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고 초소 야간 근무도중에 일어난 일이였지


새벽에도 ㅈㄴ더운 군대안의 7월 


난 상말쯤 된 상태였고 부사수는 일병 초짜 친구였다


난 여름만 되면 부사수가 나랑 근무나간다고 말하러 올때 


" 야 무서운얘기 아는거 다 털어놓을 준비해라 " 


라며 부사수랑 썰풀기로 2시간 녹이는 방법을 주로씀


근무나가고 부사수 쉨키는 아는 썰 별로없길래 내가 알고있는 커신썰이나 내가 부사수시절 선임한테 들은 부대전설썰들을 들려주면서 귀신얘기로 시간보냄


그러다 1시간좀 넘기니까 그날따라 ㅈㄴ습하고 더우니까 

문득 귀신에 대한 원초적인 생각이 난거임


그래서 부사수한테


"야 생각해보니까 귀신은 보통 차갑고 오싹한 이미지잖아?"


"네 그렇습니다"


"그럼 귀신이 지금 이자리에 있으면 존나 더운게 좀 가시지않을까? ㅋㅋ" 


라고 넝담투로 하니까 부사수도 

"아 그럼 좋을것 같습니다ㅋㅋ"  


라고 딱히 우리 둘다 귀신에 대해 무서워하지않았음


그러다 또 문득 생각난게 옛날부터 그얘기있잖음


'귀신얘기를 하면 주위에 귀신들이 몰린다' 라는 미신


그게 생각나서 부사수한테


"귀신얘기 하면 귀신이좀 몰려서 좀 추워야 정상아니냐 ㅅㅂ

존나덥네 야발ㅋㅋ "


.

.

.


라고 하자마자 진짜 거짓말안치고 3초만에 존나 오싹해짐


심지어 온몸에 갑자기 소름이 쫙끼침 부사수랑 웃고 떠드는 분위기속에서 진짜로 뭔가 기색? 기척? 이 주위에 확 느껴짐


그리고 정말로 추워지기 시작했다 .


막 살기 같은건 아니였는데 진짜로 팔에 닭살이 내인생 최대로 뻗칠만큼 '기'에 억눌렸다고 해야하나


동시에 부사수 마저


"...n상병님 ... 호..혹시 느껴지십니까..?" 


라고 얘도 ㅈㄴ 겁먹은 투로 질문하길래 


'야 이거 진짜 좆된느낌인데' 라고 잠깐 생각함


평소에 커신얘기를 많이하기도하고 커신영화같은것도 즐겨보는데 가위도 한번도 안눌려봤고 애초에 귀신같은건 믿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귀신에 대한 내 머릿속 역사에 큰 균열이 올정도였음


'진짜로 귀신이 있는거였나?' 


라고 수만가지 생각이 드는 도중에 떠오르는것도 하나 있었지


"... 야 근데 시원하다 그치?;" 


"...! 오 정말 이제 더위가 싹 사라졌습니다 "


바람도 불지않는 한여름이였고 진짜 확신할수 있었다 


절대 바람으로 시원해진게 아니였다고 


공기 자체가 차가워졌음


부사수랑 나는 벌벌떠는 도중에 난 내가 시원해지고 싶다고 하자마자 시원하게 해준 귀신님이 고마웠음


그래서 한 5분정도 귀신 찬양하는 헛소리 지껄이다가 


대충 한 10분정도후에 


san치 수치가 떨어져 가는 느낌을 몸으로 느꼈고 


부사수도 계속 식은땀 흘리길래


"아 귀신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 그만 해주셔도 될것같습니다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였어요  오늘 시원하게 근무하게 해준 이름모를 영혼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어쩌구" 


라고 말하니까 


방금과 같은 한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질정도로 아까 그 무더위가 시작됨


더위로 숨이 갑자기 턱 막히더라 마치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진 은행에서 야외로 나왔을때 처럼


부사수랑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가지고 서로 눈치만 보다가 남은 시간 소모하고 조용히 복귀하고 싱글벙글 푹잤음


내가 겪은일중에 가장 황당했던 사건중 하나였지