정말이지. 놀리지 마십시오"


소완은 얼굴을 옆으로 돌린다.


"소완 요즘 따라 많이 귀여워진 거 알아?"

"다 주인... 아니 부군 때문이옵니다."

"나 때문이라니?"

"부군께서는 편견 없이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시지만,

부군의 곁에는 항상 귀엽고 아름다운 분들이 계시지 안 사 옵니까."

"나는 소완도 충분히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군의 생각은 그러하실 수도 있지만

저처럼 별로 용모가 뛰어나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은 자에게는

그 사랑이 끊길까 봐 두렵기만 하옵니다. 그리고..."

"그리고?"

"조금... 질투가 나옵니다."


소완은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입술을 삐죽 내민다.


"항상 점잖게 행동하는 소완이 질투라니. 진심으로 소완은 귀여워졌어."

"놀리지 마시옵소서... 부군께선 짓궂사옵니다."

"하하하 미안해 미안해. 그래도 소완이 매력 있다는 건 진심이니까."

"정말이지... 말씀은 고맙사옵니다."


확실히 요즘 소완이 부쩍 부드러워졌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전에는 적당한 거리감과 함께 엄숙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색은 전혀 없으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묘하게 귀여움이 늘은 것 같다.

아무래도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리리스, 리제보다 먼저 나에게 안긴 후에는 여유가 있었는데

내가 리제에게 뽀뽀를 한 일이나 리리스를 안고 난 후에는

다시 떠오르는 라이벌들에게 위협을 느꼈는지 나에 대한 거리를 점점 좁히는 것 같다.


서걱 서... 토옹!

서걱 서걱


나는 조금 서투른 칼질로 감자를 썰었다.


"감자는 다 썰었어."

"제가 봐 드리겠사옵니다. 잘하셨사옵니다."


소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다 소완이 잘 알려준 덕이지."

"...이제 물을 끓이는 동안 잠시 기다리시지요."


소완은 몸을 돌려 냉장고로 가려고 한다.

잠시 장난을 쳐볼까?

나는 소완의 손을 잡는다.


"소완 잠시만."

"무슨 일이시옵니까. 부군?"

"저기 소완"

"네 말씀하시옵소서."

"얼굴은 돌려야지?"


소완은 얼굴은 그대로 유지한 채 뻣뻣하게 몸만을 내게 돌렸다.


"저기 몸만 말고 얼굴도 같이 돌려야지"

"꼭 그래야만 하옵니까?"

"난 소완의 얼굴이 보고 싶은데?"

"지금은 조금..."


휘익


나는 소완의 손을 잡은 팔을 힘주어 당겼다.


"소완 너 얼굴이 빨갛네?"


소완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부군께선 정말로 심술궂사옵니다."

"부끄러운 거야?"

"다 부군 때문이옵니다."

"나 때문에?"


소완은 고개를 숙이고 양 손으로 내 손을 감쌌다.


"저는 부군께 해서는 안 될 몹쓸 짓을 한 몸입니다."

"하지만 그건 이미 다 용서하기로 했었는걸?"

"부군께서는 그리 말씀하셔도 제 마음은 편치 아니하옵니다."

"그래도 그만큼 열심히 일을 해주고 있잖아?"

"그렇사옵니다. 부군께서 베풀어주신 관용에 보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옵니다.

그렇지만 부군께서는 제 죄를 용서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저에게 사랑을... 저를 반려로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그야 내가 소완을 좋아하니까 그런 거지"

"부군께서 저에게 고백해주셨을 때는 꿈만 같았사옵니다.

부군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피해를 줬던 제가

이런 행복을 가져도 되는지 너무 무섭기도 했사옵니다."

"내가 내 마음만 생각하고 소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구나."


나는 아무 말 없이 소완을 안아주었다.


"부군... 아니, OOO님."

"응 소완."

"저의 마음속에는 큰 응어리가 남아있사옵니다."

"그랬었구나."

"그 응어리를 풀고 싶사옵니다."

"내가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제 질문에 진심으로 대답해주셨으면 하옵니다."


소완은 내 품에서 벗어나 손을 가지런히 모은다.

그리고는 손에 끼워져있던 반지를 빼내 내 손에 건네준다.


"저기 소완. 이런 건-"

"지금은 아무 말씀 마시고 들어주시옵소서."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반지를 받았다.


"지금 저는 부군과... 아니 주인과 혼인한 자가 아니옵니다.

이 오르카호의 대원 중 하나인 소완이옵니다."


소완은 고개를 숙이고 말한다.


"저는 주인과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 큰 죄를 저질렀사옵니다.

그런데 주인께서는 저를 용서하셨습니다.

왜 저에게 벌을 주지 않으신 겁니까?"

"왜냐고 물어봐도 너 스스로가 잘못을 깨닫고 바뀌려고 노력했잖아?

나는 그렇게 반성할 줄 안다면 괜찮다고 생각해."


소완의 몸이 작게 떨린다.


"그렇지만 저는 분명 당신에게 해를 끼쳤습니다.

어찌하여 그런 자에게 정을 베풀어주시는 겁니까?"

"같이 지내다 보니. 함께 이 지옥 속에서 살다 보니.

소완 네가 내 마음에 들어와 있었거든.

그렇게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미안하지만

나는 네가, 소완이 좋아서, 단지 그뿐이야."


소완이 내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내 옷자락을 쥔 소완의 손과 몸이 작게 떨린다.

나는 말 없이 소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정말... 이옵니까?"

"응 정말이야."

"나쁜 짓을 한 제가 당신의 사랑을 받아도 되는 것이옵니까?"

"소완은 항상 브라우니들의 요청도 잘 받아주고, 다른 아이들에게 요리해주는데

너처럼 착한 아이가 어디에 있겠어."


소완은 고개를 들어 올려 나를 쳐다본다.

소완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제가... 당신의 사랑을 받아도 되겠사옵니까?"

"당여..."


나는 내 품에 안기 소완을 살짝 밀어낸다.


"아아 주인... 그랬군요..."


소완은 눈물을 훔치고 뒤로 돌아 나가려 한다.


"기다려!"


나는 급하게 소완의 손을 잡아챈다.

몸을 돌린 소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시옵니까?

더는 제 마음을 가지고 놀지 말아 주시옵소서!

아픕니다.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단말입니다!"

"진정해! 진정하고 내 말 들어."


나는 소완의 손을 잡는다.


"우선 네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내 의견만 밀어붙여서 미안해.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아줘.

소완 나는 널 사랑해.

이게 내 진심이야."


나는 소완의 손에 반지를 올려준다.


"소완. 나랑 결혼해줄래?"


소완은 반지를 받아쥔다.


"못난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네! 기꺼이!"


소완이 내 품에 안긴다.

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비빈다.


"소첩에게는 너무나도 과한 사랑을 주시는 분.

제가 사랑하는 부군.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도 사랑해 소완."


나는 내 품에 안겨 올려다보는 소완에게 키스를 한다.


"으읍... 응... 부군 좀 더... 하아"


츄읍 파아 츄-파


"좀 더... 제 마음을 달래주시옵소서."


츄읍 하아 흡 파아아


소완은 자신의 상의를 풀어헤친다.


"너무 애달픕니다. 제 몸이 부군을 원하고 있사옵니다.

부디 당신의 사랑을 저에게 베풀어주세요.


나는 말 없이 끄덕인다.

나의 떨리는 손은 소완의 가슴을


치이이이이익


괴상한 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본다.

아까 불에 올려놓은 냄비가 끓어 넘치고 있었다.


"아차차차 위험할뻔했네"


한숨을 쉬며 불을 껐다.


"푸흡"

"소완?"

"아하하핫"


소완이 웃었다.

나도 민망함에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요리 연습하기는 무리인 것 같사옵니다."

"그러게 열심히 배우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


소완은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오늘은 이 정도하고 정리할까?"

"그러도록 하지요. 아, 부군"

"왜 그래?"

"부군은 조금 너무하신 남자이옵니다."

"응? 무슨 말이야?"


소완이 손을 건넨다.

손안에는 내가 건네준 반지가 있었다.


"어찌 소첩 스스로 혼약 반지를 직접 끼우라고 하시는 겁니까."

"내가 잘못했군. 이리와 소완."


나는 소완에게서 반지를 받는다.

그리고 소완의 손을 잡는다.


"소완. 사랑해. 언제라도 나와 함께 있어줘."

"저도 사랑하옵니다. 언제나 당신의 곁에 있겠사옵니다."


나는 소완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준다.

그리고



소완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어서 와. 내 사랑스러운 소완"

"다녀왔습니다. 평생을 사랑할 저의 남편"


나와 소완은 한참을 서로 바라보며 웃을 뿐이었다.


"앗. 부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사옵니다!"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이만 정리하자. 내일 다시 배우면 되니까."


우리는 요리 연습을 한 주방을 정리하였다.


"소완. 말 한대로 이쪽은 정리를 다 했어. 그쪽 도와줄까?"

"괜찮사옵니다. 이쪽도 방금 마무리를 하였사옵니다."


우리는 주방에서 나왔다.

나는 소완의 손을 잡고 숙소로 걸어갔다.

중간 중간에 브라우니라던가 다른 인원들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 했으며,

그럴 때마다 소완의 얼굴이 부끄러워하는 소완은 꽤나 좋은 볼거리였다.


"벌써 내 방이네."

"그렇군요. 아쉽지만 이제 주무실 시간이시닌까요."

"오늘도 고생 많이했어. 소완. 잘자."

"네. 부군도 평안한 밤 되시옵소서."


끼이익


나는 내 방 문을 연다.


"저! 부군!"


뒤에서 소완이 소리쳤다.


"혹시... 지금 요리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응? 요리라니? 배우는 건 내일 하기로 했잖아."

"아니...그... 배우는 것이 아니라. 요리하시지 않겠사옵니까...?"

"무슨 말이야? 미안하게도 이해하지 못했어."


소완은 붉게 물든 얼굴을 떨구고 말한다.


"제...을...다."

"응? 뭐라고?"


소완이 쭈뼛쭈뼛 거린다.


"제 몸을... 요리해주셨으면 하옵니다."

"음!"

"꺄악! 부...부군?"


나는 그 자리에서 소완을 안아 올렸다.


"소완. 너는 내 요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내 요리는 말야.

원하면 24시간 풀코스도 가능해."


소완은 몸을 덜덜 떨며 숨을 몰아쉰다.

나는 그런 소완을 안은 채 방 안으로 들어간다.


끼이-


천천히 문이 닫히기 시작한다.


"소완."

"녜헤! 부군!"

"잘 먹겠습니다."


철컥





[후일담]

그로부터 몇일 후


"포티아씨 있죠. 주방장님이 좀 변하신 것 같지 않나요?"

"아우로라씨는 거의 매번 그 말씀을 하시지않나요?"

"아뇨아뇨 이번에는 확실히 변하셨다는 느낌이 강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평소보다 웃음이 많으시잖아요!"

"그건 그냥 기분이 좋으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걸보세요?"


아우로라가 가르키는 곳에는 소완과 리리스가 있었다.

식당 한 편에서 소완과 리리스는 대화하고 있고

소완이 리리스를 향해 웃는듯 보였다.

하지만 서로 잡아먹을 듯한 분위기가 아니라 훈훈해 보였다.

다만 리리스의 표정이 많이 떨떠름해보였다.


"확실히 저건 좀 그렇네요."

"그쵸? 변한게 맞다니까요?"


짜악


바닐라가 둘 사이에 손뼉을 치며 끼어들었다.


"일하는 중에 잡담하시면 안됩니다."

"앗 바닐라씨! 그게말이죠~"


아우로라는 포티아에게 했던 말을 다시 설명한다.


"음... 아마 그 일때문 아닐까요?"

"그 일이라뇨?"

"그 이야기를 못 들으셨습니까?

이전에 주인님이 방에서 하룻동안 나오시지 않으셨잖습니까?"

"아 그건..."

"저희가 걱정해서 리리스님을 필두로 들어갔더니

변태 색골 주인님은 바닥에 대자로 누워 계셨고

소완님은 온몸이 백탁액으로 뒤덮인 상태로 눈을 까뒤집은 채

주인님의 위에 엎어져 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아 그 일은 큰일이었죠. 리리스님이 너무 화난 나머지 그대로 기절하셨다는 이야기잖아요?"

"네. 아마 그 이후로 소완님이 저렇게 바뀌신 것 같네요."

"으음... 이걸 좋아해야 할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글쎄요. 확실한 건 빨리 과자를 만들지 않으면 소완님이 화내실 거라는 건 확실하죠."

"아앗! 미안해요!"


우당탕탕


소완은 주방에서 들려오는 소란을 듣고 잠시 주방을 노려본다.


"왜 그러지?"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슬슬 본론을 꺼내도록 하죠."

"그래. 나는 널 찢어 죽이고 싶은 마음이지만 주인님을 위해서 꾹 참고 있는 중이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어서 해."

"일단 그날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했사옵니다."

"으음.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걸?"

"저희가 라이벌 관계이기는 하나 제가 침착하지 못했었사옵니다."

"아니.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 것 같잖아?

네가 억지로 주인님하고 한 건 아닐 테니까.

그리고 그 꼴을 보면 분명 주인님이 폭주하셨던 것 일테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소완은 리리스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말한다.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플레이가 궁금하지 아니하옵니까?"

"그건 좀 흥미로운 주제인걸?"

"잘 들으십시오. 부군께서는"


조용히 대화를 들으며 코피를 흘리는 리리스와

리리스에게 귓속말하며 얼굴이 붉어지는 소완이었다.

식당에서는 두 여인의 비밀스러운 대화가 이어졌으며,

그날 밤. 백발의 두 여인이 어두운 복도에서 알몸으로 발견되었다는 목격담과

사령관 실에서는 두 사람의 교성이 울려퍼졌다고 한다.



https://www.pixiv.net/artworks/75774385



======================


[후일담]이라는 단어  포함하고 6044자


[후일담]이라는 단어 제외하고 6039자




원래는 5500자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짧게 500자 쓰려고 했는데


소완과 리리스를 친하게 하기 위해서

후일담을 추가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